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이제 두발 남았다, 선수로서 올림픽 사선에 선 기분”
“영동고속도 마비- KTX 전석 매진 시키고 싶어”
“이제 딱 2발(이틀) 남았네요. 성공적인 대회가 되도록 마지막까지 집중해야지요.”
진종오(45)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조직위원장은 “마치 선수로서 최종 메달을 두고 올림픽 결선의 사선에 선 기분이다”고 했다.
대회 개막(19일)을 이틀 앞두고 진 위원장은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며 “선수들이 맘껏 기량을 발휘하고 국내외 관객들이 현장을 찾아 실컷 즐겼으면 한다”고 했다. 또 “동계 스포츠 종목이 아직 우리 주변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기회에 관심을 가지고 경기장을 찾아 즐기고, 직접 체험까지 한다면 평생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사격 황제’ 진 위원장은 2008 베이징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등 남자 50m 권총에서 3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며 역대 올림픽 사격 사상 첫 3연패의 주인공에 등극했다. 그는 총 5차례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 6개(금 4·은 2)를 수확, 여자 양궁의 김수녕(금 4·은 1·동 1)과 함께 한국의 역대 올림픽 공동 최다 메달리스트이다.
강원도 출신으로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을 노렸던 그는 1년 전 ‘빙속 여제’ 이상화(35)와 함께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선수 출신이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진 위원장은 “하계 종목(사격) 출신이지만 선수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전할 기회로 생각해 위원장직을 수락했다”며 “사격 선수로 국제스포츠계에서 다진 인맥을 총동원, 이번 대회 홍보에 나섰다”고 했다. 그는 “다행히 이번 대회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레거시(유산)를 이용하기에 경기 시설 투자를 하지 않아 부담이 덜했다”며 “그만큼 국내외 홍보에 집중했다”고 했다.
진 위원장은 “100일 전 그리스에서 채화된 성화가 국내에 들어오면서부터 지금까지 시간 가는지 모르고 보냈다”고 했다. 그는 “스키 등 설상 경기는 날씨가 변수인데 최근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려 경기장 여건이 좋은 상태다”며 “경기장에 투입되는 기술요원들도 약 1600명 되는데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른 요원들이 60% 정도 돼 대회 운영도 매끄러울 것이다”고 자신했다. “특히, 동계올림픽이 부자 나라 선수의 잔치라는 비난을 의식, 강원도와 2018평창기념재단(이사장 유승민)과 함께 개발도상국 선수들을 지원하는 ‘드림 프로그램’과 ‘눈 없는 나라’의 선수 발굴,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대회에 참가하게 하는 등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진 위원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통가의 근육맨처럼 이번 동계청소년올림픽에도 튀니지에서 조나던 로리미(18) 등 봅슬레이 선수와 ‘드림 프로그램’을 통해 14명의 이색 선수들이 나서 관심을 더한다”고 했다.
진 위원장은 “아쉬운 것은 이번 대회에 북한과 동계스포츠 강국 러시아가 정치·국제적인 요소 때문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다”며 “올림픽은 정치를 떠나 평화를 추구하는 스포츠 대회로 남았으면 한다”고 주관을 밝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비롯하여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반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장웅 IOC 명예위원, 김여정 북한 당 부부장 등 국제 사회의 뉴스메이커들이 총출동한 바 있다.
진 위원장은 “지난 8월 IOC 선수위원을 노렸다가 탈락한 것이 오히려 이번 대회를 집중하게 된 기회가 됐다”며 “그동안 국제 스포츠 대회 참가하며 다져온 인맥과 지인들을 총동원해 동계청소년올림픽을 알렸다”고 했다. “또 사격선수이자 하계올림픽 종목 선수 출신이라는 이점을 십분 활용, 동계 종목의 관심을 유도한 것이 주효했다”고 했다.
또 “청소년올림픽이라 성화 봉송 등 대회를 지원하는 이벤트 참가자도 청소년이 주가 되도록 했고, 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주인공이 될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진 위원장은 “대회가 임박했지만, 막판까지 우리 국민의 관심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며 “관객들이 경기장을 꽉 메워 선수들이 신나게 경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동계청소년올림픽은 전 세계 청소년들의 축제다. 이번 강원대회는 올림픽과 K-컬쳐를 연계,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나 경기장을 찾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관객 모두가 스포츠를 통한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마음 같아선 대회가 열리는 동안 강원도로 연결되는 영동고속도로를 마비시키고, KTX 전 좌석을 매진시키고 싶다”고 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는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청소년올림픽으로, 오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릉, 평창, 정선, 횡성에서 열린다. 80여 개국 1900여명 선수와 1만5000여명의 관계자가 참가, 7개 경기 15개 종목에서 메달을 겨룬다. 전 경기장 입장이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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