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푸틴 라이벌도 교도소서 갈망한 韓라면…도시락, 러시아에 인기 있는 이유

조윤형 기자 2024. 1. 1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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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의 라이벌인 나발니가 러시아 교도소에서 한국 라면 '도시락' 섭취 시간을 늘려 달라고 건의한 가운데, '도시락'이 러시아 내 누적 판매량 50억 개를 돌파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한국 컵라면 '도시락'을 여유롭게 먹고 싶다며 교도소 식사 시간제한 폐지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러시아 내에서는 '도시락'(Доширак)이 컵라면을 의미할 정도라는데, '도시락' 연간 판매량은 약 3억 개를 넘어섰고 누적 판매량은 무려 50억 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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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푸틴 대통령의 라이벌인 나발니가 러시아 교도소에서 한국 라면 '도시락' 섭취 시간을 늘려 달라고 건의한 가운데, '도시락'이 러시아 내 누적 판매량 50억 개를 돌파했다. 50억 개면 가로로 늘어놓을 경우 지구를 20바퀴 돌 수 있는 거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한국 컵라면 '도시락'을 여유롭게 먹고 싶다며 교도소 식사 시간제한 폐지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법조뉴스 전문 통신사 '랍시(RAPSI)'는 러시아 대법원이 식사 시간과 도서 소지에 관한 교도소 규정을 폐지해달라는 나발니의 소송을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나발니에 따르면 교도소 내부 규정상 수감자의 식사 시간은 아침 10분, 저녁 15분으로 제한돼있다.

나발니는 "교도소 매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가 바로 '도시락' 라면"이라며 "그것을 시간 제한 없이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뜨거운 물을 붓는 라면을 빨리 먹느라 혀를 데었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각 용기가 특징인 '도시락'은 한국 라면 팔도 브랜드 제품으로, 러시아에서는 국민 컵라면으로 불리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도시락'은 러시아 용기면 시장에서 60%대 점유율을 달성,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며 식지 않는 인기를 입증했다.

지난 1991년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팔도는 부산항을 거점으로 히트 상품 반열에 올라섰다.

부산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선원과 보따리상을 통해 소개된 '도시락'은 러시아 전역으로 퍼져나가 팔도의 대표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98년 러시아 정부가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을 선언하자 당시 많은 해외 기업들은 철수를 결정했는데, 팔도는 러시아에 남았다. 현지 잔류한 팔도는 러시아 사람들에게 '의리를 지킨 기업'이라고 인식됐다.

최근 전 세계를 휩쓴 최악의 전염병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도시락'은 러시아에서 5년간 꾸준히 수출액이 지속 성장했다.

러시아 특허청은 아디다스, 샤넬 등 인지도 높은 기업에만 부여하는 '저명 상표권'을 2021년 4월 8일자로 '도시락'(Доширак)에도 공식 부여했다. 이는 225번째 저명 상표로, 한국 기업 최초다.

러시아 내에서는 '도시락'(Доширак)이 컵라면을 의미할 정도라는데, '도시락' 연간 판매량은 약 3억 개를 넘어섰고 누적 판매량은 무려 50억 개에 달한다.

'도시락'이 이렇게까지 러시아에서 인기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로 현지화, 두 번째로는 편의성을 꼽을 수 있다.

추운 지역인만큼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 소비 성향을 반영해 '도시락'은 마요네즈 소스를 추가했고,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덜 맵고 부드러운 맛으로 만든 하얀 닭 육수 베이스의 치킨(해물, 새우, 버섯, 돼지) 등 다양한 맛을 선보였다.

또 젓가락 사용에 익숙치 않은 러시아 사람들을 위해 용기 안에 포크를 동봉했다. 광활한 영토를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의 특성상 자국민들은 기차·선박 이용률이 높은데, 이를 고려한 셈이다.

현지 생산으로 비용을 절감해 낮은 판매가를 형성, 합리적인 가격인 것도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용기가 납작해 가방 속에 넣기 좋고, 포크가 내장돼있으며 뜨거운 물만 부으면 즉시 섭취할 수 있는 '도시락'은 편의성 측면에서도 만족스럽다.

한편 팔도의 2022년 러시아 매출은 전년 대비 65% 상승한 약 4915억 원으로 매출의 90% 이상이 '도시락'이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이 발발하자 폭발적으로 실적 성장을 기록한 것. 파병된 군인들은 전쟁 속에서 전시 비상식량으로 간편하게 '도시락'을 먹었다는 전언이다.

yoonz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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