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없으니 공중볼 불안' 뮌헨, 호펜하임에 3-0 승리... 케인 '22호골'→'전반기 최다골' 레반돕과 타이, 다이어는 관중석 구경

박재호 기자 2024. 1. 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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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해리 케인(가장 오른쪽)이 1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17라운드 바이에른 뮌헨과 호펜하임의 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28) 없이도 승리했다. 하지만 수비에서 여러 차례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뮌헨은 13일 오전 4시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호펜하임에 3-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뮌헨은 승점 41(13승2무1패)로 리그 2위를 유지했다. 선두 레버쿠젠과 승점 1점 차다. 반면 호펜하임은 승점 24(7승3무7패)로 7위에 자리했다.
김민재 없는 뮌헨, 중앙 수비 데 리흐트-우파메카노 출격... '이적생' 다이어는 관중석 구경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최전방 해리 케인을 필두로 2선에 르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가 출격했다. 중원은 라파엘 게레이로, 조슈아 키미히가 형성했다. 아시안컵 출전으로 빠진 중앙 수비 라인은 마타이스 데 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꾸렸다. 포백은 알폰소 데이비스-데 리흐트-우파메카노-콘라드 라이머였다.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노이어가 꼈다.

전날 뮌헨 입단을 확정한 에릭 다이어는 명단에 들지 못했다. 다이어는 관중석에서 새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호펜하임은 3-1-4-2로 맞섰다. 부트 베르호스트, 막시밀리안 바이어가 투톱을 맡았고 2선에 마리우스 뷜터, 안드레이 크라마리치, 그리샤 프뢰멜, 파벨 카데라백이 섰다. 안톤 스타치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섰다. 스리백은 스탠리 은소키, 플로리안 그릴리치, 오잔 카박이 형성했다. 골문은 올리버 바우만이 지켰다.

토마스 뮐러(오른쪽). /AFPBBNews=뉴스1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자말 무시알라(가운데). /AFPBBNews=뉴스1
'전반전' 무시알라 선제골, 뮌헨 1-0 리드... 데 리흐트, 후방 빌드업 담당
선수들은 지난 7일 향년 78세로 별세한 독일 축구의 전설 프란츠 베켄바워를 추모했다. 뮌헨 선수들은 '당케 프란츠'(고마워요 프라츠)라는 문구가 적힌 유니폼 상의를 입고 경기를 뛰었다.

뮌헨이 경기 초반 볼 점유율을 높이며 호펜하임을 압박했다. 이에 호펜하임은 전원 수비를 하며 뮌헨의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뮌헨이 첫 슈팅을 선제골로 연결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짧게 볼을 받은 사네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패스를 찔렀다. 이를 무시알라가 박스 오른편에서 강하게 땅볼슛을 때렸고 볼은 반대편 포스트를 맞고 골문 안으로 향했다.

김민재가 없는 후방 빌드업은 데 리흐트로부터 시작됐다. 데 리흐트는 전반에만 롱패스 6개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며 준수한 빌드업 능력을 보여줬다.

슈팅하는 자말 무시알라(왼쪽 두 번째). /AFPBBNews=뉴스1
해리 케인(가운데). /AFPBBNews=뉴스1
콘라드 라이머(왼쪽). /AFPBBNews=뉴스1
'후반전' 김민재 없는 뮌헨 수비진, '공중볼 실수+뒷공간 노출' 아쉬웠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뮌헨은 후반 초반 사네, 케인이 연이어 슛을 때렸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후반 14분에는 무시알라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 오른편을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호펜하임도 반격을 시도했다.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바이어의 헤더가 노이어의 손에 걸리면서 동점골이 무산됐다.

김민재가 없는 뮌헨의 수비가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1분 뒤 크라마리치가 노이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슛을 때렸지만 노이어가 또 막아냈다. 문제는 그 전 상황이었다. 호펜하임 골키퍼가 전방을 향해 롱패스했고 우파메카노가 헤더 경합에서 지면서 크라마리치에게 슈팅 기회를 내줬다.

1분 만에 이어진 호펜하임의 공격 상황에서 우파메카노가 뒷공간을 내주며 또 위기를 초래했다. 우파메카노가 상대 공격수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이 바이어에게 볼이 연결됐다. 바이어가 박스 중앙에서 슈팅했지만 골대 상단을 맞아 위기를 넘겼다.

김민재가 없는 뮌헨의 수비진은 공중볼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넘겼다. 김민재의 부재가 아쉬운 장면들이었다.

호펜하임의 공세를 막아낸 뮌헨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점수를 벌렸다. 후반 25분 아크서클에서 볼을 잡은 무시알라가 왼쪽에서 파고드는 사네에게 패스했다. 사네가 컷백을 내줬고 무시알라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호펜하임은 후반 29분 프뢰멜이 텔의 발목을 밟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뮌헨은 레온 고레츠카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를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었다.

뮌헨의 쐐기골이 터졌다. 후반 45분 고레츠카가 전방의 케인에게 패스를 찔렀다. 케인이 오른발로 볼을 잡아 놓은 뒤 바로 왼발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이로써 케인은 3경기 연속골이자 리그 22호골을 기록했다.

올리버 바우만 골키퍼. /AFPBBNews=뉴스1
자말 무시알라(오른쪽). /AFPBBNews=뉴스1
바이에른 뮌헨-호펜하임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우파메카노-데 리흐트, 그래도 무실점→무난한 평점
수비수 평점은 나쁘지 않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우파메카노와 데 리흐트에게 모두 팀내 중위권 평점인 7.9를 부여했다. 멀티골을 넣으며 맹활약한 무시알라가 최고인 9.3을 받았고, 2도움을 올린 자네가 두 번째로 높은 8.5를 받았다. 마지막 쐐기골을 넣은 케인은 8.1이다.

또 다른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평가도 비슷했다. 데 리흐트는 8.0, 우파메카노는 7.6을 받았다. 무시알라가 9.3으로 가장 높았고 자네는 8.0을 받았다.

유럽 현지에서도 김민재 공백과 데 리흐트 복귀를 주목했다. 글로벌 매체 '비인스포츠'는 "김민재가 아시안컵 출전으로 결장하면서 뮌헨의 수비진은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스포팅 뉴스'는 "김민재가 없는 동안 데 리흐트가 적절한 대체자가 될 것이다"라고 신뢰를 나타냈다. '골닷컴'은 "현재 뮌헨은 여러 부상 선수가 있고 김민재가 아시안컵 출전으로 빠져있다. 하지만 데 리흐트가 부상 회복해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긍정적이다"라고 평했다.

돌파하는 자말 무시알라(가운데). /AFPBBNews=뉴스1
바이에른 뮌헨-호펜하임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김민재. /AFPBBNews=뉴스1
뮌헨은 김민재 없이 한 경기를 치렀다. 이날 개막한 아시안컵은 다음 달 11일까지 약 한 달간 열린다. 한국이 결승전에 진출한다고 가정하면 뮌헨은 김민재 없이 앞으로 5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뮌헨은 21일 브레멘, 25일 베를린, 27일 아우쿠스부르크, 2월 3일 글라드바흐, 2월 11일 레버쿠젠과 맞붙는다. 뮌헨 수비진이 김민재의 부재를 잘 메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반기 김민재의 활약은 눈부셨다. 15경기 모두 선발로 뛰며 1골을 넣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무한 신뢰 속에 DFB 포칼 1경기, UCL 1경기를 제외하고 올 시즌 공식전 모든 경기를 소화했다. 리그 정상급 센터백이자 동료인 우파메카노, 데 리흐트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뛰고 있다. 시즌 초반 쉴 새 없는 강행군 속에 혹사 우려를 나을 정도였다.

최근 김민재는 팬들이 뽑은 독일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11에 당당히 포함됐다.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 지난 6일 공식 채널을 통해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 11을 공개했다. 4-3-3 포메이션에서 김민재는 왼쪽 센터백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사무국은 "김민재는 지난해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최고 수비수로 선정된 바 있다. 분데스리가에 온 뒤에는 리그 15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빠른 적응을 마쳤다"며 "90분당 터치 1위(113회), 패스 횟수 2위(1402회) 등을 기록했다"고 기록했다. 그러면서 '괴물'이란 표현을 썼다. "이제 '괴물'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한국 국가대표에 합류하기 전 김민재는 올해의 한국 축구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 /AFPBBNews=뉴스1
베스트 11 최전방에는 해리 케인(뮌헨),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 르로이 자네(뮌헨)가 이름을 올렸다. 2선은 사비 시몬스(라이프치히), 그라니트 자카, 플로리안 비르츠(이상 레버쿠젠)가 구성했다. 포백은 알렉스 그리말도, 제레미 프림퐁(이상 레버쿠젠), 마츠 후멜스(도르트문트)가 김민재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최고 거미손은 그레고르 코벨(도르트문트) 차지였다. 레버쿠젠 선수가 4명으로 가장 많고 뮌헨이 3명, 도르트문트 2명, 슈투트가르트와 라이프치히가 각각 1명씩 뽑혔다.

전반기가 끝나자 김민재의 각종 수상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5일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선정한 월드 팀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민재는 3-4-3 포메이션에서 가운데 센터백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11에는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가득했다. 최전방 스리톱에는 킬리안 음바페(PSG), 엘링 홀란드(맨시티), 해리 케인(뮌헨)이 차지했고 중원은 케빈 데 브라위너(맨시티),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가 꾸렸다. 측면 미드필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로드리(맨시티)가 차지했다. 스리백에는 김민재를 비롯해 알폰소 데이비스(뮌헨), 후벵 디아스(맨시티)가 포진했다. 최고 골키퍼 영예는 에데르송(맨시티)이였다.

지난 시즌 트레블(EPL·FA컵·UCL)을 이룩한 맨시티 선수가 5명으로 가장 많았다. 뮌헨 선수도 김민재, 케인, 데이비스까지 3명이나 이름을 올렸다. '축구 황제' 메시와 차세대 황제로 거듭나는 음바페가 이름을 올린 것도 눈길을 끈다. 김민재는 쟁쟁한 '월클' 사이에서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다. IFFHS은 2023년 활약을 바탕으로 이번 베스트11을 선정했다. 특히 통계를 기반으로 선정해 기준이 더욱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팬들의 지지뿐 아니라 통계에서도 활약을 인정받고 있다.

에릭 다이어.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SNS
에릭 다이어.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SNS
'이적생' 다이어, 다음 브레멘전 뛴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없는 사이 데 리흐트와 우파메카노를 주축으로 '이적생' 다이어를 제 3옵션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투헬 감독은 호펜하임과 사전 기자회견에서 다이어 활용법에 관한 질문을 받고 "다이어는 센터백 전문이다. EPL에서 오랫동안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오랫동안 뛰지 않았다"며 "우리는 다이어를 센터백으로 쓰기 위해 데려왔다. 이제 레온 고레츠카가 센터백으로 뛰지 않아도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의 아시안컵 출전으로 얇아진 중앙 수비진의 뎁스를 다이어가 잘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이어는 다음 18라운드 브레멘전 경기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하루 빨리 경기에 뛰고 싶은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전날 입단 기념 인터뷰에서 그는 "뮌헨 이적은 내게 꿈이 이뤄진 것과 같다. 어렸을 때 뮌헨 같은 팀에서 뛰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이며 놀라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내 다재다능한 수비 능력으로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새로운 동료들과 세계 최고 경기장인 알리안츠 아레나를 누빌 장면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다음 브레멘전에 다이어가 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이어의 성격, 프로정신, 많은 경험이 우리 수비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22호골' 케인, 전반기 최다골 작성
다이어와 토트넘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함께 뛴 절친 케인도 다이어의 적응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케인은 "나는 오랫동안 다이어를 알고 지냈고 그와 함께 뛰었다. 우리에게 얼마나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는지 알고 있다"며 "다이어는 분명 행복해하며 설레고 있다. 우리도 그와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리그 22호골을 신고한 케인은 뮌헨 출신 전설적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가 작성한 분데스리가 역대 한 시즌 전반기 최다 득점(22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케인은 레반도프스키가 2020~2021시즌 기록했던 분데스리가 최다골(48골) 기록을 넘보고 있다. 케인이 이적 첫 시즌 만에 레반도프스키의 기록을 갈아 치울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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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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