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출마’ 노무현 사위 곽상언이 공개한 盧와 ‘마지막 전화통화’ 내용은…

권준영 2024. 1. 1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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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종로구 출마 의사를 밝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노 전 대통령 사망 당시 상황을 전하며 비통한 심경글을 게재했다.

곽상언 변호사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 날은 2009년 5월 23일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전화벨이 울려 가족들이 모두 깼다. 어르신이 위중하다는 내용이었다"라며 "전날 마신 술이 덜 깼는지 머리가 멍했다. 아내의 불안한 목소리에 나는 서둘러 옷을 갈아입었다. 왜 그때 하필 검은 양복을 입고 나섰을까"라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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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총선서 서울 종로구 출마 선언한 盧 사위 곽상언 변호사, 본격 정치 행보 나서
노무현 前 대통령 사망 당시 상황 전하며 암울한 심경글 SNS에 게재
“차 운전하면서 라디오를 켰는데…아나운서가 어르신께서 돌아가셨다고 보도”
“함께 라디오 들은 아내는 오열…영문 모르는 두 아이는 불안해하며 눈치만 살폈다”
盧 생전 남긴 마지막 부탁 공개…“잘 견뎌주게. 우리 딸 부탁하네. 고맙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곽상언 변호사. <디지털타임스 DB>
곽상언 변호사. <디지털타임스 DB>

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종로구 출마 의사를 밝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가 노 전 대통령 사망 당시 상황을 전하며 비통한 심경글을 게재했다.

곽상언 변호사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 날은 2009년 5월 23일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전화벨이 울려 가족들이 모두 깼다. 어르신이 위중하다는 내용이었다"라며 "전날 마신 술이 덜 깼는지 머리가 멍했다. 아내의 불안한 목소리에 나는 서둘러 옷을 갈아입었다. 왜 그때 하필 검은 양복을 입고 나섰을까"라고 운을 뗐다.

곽 변호사는 "봉하마을로 가기 전에 남양주시로 갔다. 두 아이를 남양주에 사는 여동생에게 맡기기 위해서였다"면서 "차를 운전하면서 라디오를 켰는데, 아나운서가 어르신께서 돌아가셨다고 보도했다. 조수석에서 함께 라디오를 들은 아내는 오열했고, 영문을 모르는 두 아이는 불안해하며 눈치만 살폈다. 토요일이었고 차가 많이 밀렸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 "어르신(故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서거하시기 며칠 전 내게 전화하셨다. 비서관이 전화를 걸어 어르신을 바꿔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잘 견뎌주게. 우리 딸 부탁하네. 고맙네'라고 말씀하셨다. 어르신께서 내게 전화를 하신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고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전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죽음은 삶의 이면이다. 죽음이 없는 삶은 없다. 잠에서 깨는 것도, 오늘에서 어제를 바라보는 것도, 한 시기를 지나 다른 시기로 옮기는 것도, 사람과의 이별도 모두 마찬가지"라면서 "살아 있는 동안 시간의 절연은 모두 죽음의 다른 형태이다.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이 사람의 삶을 바라보는 기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곽 변호사는 "어르신의 죽음은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잊지 못하는 사건이다. 나에게도 마찬가지"라며 "지금까지 내 삶 속에도 어르신의 죽음이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의 내 삶 속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의 죽음에 대한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앞서 지난 14일 곽 변호사는 2009년 대검찰청 중수부장을 지내며 노 전 대통령 수사를 지휘했던 이인규 변호사(사법연수원 14기)를 비판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 그는 "이인규 전 검사의 책이 지난 2023년 3월에 출간됐다. 책의 제목은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 부제목은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라고 쓰여 있다"면서 "책을 읽어 보니 이인규 전 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파렴치범이고 거짓말쟁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 같았다"고 전했다.

곽 변호사는 "나는 분명히 말한다. 노 전 대통령은 실제로 아무것도 알지 못했고,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며 "노 전 대통령은 수사 과정 내내 자신이 알고 계신 대로 진술하셨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그의 책에는 내 이름 이외에 그 어떠한 내용도 없다. 그 이유가 뭘까"라고 자문하며 "나는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일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이익을 받은 것도 없으며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도 나와 같은 입장이었다. 아니, 노 전 대통령은 그의 성정상 그리고 그 당시의 직위상 아무것도 알 수 있는 처지가 아니셨다"며 "따라서 노 전 대통령도 수사받거나 허물을 뒤집어쓸 이유가 없으셨다. 어찌 보면 나와 노 전 대통령 단 두 사람만이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2009년의 그 모든 상황을 맞이한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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