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안세영, 아시안게임 이후 첫 투어 우승

말레이시아오픈서 타이쯔잉에 역전승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1000 말레이시아오픈 여자 단식 4강전 때의 안세영. 쿠알라룸푸르/시나 연합뉴스

안세영(22·삼성생명)이 ‘왕좌’를 되찾았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3개월 만에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1000 말레이시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타이쯔잉(대만·4위)을 2-1(10:21/21:10/21:18)로 꺾었다. 1세트를 10-21로 내줬으나 2~3세트를 연거푸 따내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특유의 승부욕으로 정상까지 섰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끝난 항저우아시안게임 결승전 때 무릎을 다치고도 기어이 경기를 치러냈고, 귀국 뒤 5주 동안은 휴식과 재활 기간을 가졌다. 부상 회복 이후 3개 대회에 참가했지만 결과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체력과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 중국 마스터스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고, 일본 마스터스와 BWF 월드투어 파이널에서는 4강에서 떨어졌다.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결승 좌절의 아픔을 준 이가 바로 타이쯔잉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설욕하면서 상대 전적 11승3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한편, 혼합복식 결승전에서는 세계 7위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짝이 세계 2위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 짝(일본)에 0-2(18:21/15:21)로 패해 준우승을 거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