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겨울 되도록…가자지구의 '100일'

백민경 기자 2024. 1. 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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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0일간 머리맡에선 총성이 멎질 않았습니다.

[테스 인그램/유니세프 가자지구 대변인]
"안전한 곳이란 없어요. 매 순간 공습이 이뤄지고 대치 상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북부 가자지구는 80%가 초토화됐고

남부 가자도 절반이 넘는 건물이 흙더미가 됐습니다.

150만명의 사람들이 길에서 살고 있습니다.

전쟁이 시작된 10월은 팔레스타인에선 여름인데, 이제는 겨울입니다.

[테스 인그램/유니세프 가자지구 대변인]
"지금이 가장 추운 때인데, (아이들이) 모두 여름 옷을 입고 있어요. 석 달 전 탈출할 때 가지고 나온 거죠."
샌들을 신고 있거나 아예 신발이 없죠.

피난민 중 절반은 어린아이와 여자입니다.

맑은 물이 없어 소금물을 들이킵니다.

그래도 가족이 살아있다면 불행 중 다행입니다.

[테스 인그램/유니세프 가자지구 대변인]
"너비가 고작 2~3미터 밖에 안 되는 작은 집에 20명이 넘게 살고 있어요."

전쟁 중에도 산통은 멈추지 않습니다.

임신부가 5만명, 매일 180명이 태어납니다.

마취제가 떨어져 고통은 온전히 자기 몫입니다.

[테스 인그램/유니세프 가자지구 대변인]
"마취제 없이 수술을 하고 있어요. 근육을 자르고 복부를 째는 그런 수술인데..."

연료와 발전기, 화장실을 짓기 위한 건축 자재는 여전히 반입 금지입니다.

하마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단 이유에서입니다.

절망 속 약탈에 이르기도 합니다.

[테스 인그램/유니세프 가자지구 대변인]
"구호 트럭으로 와서 무엇이든 가져가려고 하는 걸 봤습니다. 그게 얼마나 지금 상황이 심각한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잊혀진다면 전쟁은 더 오래 이어질지도 모릅니다.

[테스 인그램/유니세프 가자지구 대변인]
뉴스에서 많은 장면을 보셨을 겁니다. 100일은 잊기 충분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끔찍한) 장면과 숫자들이 다 한 사람 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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