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국내외 車업체 두루 거친 베테랑… "직원들 평생직장 자부심 갖도록 할 것"

장우진 2024. 1. 15. 18:3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특장차 전문기업… 채경선 리텍 대표
특허내면 회사대신 제안한 직원이름 등록… 매출발생때마다 인센티브 제공
"수소살수차 등 연구개발 금융지원 절실… 국책기관 3곳과 자율차 프로젝트"
채경선 리텍 대표이사. 리텍 제공
채경선 리텍 대표이사. 리텍 제공

"올해 대형 살수·청소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모든 특장차종을 2030년까지 친환경차로 전환해 지속가능한 회사로의 기틀을 잡고, 직원들이 평생직장으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겠습니다."

채경선 리텍(60·사진) 대표이사는 15일 세종시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살수차와 노면청소차, 수입 판매하는 중형 저상전기버스('e센트로케이')를 국내에 선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리텍은 1994년에 설립돼 현재 염화칼슘 살포차, 도로제설차, 살수차, 노면청소차, 크레인 등의 특장차 사업을 하고 있다. 연 매출은 1000억원, 영업이익은 100억원 안팎이다. 리텍이 친환경 특장차 사업이 본격화된 것은 1톤 전기 노면청소차를 출시한 2022년 10월부터다. 내연기관 중심 현 주력 특장차를 2026년까지 전동화로 전환하고, 2030년까지 모든 제품을 친환경차로 꾸린다는 목표다.

채 대표는 2020년 12월 리텍 대표로 취임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현대차 울산연구소, 대우전자 자동차전장 사업부 전장개발팀, 대우차 부평연구소와 영국 워딩연구소를 거쳐 독일계 보쉬코리아 시스템 사업부로 옮겼으며 미국계 델파이코리아 대표이사까지 역임하는 등 자동차 사업 전반을 두루 거친 전문가다.

채 대표는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에서 쌓은 경험을 리텍에 적용했다. 체계적인 경영시스템을 도입한 것을 비롯,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신설했는데 특허 분야가 한 예다.

그는 "리텍에 온 후 가장 먼저 특허제안제도를 바꿨다"며 "일반적으로는 특허를 내면 회사 이름으로 하지만 이를 특허를 낸 직원으로 해 매출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은 주로 경력직을 선호하고 신입 채용을 꺼려하는 측면이 있다. 반면 글로벌 기업들은 입사 초기부터의 업무를 체크 리스트로 정리해 신입들도 빠르게 업무를 익히더라"며 "이런 것도 회사에 적용하려 한다.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도 새로 도입해 활성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텍은 조달청이 선정한 우수제품업체에 포함돼 있다. 이를 유지하려면 특허를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하는데 리텍은 작년에만 35건의 특허를 내놓았다. 대표적으로 최근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본격 판매를 개시한 수소전기 살수차의 경우 이전 CNG(압축천연가스) 모델보다 살수 기능이 95% 가량 향상됐는데, 이 차에 적용된 '가변시스템' 특허는 지난해 3월에 받았다. 이 기술은 가변식 듀얼 살수관을 이용해 노면상태·이물질의 종류에 따라 살수량과 분사각이 조절되는 수소전기전용 살수차 기술이다.

이 대표는 친환경차 전환의 가장 애로 사항으로 전동화 섀시(차량)의 공급 부족을 꼽았다. 리텍이 판매하는 내연기관 특장 모델은 1톤, 3.5톤, 5톤, 8톤, 16톤 등이 있는데 현재 공급되는 전동화 섀시는 1톤 전기트럭과 7.5톤 수소전기차 정도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 예를 들어 기존 내연기관 섀시는 통상 2개월이면 받을 수 있었지만 수소차의 경우 6~7개월이 소요된다. 지자체나 공공기관들이 전기 특장차를 확보하려면 연초에 발주해야 연내에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전기 섀시의 경우 국내 규제로 활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대표는 "디젤 상용차는 빠르게 퇴출되고 있지만 전기 섀시의 공급이 부족해 대체가 원활하지 못하다. 현재 CNG 모델이 친환경에 포함됐지만 이도 2025년엔 퇴출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며 "중국산의 경우 배터리를 탑재하게 되면 총 중량과 앞뒤 하중 규제를 맞추기가 어려워 현재 개발을 중단한 상태다.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겨울철 성능 저하도 한계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 특장차는 내연기관보다 연구개발(R&D) 비용 부담이 더 크다. 한 예로 수소살수차의 경우 한 대를 만드는데 기본 개발비가 10억원이 드는데 판매까지 2년여 시간이 걸린다"며 "이러한 연구개발을 전 차종으로 확대하면 수십억원이 묶이게 된다. 개발비의 일정 비율을 저금리로 융자해주는 등 금융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리텍은 다른 완성차 업체와 협업 관계를 강화하고, 내수 확장과 동시에 수출로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또 일반 승용보다 난이도가 낮은 자율주행 특장차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공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전기 섀시 라인업이 다양한 볼보트럭과 협업 관계를 맺고 연내 대형 순수 전기 살수차나 노면청소차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며 "수출은 주로 내연기관 중심이지만 싱가포르 현지 업체와 협업을 맺고 올해 전기 특장차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대만, 홍콩 등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동화의 다음 단계를 자율주행이라고 본다. 현재 3곳의 국책기관과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특장차는 정해진 구역에서 사람이 거의 없는 야간이나 공장 등에서 주로 다녀 레벨4 이하에서도 가능하다. 2026년 이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