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결정력, 미래가 없어" 화난 흥국생명 팬들, 옐레나 '트럭' 태웠다

권수연 기자 2024. 1. 1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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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외인 용병 옐레나의 교체를 요구합니다" 흥국생명 구단 팬이 본사 트럭 시위에 나섰다.

지난 16일, 트럭 시위 주최측은 "23-24시즌 흥국생명 배구단 성적 부진 및 외인 용병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보스니아, 이하 옐레나) 선수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힌다"며 최근 성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옐레나의 교체를 촉구했다.

주최 측은 "(옐레나가) 외인 용병 선수로서 낮은 볼 결정력을 가지고 있고, 감정조절로 인해 같이 뛰고 있는 팀 선수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친다"며 최근 들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주최 측은 16일부터 흥국생명 광화문 본사 앞에서 '무성의, 불성실한 경기태도', '형편없는 경기력' 등의 문구를 게재한 트럭시위를 전개했다. 

옐레나는 지난 21-22시즌 트라이아웃 3순위로 정관장에 지명, 22-23시즌부터 흥국생명과 함께 하기 시작해 V-리그 3년 차를 맞이했다. 

17일 기준 옐레나의 성적은 총 23경기 92세트 출전, 누적 489득점(전체 7위), 공격 평균성공률 36.04%(전체 10위), 퀵오픈 평균성공률 40%(전체 15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 구단의 외인 아포짓 스파이커가 최소 5~6위 권에 이름을 올린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준수한 수치라고 하기 어렵다. 

흥국생명 옐레나ⓒ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옐레나의 떨어지는 클러치 전위 해결 능력은 지난 22-23시즌 챔피언결정전부터 급속히 대두되기 시작했다. 김연경이 후위로 내려가있을때 로테이션을 돌려주지 못하며 상대에게 연속 실점하는 등의 문제가 종종 일어난다. 다만 그간 팀원과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부분이 있고, 직전 시즌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기에 구단 측에서는 올 시즌에도 옐레나와의 동행을 선택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서는 상대 사령탑이 대놓고 부진을 언급할 정도로 경기력이 약화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옐레나의 퀵오픈 해결 능력이 떨어지다보니 아웃사이드 히터인 김연경이 30득점 가까이 해결하며 경기를 끌어갔다. 

지난 해 12월 18일 열린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옐레나는 3세트 1득점에 그치며 좀처럼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직전에 치른 IBK기업은행전에서는 16득점, 공격성공률 22%대에 그쳤다.

당시 화가 난 흥국생명 팬들은 구단 SNS를 통해 "옐레나가 전위에 오는 것이 무섭다. 해결이 필요할 때 해결을 해주지 못한다", "용병이 상대 세터의 블로킹을 못 피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등의 항의를 이어갔다.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이 선수단에 지시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지난 해 12월 5일 열린 페퍼저축은행전을 앞두고 아본단자 감독은 "김연경이 후위로 빠질 때 실점하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솔직히 (경기력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옐레나는 크리스마스 이브 경기(정관장전)에서 20득점을 몰아친 뒤 "향수병때문에 12월이 힘들다"며 경기력 하락의 원인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직후 반짝 올라오는듯 하던 경기력은 다시 제자리에 멈추더니, 급기야 지난 12일 도로공사전에서는 팀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8득점, 공격성공률 20%라는 매우 저조한 수치를 남겼다. 옐레나의 부진한 득점은 아시아쿼터 선수인 레이나가 채웠다. 지난 시즌 놓쳤던 팀 통합우승을 위해 현역 연장을 선택한 김연경과의 '쌍포' 타이틀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이에 흥국생명 구단 팬덤은 "아포짓 포지션의 외인 선수로서 해결해줘야 하는 부분에 대해 제 몫을 하지 못한다"고 꼬집었고, 감정 조절 부분에 대해서도 "해설 위원들에게 거론될만큼 중계 화면에 자주 비춰졌다. 개인 감정 조절의 부재는 본인 경기력 저하 뿐만 아니라 팀 조직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지금의 외인 용병으로는 23-24시즌 흥국생명 구단의 미래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흥국생명은 현재 누적승점 50점으로 선두 현대건설(55점)과 점수 차가 제법 벌어져있다. 다중 산재한 경기력 문제로 2세트 이상 상대에 내주거나 패하며 실점한 이유 때문이다. 

한편, 흥국생명은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GS칼텍스와의 4라운드 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 날 경기를 끝으로 오는 29일까지 이어지는 긴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사진= MHN스포츠DB, 시위 주최 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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