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과일시장 점검] 사과, 기상악화로 공급량 적어…제수·선물용 대과 비율 낮아

김민지 기자 2024. 1. 1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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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 수급이 설 대목 최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기상악화 여파로 사과·배·단감 등 주요 과일 생산량이 크게 줄어 저장물량이 평년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재희 중앙청과 이사는 "아직 설 선물세트 물량이 들어오진 않았지만, 현재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출하량이 30% 정도 줄었다"며 "대과 비율이 낮고 중소과 비중이 높아 대과를 많이 찾는 설 대목까지 사과값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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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대목 과일시장 점검] (1) 사과
이상저온에 탄저병·우박 피해
중소과 비중 높고 품질간 값차
현 시세, 평년 비해 초강세 띠어
성수기 시작땐 더 뛸 수 있지만
대체품목 수요 늘면 꺾일 수도
12일 충북 충주거점산지유통센터(APC) 작업자들이 선별된 사과를 포장하고 있다. 충주거점APC에선 분류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지만 설 선물용 특품보다 일반 판매용 사과가 더 많았다.

과일 수급이 설 대목 최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기상악화 여파로 사과·배·단감 등 주요 과일 생산량이 크게 줄어 저장물량이 평년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다. 만감류 등은 이같은 저장과일의 수요를 흡수하면서 인기몰이가 예상된다. 설(2월10일)을 3주 남짓 앞두고 주요 과일의 출하 동향과 값 전망을 3회에 걸쳐 점검한다.

12일 오후, 충북 충주거점산지유통센터(APC). 작업자들이 저장사과 선별작업에 한창이었다. 컨베이어벨트 위 사과는 한눈에 봐도 알이 작았다.

“예년 같으면 정품과 이른바 ‘못난이’ 비율이 6대4 정도인데 올해는 그 반대가 됐어요.”

이재준 충북원예농협 계장은 “지난해 충주거점APC 사과 저장량 자체가 40% 정도 줄었을뿐더러 올 설 대목에 시장에 공급할 특품이 많지 않아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충주지역은 지난해 기상악화 직격탄을 맞았다. 봄철 저온이 심했고 여름철엔 비가 잦았다. 6월과 10월엔 우박 피해도 봤다.

김세연 상무는 “언론에선 사과값이 뛸 것이라는 자극적인 보도를 하고 있지만, 산지 분위기는 오히려 어둡다”고 전했다. 사과값이 오른다고 해도 시장에 출하할 사과 자체가 적으니 농가소득엔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설 대목 공급량 ‘뚝’…지역, 소비 용도에 따라 수급 편차 커=설 대목 사과 공급량은 전체적으로 예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출하지역과 소비 용도에 따라 편차가 클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산 사과 생산량은 전년과 견줘 30% 줄어든 39만4000t이다. 봄·여름 기상악화에다 8월 이후 전국적으로 발생한 탄저병이 발목을 잡았다. 단수(10a당 생산량)가 전년 대비 29% 고꾸라졌다.

권민철 경북 청송농협 APC 소장은 “생산량이 30% 줄었다고 하지만 상품으로 나갈 수 있는 사과만 따졌을 때는 50% 정도 줄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성준 대구경북능금농협 영주APC 소장은 “특상품 비율이 줄긴 했지만, 미리 선별해놓은 덕에 추가 수매로 물량을 확보했다”면서 “영주를 비롯해 일부 산지는 상대적으로 대과 비율이 높아 소비자들이나 일부 언론이 염려하는 만큼 사과 가격이 치솟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승우 경북 안동농협 농산물공판장 경매과장은 “선물용 특품은 공급이 부족하니 가격이 높은 건 당연하다”면서도 “가정 소비용 사과는 어느 정도 수요를 맞출 수 있다”고 밝혔다.

초강세 사과값 언제까지…“대목 개시 24일 이후 더 올라” vs “막판 다소 떨어질 수도”=현재 사과값은 평년보다 초강세를 띠고 있다.

15일 서울 가락시장에선 ‘후지’ 사과 경락값이 10㎏들이 상품 한상자당 평균 7만1525원이었다. 지난해 1월 평균(3만3143원)과 평년 1월 평균(3만4292원)보다 2배가량 높다.

15일 시세는 주말 직후라 반짝 상승한 측면이 있다. 최근 1주일(8∼15일) 평균 가격은 6만5055원이다. 전년·평년 대비 각각 96%·90% 올랐다.

유통업계에선 본격적인 설 대목 경기가 이달 24일께 불붙을 것으로 점친다.

이재희 중앙청과 이사는 “아직 설 선물세트 물량이 들어오진 않았지만, 현재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출하량이 30% 정도 줄었다”며 “대과 비율이 낮고 중소과 비중이 높아 대과를 많이 찾는 설 대목까지 사과값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사과값 강세가 지속되다가 막상 설 직전엔 더이상 상승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대체 품목으로 수요가 몰려서다.

박상무 동화청과 경매사는 “사과값이 평년 수준만큼 떨어지진 않겠지만 ‘샤인머스캣’ 포도와 만감류 등 대체 과일에 수요가 몰려 사과값 오름세는 꺾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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