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0G 베테랑이 SSG로 떠났다…“실력으로 인정 받아야죠” 마음가짐 남달랐던 20살 국대 포수, 키움 안방 지킨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1. 1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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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20살 포수 김동헌의 어깨가 무겁다.

키움 히어로즈는 최근 베테랑 포수 이지영이 떠났다. 이지영의 새 소속팀은 SSG 랜더스. SSG는 키움에 현금 2억 5000만원과 2025년 3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내주는 대신 이지영을 데려왔다. 양 구단 합의하에 진행된 사인 앤 트레이드.

이지영은 경험이 풍부하고 준수한 타격 능력을 갖췄다. 2008년 삼성 라이온즈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뒤 이후 삼성의 주축 선수로 성장해 세 번(2012, 13, 14)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더했다.

키움 김동헌. 사진=김재현 기자
이지영이 SSG로 떠났다. 사진=천정환 기자
2019년 키움으로 넘어온 이지영은 2023시즌을 제외한 매 시즌 100경기 이상을 책임졌다. 특히 2022시즌에는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전 경기 선발 출장하며 키움의 안방을 지켰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기량을 인정받았다. 프로 통산 1270경기 타율 0.280 942안타 16홈런 368타점 362득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5년간 안방을 지킨 이지영이 떠남에 따라 키움 안방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당장 1270경기 베테랑 포수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단연 김동헌. 충암중-충암고 출신으로 2023년 신인 드래프트서 2라운드 12순위로 키움 지명을 받으며 버건디 유니폼을 입은 김동헌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 선수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는 건 홍원기 키움 감독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다는 의미.

시즌 초·중반에는 이지영의 백업이 주된 역할이었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선발로 나서는 날도 많아졌다. 타격 능력도 나쁘지 않았다. 102경기 타율 0.242 51안타 2홈런 17타점 22득점. 신인 포수가 100경기 이상 출전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 김동헌은 많은 기회를 부여 받았다.

키움 김동헌. 사진=천정환 기자
시즌 중 홍원기 감독은 “팀 방향도 그렇고 특히 어린 포수는 나오기 굉장히 힘들다. 그런 면에서 김동헌이 계속 나가면서 경험도 더 쌓고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면서 성장했으면 좋겠다”라며 “수비에서도 거친 모습이 없어지는 것 같다. 아직 어리니 경험을 통해 더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그의 성장을 바랐다.

이와 같은 사령탑의 믿음과 꾸준한 출전을 통해 김동헌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행운을 누렸다. 김형준(NC 다이노스)의 백업 포수로 활약한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 내 유일한 신인 선수가 데뷔 시즌 군 면제라는 큰 혜택을 받은 것.

시즌 종료 후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23에서는 대표팀 주전 포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행복한 2023년을 보낸 김동헌. 유력한 주전 포수 후보지만 김시앙, 김재현도 기회를 노린다. 김시앙은 지난 시즌 33경기 타율 0.224 17안타 7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팔꿈치 수술을 받았지만 지금은 간단한 캐치볼을 소화할 수 있다. 30대에 접어든 김재현은 2018시즌 116경기에 출전한 적이 있다. 2023시즌은 8경기에 그쳤지만 언제든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 결국엔 세 선수가 이지영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키움 김동헌. 사진=천정환 기자
주전 포수는 미국과 대만에서 진행되는 키움의 스프링캠프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행복한 2023년 보낸 김동헌은 2024년도 행복한 한 해로 만들 수 있을까.

지난 시즌 종료 후 만났던 김동헌은 MK스포츠와 인터뷰에서 “2024년에도 기회가 당연하게 올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보다 더 향상된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 국제 대회에 갈 때도 어려서 간 것보다 실력으로 뽑혔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다가오는 시즌 목표는 타석 수를 더 늘리고 싶다. 그러려면 실력으로 100% 인정을 받아야 한다. 이제는 로봇 심판이 들어온다. 투수, 포수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제도다. 프레이밍보다 송구, 블로킹이 포수에게 중요한 덕목이 될 거라고 코치님들이 말씀하시더라. 그 부분과 타격에 집중해 2024년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키움 김동헌. 사진=김영구 기자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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