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홀로서기, 소상공인 판로개척… 가스公 ‘든든한 응원’

■ 대구서 취약층 대상 사회공헌 활동 활발
2022년 자립 아카데미 개원
자격증 취득·현장실습 도와
‘굿윌스토어’선 일자리 창출
온라인 판매 플랫폼 만들어
상품 발굴서 유통까지 지원
기획전·라이브 커머스 진행

한국가스공사가 발달장애인의 자립 기반 마련을 돕기 위해 설립한 ‘굿윌스토어’ 대구 반야월점에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가 경제적 자립이 어려운 발달장애인을 위한 자립화 지원 사업을 시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온라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도 구축하며 상생협력에 나섰다.

15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장애인 자립화 지원 사업은 취업이 힘든 발달장애인에게 사회적응 및 직업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통계에서 발달장애인은 지난 2014년 약 20만 명에서 2023년 25만 명으로 9년 새 25% 급증했지만, 15세 이상 발달장애인 10명 중 8명은 미취업 상태로 심각한 수준의 생활고를 겪고 있다.

이에 가스공사는 사업 첫해인 2022년 ‘발달장애인 자립 아카데미’를 열어 10명의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 및 현장실습을 제공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굿윌스토어 건립을 통해 발달장애인에게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9일 문을 연 굿윌스토어 대구 반야월점은 장애인 근로자가 기증품의 수거, 분류, 가공, 포장, 판매 등 모든 유통 과정에 직접 참여해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 매장이다. 가스공사는 총사업비 2억 원을 들여 굿윌스토어 반야월점의 건립을 지원했다. 해당 지점에는 발달장애인 5명을 포함한 총 8명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이 중 1명은 가스공사가 진행한 발달장애인 자립 아카데미 수료생으로 굿윌스토어에서 사회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장애인 자립화 지원 사업을 통해 발달장애인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비장애인들이 자연스럽게 장애인과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발달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구 사회적경제 온라인 플랫폼 ‘053마켓’ 홈페이지 화면. 가스공사 제공

가스공사는 지역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체 유통업에서 온라인 시장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8.9%로, 3년 전 32.2%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시장의 영향력이 매우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역 소상공인들은 높은 기술 장벽과 경험 부족 등으로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스공사는 이처럼 어려움을 겪는 대구 지역 소상공인에게 힘이 되기 위해 2021년 대구 사회적경제 온라인 플랫폼인 ‘053마켓’(www.053market.com)을 구축했다. 053마켓은 대구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지역 특색을 살려 지역번호 053을 웹사이트명으로 활용했다. 가스공사는 053마켓을 통해 대구 지역 소상공인에게 온라인 판매에 어울리는 상품 발굴에서부터 디자인, 유통까지 지원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지역과 상관없이 국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 2022년 회원 수 1만 명을 돌파하고 약 7500건의 판매 건수를 기록했다. 가스공사는 올해에도 플랫폼 리뉴얼, 특별 기획전, 라이브 커머스 운영을 통해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대구 지역 소상공인의 온라인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대구 지역의 특색 있고 경쟁력을 갖춘 상품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