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2018 평창의 감동을 다시 한번"

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2024. 1. 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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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아시아 최초 동계청소년올림픽 개최
79개국 1800여명 선수단…역대 최대
K-컬처 전세계로…또 하나의 '문화올림픽'
조직위, 무엇보다 '안전'에 최우선
입장권 예매 32만 훌쩍…'흥행예고'
아시아 동계스포츠 '허브' 도약 기대
최종구 위원장 "성공개최 위해 만반의 준비"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강릉올림픽파크에 각종 시설물이 들어서는 등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연합뉴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은 19일부터 2월 1일까지 강릉과 평창, 정선, 횡성 일원에서 열린다. 2024.1.14 yoo21@yna.co.kr (끝) 연합뉴스

전 세계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하고 도전 정신을 키우는 스포츠 축제인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이하 강원 2024) 개막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시설과 노하우로 준비된 만큼 그때의 감동과 환희가 물들었던 경기장에서 이번에는 '동계꿈나무'들이 주인공이 돼 새로운 드라마를 써내려갈 예정이다.

아시아 최초 개최 동계청소년올림픽

청소년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미래 올림픽 스타를 발굴하고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올림픽 정신을 전파하기 위해 시작한 대회로 기존 올림픽처럼 동·하계로 나뉘어 4년 주기로 개최한다. 4회를 맞은 동계청소년올림픽이 유럽을 벗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아시아에서는 최초다. 2012년 첫 대회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뒤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스위스 로잔이 바통을 이었다.

앞서 강원도는 지난 2020년 1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총회 투표에서 81표 중 몰표에 가까운 찬성 79표를 얻어 제4회 동계 청소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내면서 동계 스포츠의 개최지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음을 증명한 셈이다.

특히 강원도는 남북 관계를 개선하고 평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목표로 2024년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 유치에 나섰고, IOC 역시 평화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개최지로 결정했다.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는북한이 참가하고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는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면서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지만, 남북관계 등으로 이번 대회의 북한 선수단 참가는 무산돼 아쉬움을 주고 있다. 동계올림픽 당시 북한의 참가와 남북 단일팀 결성, 응원단 등은 국내·외적으로 큰 관심을 끌며 흥행몰이에도 성공했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및 대표 선수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79개국 1800여 명 역대 최대 규모

강원 2024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스포츠엔트리 마감 결과 79개국 1803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선수단을 포함해 관계자와 관람객 등 전세계 80여 개국에서 1만 5000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2020년 제3회 스위스 로잔 대회보다 3개국이 증가한 것으로 역대 동계청소년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다.  

이 중 한국이 102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가 참가하며 미국 101명, 독일 9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오스트리아와 캐나다, 프랑스, 스웨덴과 같은 동계 스포츠 강국 뿐만 아니라 나이지리아, 필리핀, 아랍에미리트 등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국가들도 포함됐다.

대회는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라는 슬로건 아래 오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총 14일간 강릉·평창·정선·횡성에서 열린다. 빙상과 설상 경기 등 총 7개 경기(15종목) 에서 81개의 메달을 놓고 세계 청소년 선수들의 꿈과 열정을 선보인다.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제외하고 전 경기가 무료며, 예매사이트(gangwon2024.com)를 통해 사전 예매하면 된다.

K-컬처를 전 세계로…또 하나의 올림픽 '문화올림픽'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은 청소년이 주인공이다. 성인올림픽대회와는 달리 청소년들이 종목 경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 문화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다. 조직위는 'K-컬처와 스포츠로 하나 되는 세계'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전 세계 청소년들이 올림픽의 가치와 정신을 체험할 수 있도록 K-컬처 확산을 위해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한다.

우선 강릉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대회기간 동안 발레, 오케스트라 합창 무용 등 국립예술단체의 공연을 진행한다. 가톨릭관동대 하키센터와 평창돔에서는 강원도 주관으로 국내 유명 K팝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는 K-컬처 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다. 강릉과 정선에 마련한 선수촌에서 제기차기 같은 한국 전통놀이, 약과 같은 K-푸드 체험, 한복 입어보기, 전통 갓 체험 등 한국의 다양한 문화와 재미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기장 밖에서도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강원 평창군, 강릉시, 정선군, 횡성군 등에서는 대회 기간 방문할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 사이트 '플레이윈터존'이 운영된다. 플레이윈터존은 스포츠, 문화, 이벤트, 공연예술, 전시, 교육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되는 장소다. 대표적으로 강릉하키센터에 조성되는 야외 아이스링크의 경우, 낮에는 평범한 스케이트장이지만 밤에는 'DJ 스케이트 나이트'의 무대로 변신한다.

이와 함께 강원 2024 홍보대사인 김연아와 윤성빈, 유승민 2018 평창기념재단 이사장 등은 평창 올림픽 기념관에서 '올림픽언 토크 콘서트'를 열어 청소년들의 꿈을 응원한다.대회 입장권을 소유하면 플레이윈터존의 모든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 가능하지만 일부 행사는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지난 10일 2024 강원 청소년동계올림픽 대회기간 선수단에 제공될 메뉴 시식회에서 음식을 접시에 담고 있는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최종구 조직위원장. 전영래 기자

역대 최대 규모…조직위 '안전' 최우선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조직위 등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안전이다. 이번 대회기간에는 사무처 인력, 자원봉사자, 단기고용 등 총 4천여 명이 대회 운영과 안전을 책임진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이후 올림픽 유산 활용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으면서 당시 경기시설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상당수 인력들이 평창올림픽을 준비했던 경험자들이다.

대회 기간, 경기장과 개·폐회식장은 보안구역으로 운영한다. 1724명의 보안인력이 위험 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다중인파 관리, 소방점검, 경기장 순찰, 안전통제실 운영 등으로 선수단 및 관객을 위한 보안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선수와 관람객을 위한 방한대책도 철저히 세웠다. 선수들을 위해 선수 라운지(대기공간)를 확대하고 난방시설을 보강했다. 대회 운영 인력의 저체온증을 막기 위해 방한 유니폼을 제공하는 한편, 교대 근무조를 꾸리고 휴게실을 마련해 한파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한다.

관람객을 위해서는 설상베뉴(경기장)마다 관중을 위한 난방쉼터(원적외선 난로, 의자 등)를 설치하고 임산부와 노약자 등을 위한 휴식공간도 별도로 제공한다.

노로 바이러스 등 경기장 위생 및 긴급 의료 대책도 세웠다. 대회 기간 중 개·폐회식장 등 13개 의무실에 의료인력 250여명을 배치하고, 감염병 초기 진단을 위한 신속항원키트와 호흡기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도 비치한다.

집단급식에 따른 식중독 발생에 대비해 대회시설에 검사관을 배치하고 식음료시설을 집중 관리한다. 선수촌과 운영인력 식당에는 신속검사차량 5대를 배치해 식중독 예방에 만전을 다한다. 앞서 지난 동계올핌픽 당시 개막을 앞두고 CBS특별취재팀이 '노로 바이러스' 감염 상황을 단독 보도하면서 위생 문제 등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지만, 다행히 신속한 조치를 통해 더 큰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가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4일 대회가 열리는 평창과 강릉을 방문해 경기장과 개회식장, 선수촌 등 주요시설을 점검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공동취재단

입장권 예매 32만장 '흥행예고'

강원2024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입장권 예매가 32만 장을 훌쩍 넘었다. 당초 동계청소올림픽이 전국체전 규모도 안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대회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인기 종목에 예매가 늘어나는 등 관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조직위는 관중 과밀에 따른 안전사고를 가능성을 고려해 추가 증량 발행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또한, 예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경기 안내, E-티켓 사용방법, 대회 즐길거리 등의 정보를 메일로 발송하고 비인기 경기 종목에 대한 추가 관람도 안내할 계획이다.

김진태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미 모든 준비는 다 끝났다. 현재 예매율은 133%로 33만4천장을 판매했는데 이제는 '노쇼'를 방지에 주력할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예매한 사람들이) 직접 다 오느냐에 더 신경을 쓰겠다. 도청 가족들은 비인기 종목에 가줬으면 좋겠다. 현장 발매도 하겠다"고 말했다.

강원특별자치도, 아시아 동계스포츠 '허브' 도약 기대

강원도와 조직위 등은 2018 동계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아시아의 동계스포츠 허브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강원 2024까지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다시 한 번 아시아지역의 동계스포츠 저변을 확대하고, 허브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회 개최기간 선수와 임원, 국내외 언론, 관람객 등이 강릉과 평창 등 개최도시는 물론 강원도를 찾으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올림픽 유산의 계승·발전 등 올림픽 시설의 사후활용 방안의 새로운 대안 제시도 기대된다. 대회를 통해 강원도 이미지와 경기장시설이 전 세계에 홍보됨으로써 강원도가 국내외 동계스포츠 선수단의 전지훈련 장소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종구 조직위원장은 "성인 동계올림픽과 청소년 동계올림픽 두 개를 모두 개최한 곳은 강원도가 아시아에서 유일한 지역이 되는만큼  아시아의 동계스포츠 허브로 떠오를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관광자원화 등 지역이 성장하는 부분에 아주 큰 역할을 할 것으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년 올림픽이 성인 올림픽 대회보다 규모는 작지만 그때 못지 않은 감동과 환희, 재미 이런 것들을 선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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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영동CBS 전영래 기자 jgamj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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