멸종위기 1급 ‘저어새’ 지키는 고교생… “인천서 돌본 새끼 홍콩서 다시 만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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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저어새의 발목에는 빨간색 가락지(표식)를 채워줘요. 홍콩은 초록색, 대만은 파란색으로 구별해 얘(저어새)들 고향이 어디인지 알 수 있는 거죠."
천연기념물이면서 멸종위기 1급인 저어새 '지킴이'를 자처하는 곽기범(18·인천 작전고 2·사진) 군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인천에서 약 3000㎞ 떨어진 홍콩 마이포(Mai Po) 습지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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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포 습지’ 방문한 곽기범군
인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저어새의 발목에는 빨간색 가락지(표식)를 채워줘요. 홍콩은 초록색, 대만은 파란색으로 구별해 얘(저어새)들 고향이 어디인지 알 수 있는 거죠.”
천연기념물이면서 멸종위기 1급인 저어새 ‘지킴이’를 자처하는 곽기범(18·인천 작전고 2·사진) 군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인천에서 약 3000㎞ 떨어진 홍콩 마이포(Mai Po) 습지를 다녀왔다. 이번 홍콩 방문은 국제적인 철새 보호기구인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사무국이 한국과 대만, 홍콩 등 해당 국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협력사업의 일환이다. 곽 군은 이곳에서 자신이 돌보던 저어새를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발목에 K-34라고 적힌 빨간색 가락지 덕분이다.
“렌즈 너머로 저 친구(저어새)를 찾고는 그만 큰 소리를 낼 뻔했어요. 새들을 놀라게 하면 안 되는 줄 알지만 수천㎞를 날아와 어린 새끼를 품고 있는 녀석이 너무 대견해 보였거든요.”
주로 동아시아에 서식하는 저어새는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6600여 마리가 관측됐다. 이 중 1740마리가 인천에서 번식한다. 매년 3월 이곳에서 새끼를 낳고 10월에 따뜻한 홍콩과 대만으로 날아가 월동한다.
철새에 대해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다는 곽 군은 중학교 때부터 유독 저어새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2년 전에는 ‘저어새와 친구들’이란 시민단체에 가입해 전 세계 최초로 일컬어지는 도심 속 저어새 번식도 지켜봤다. 인천 남동 유수지에는 인근 갯벌 매립으로 서식지를 잃은 저어새를 위한 인공섬이 조성됐다. 곽 군은 2주에 한 번 이곳 유수지와 주변을 돌며 저어새 둥지를 관찰한다. 곽 군은 지난해 이곳에서 부화한 저어새 새끼 10마리에게 가락지를 직접 부착해 주었다. 그리고 용돈을 모아 산 카메라로 1만 장이 넘는 저어새 사진을 찍었다.
“저어새는 다른 새들에 비해 못생겼고, 먹이도 잘 물어오지 못해요. 어렵게 잡은 물고기는 왜가리나 백로류 같은 새에게 뺏기기 일쑤죠.”
저어새가 국내에 없는 이번 겨울 곽 군은 인천시가 운영하는 한 생태학습관에서 저어새와 환경을 주제로 한 강좌를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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