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 딸’ 페굴라, NFL 빌스 위한 특별 연설...“우린 우승 열망 공유해”

박강현 기자 2024. 1. 1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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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의 딸’이자 여자 테니스 세계 5위 제시카 페굴라(30·미국)가 미국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리는 NFL(미 프로풋볼) 포스트시즌에 나선 버펄로 빌스를 위해 특별 연설을 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제시카 페굴라가 NFL 버펄로 빌스 선수단 앞에서 발언하는 모습. /WTA

여자 프로테니스(WTA) 공식 사이트에 16일 올라온 영상에서 페굴라는 “우린 다른 종목에 몸담고 있지만, 목표를 향한 열정은 공유한다고 본다. 빌스는 수퍼볼 우승을 원하고, 나는 그랜드슬램 우승을 원한다는 사실”이라며 “위대함을 좇는 것은 무척 어렵다. 쉬웠다면 모두가 위대할 것”이라고 담담히 말한다. 그러면서 “위대함을 향한 여정을 함께 즐겼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미 뉴욕주 버펄로 출신인 페굴라가 버펄로 빌스를 응원하는 것은 빌스가 부모가 소유·운영하는 구단이기 때문이다.

페굴라의 부모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거부(巨富). 아버지 테리(73)는 천연가스 개발 등으로 돈을 모아 67억달러(약 8조9000억원)에 달하는 재산 가치를 지녀 미 경제지 포브스(Forbes) 선정 미국 갑부 128위에 오르기도 했다. 어머니 킴(55)은 한국계 입양아로 1993년 테리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지난해 10월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2023 여자 프로테니스(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 단식 우승을 차지한 미국 제시카 페굴라가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배경으로 인해 페굴라는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한 뒤 “우리 어머니는 한국에서 입양됐고, 나는 하프 코리안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몇 없을 것”이라며 “코리안 바베큐랑 김치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내 안에 한국의 피가 흐르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하기도 했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테리·킴 부부는 2011년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버펄로 세이버스를 1억8900만달러에 사들인 데 이어 2014년 9월 NFL 버펄로 빌스를 14억달러에 인수했다.

하지만 1959년 창단한 빌스는 NFL 챔피언 결정전인 수퍼볼(Super Bowl) 우승 경험이 한 번도 없다. 페굴라 역시 4대 메이저 대회(그랜드슬램) 8강을 아직 넘은 적이 없다.

16일 벌어진 NFL AFC 와일드카드전 버펄로 빌스-피츠버그 스틸러스 경기. /로이터 뉴스1

이날 빌스는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벌인 NFL AFC(아메리칸 풋볼 콘퍼런스) 와일드카드전에서 31대17로 승리하고 8강에 진출했다. 오는 22일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4강행을 다툰다.

페굴라도 이날 레베카 마리노(34·캐나다·182위)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1회전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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