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기억과 기록] "檢, 김광호 기소 못 하고 심의위 개최? 정부의 처리 방향 보여"

2024. 1. 1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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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관 씨 (10.29 참사 희생자 이민아 아버지)>
- 특별법 통과됐지만.. 어떻게 헤쳐나갈지 걱정도 많아
- 與의원 주장 들으면서 답답.. 소리 지를까봐 본회의장 안 들어가
- 오래 지속된 사회적 문제.. 尹, 거부권 행사 안 하셨으면
- 아빠를 많이 웃겨주던 아이.. 깨어있을 때면 생각 떠나질 않아
- 고등학생 때 유학 보냈었는데.. 참사 겪고 나니 후회스러워
- 여전히 "이태원 왜 갔냐", "마약-향락도시" 비판.. 답답하다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이종관 씨 (10.29 참사 희생자 이민아 씨 아버지)


☏ 진행자 > 오늘 만나볼 분은 희생자 이민아 씨의 아버님 이종관 씨입니다. 아버님 나와 계시죠?

☏ 이종관 > 안녕하세요. 민아 아빠 이종관입니다.

☏ 진행자 > 예 아버님, 아버님께 이 질문부터 드려야 될 것 같은데 엊그제 지난 9일에 이태원참사특별법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가 됐잖아요. 일단 어떤 심정이세요?

☏ 이종관 > 그동안에 지나온 그런 15개월이 지금 돼 가는데 시민 여러분들께서 도와주셔서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가 됐는데 또 한편으로는 앞으로는 또 어떻게 이걸 잘 헤쳐나가 가지고 우리가 원하는 진실 규명을, 진상규명을 할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또 한편으로 또 걱정도 많이 됩니다.

☏ 진행자 > 그러게요. 근데 이날 본회의장에서 표결을 할 때 많은 유족분들이 본회의장 방청석에 계셨는데 아버님은 방청석이 아니라 밖에 계셨다고 들었어요. 왜 안으로 안 들어가셨어요? 그때.

☏ 이종관 > 제가 4월에 패스트트랙 올라갈 때 그때는 방청석에 갔었는데 제가 그때 여당의원님들 얘기하시는 거 보니까 굉장히 답답하고 화가 나서 행여나 또 소리를 지르거나 그런 게 있을까봐 제가 국회 옆에 소통관 식당에서 유튜브로 보고 있었어요. 일부러 안 들어갔죠. 제가.

☏ 진행자 > 그렇군요. 아무튼 국회는 통과가 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이걸 공포할지 아니면 거부권을 행사할지 아직은 미정인 상태인데 혹시 걱정은 안 되세요? 거부권을 행사할까봐.

☏ 이종관 > 많이 걱정되고 제발 대통령께서 거부권을 행사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유족들이나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으니까 그런 점을 참고하셔서 거부권 행사 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진행자 > 지금 아버님의 그 목소리를 용산에서 꼭 좀 들었으면 좋겠다 이런 소망 전하면서 민아 씨는 어떤 청년이었어요? 아버님.

☏ 이종관 > 우리 딸 민아는 저기 아빠를 참 많이 웃겨줬죠. 제가 늘 깨어있을 때면 걔 생각이 떠나지 않아서 하나하나 사진도 보고 떠올리면서 웃고 그러는데 저기 어렸을 때는 발랄하고 그러더니 커가면서 애가 조용한 성격으로 변하는 것 같은데 보면 또 자기 할 건 다 하고 다녔더라고요. 보면은. 먹는 것도 잘 먹고 고기 같은 걸 잘 먹었어요. 소고기 닭고기 그런 거를 계속 주기적으로 찾고 운동도 꽤 좋아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사고 나기 얼마 전에도 집에 있다 왔지만 요가한다고 그러고 별 거 다 사다 놓고 허리를 돌리고 막 그랬었죠. 취미는 애가 어렸을 때부터 레고 조립하는 거 그런 거를 좋아했었어요.

☏ 진행자 > 근데 민아 씨가 고등학교 때부터 4~5년 정도 캐나다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고 들었는데 그러면 같이 가족하고 추억을 쌓을 시간이 부족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버님 입장에서 아쉽지는 않으세요?

☏ 이종관 > 막상 진짜 이런 참사가 벌어지고 이렇게 되니까 그 부분이 참 너무 참 후회도 되고 아쉽죠. 민아가 고등학교 때 저희 집사람이 건강도 안 좋고 집안에 이런저런 일이 있어가지고 사실은 제가 좀 거기를 보냈어요. 캐나다로 보내가지고서는 한 5년 공부하다가 들어왔죠. 2018년도에 들어와서 자기 나름대로 직장도 다니고 방송통신대학교 편입해서 컴퓨터학과 3학년도 다니고 그랬었죠.

☏ 진행자 > 아마 유튜브로는 이 사진이 나갈 것 같은데요. 민아 씨의 모습이 담긴 목각, 이 사진이 나가고 있는데 목각 사진은 누가 만들어 준 거예요? 아버님.

☏ 이종관 > 그 목각은 저희가 녹사평 분향소에 있을 때부터 목각을 하시는 그 무형문화재 분이 있으세요. 그분께서

☏ 진행자 > 정찬민 작가님.

☏ 이종관 > 정찬민 작가님께서 무형문화재라고 하셨는데 우리 유가족들을 생각하면서 원하시는 유가족들한테 다 하나둘씩 다 일부러 그걸 깎으셔서 갖다주시고, 진짜 유가족들이 100명 이상 그분한테 그런 작품을 선사 받았죠. 너무 참 고맙고.

☏ 진행자 > 또 그런 일이 있었군요.

☏ 이종관 >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아요. 저희가.

☏ 진행자 > 그렇네요. 아무튼 그런데 그날 민아 씨는 어떻게 해서 이태원에 가게 됐던 거예요?

☏ 이종관 > 그때 제가 친구들 3명하고 민아까지 4명이서 같이 한강진역 갔던 친구 중에 하나가 생일이어서 생일파티를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레스토랑 그런 데서 생일파티하고서 한강진역에서 이태원역 쪽으로 쭉 내려와서, 얘가 안양 평촌에서 오피스텔 얻어서 있었거든요. 우리 딸이 직장 다니면서. 제 생각에는 한강진역에서 이태원역으로 오면서 핼러윈 풍경도 보고 싶었겠죠. 그런데 이제 인파가 엄청나니까 사고를 당했는데 같이 갔던 애는 한 명은 디스크가 터져 가지고 치료를 아직도 하고 있는데 우리 딸만 이제 이렇게 저 세상으로 갔고 한 명은 디스크 터지고 나머지 두 명은 그렇게 심한 건 아니고 하여튼 그렇게, 한 발 앞서갔다는 거예요. 우리 딸이. 디스크 터진 친구하고 바로 한 발 앞서갔는데 그 후는 모르겠다고 워낙 사람이 많아서.

☏ 진행자 > 순식간에 휩쓸려버린 거죠. 그러니까.

☏ 이종관 > 그렇죠. 예.

☏ 진행자 > 그러면 그때 같이 갔던 친구들은 요즘도 종종 연락은 옵니까?

☏ 이종관 > 저희 집에도 몇 번 왔다 가고 분향소에서도 만나고 자주 오는 걸로 알고 있어요. 우리 모를 때도 이렇게 왔다 가고 그러더라고요.

☏ 진행자 > 그렇군요. 아버님 주변 주민 분들 이런 분들은 아직도 이상한 이야기하고 있다면서요. 곱지 않은 시선으로.

☏ 이종관 > 다 그러시는 건 아니고 저희가 사는 데가 전원주택 있는 경기도 여주인데 간혹 나이 드신 분들이 이태원에 안 갔으면 사고 안 났지 않냐 거길 왜 갔냐 그런 말씀을 하시고 이태원을 아주 나쁜 동네 나쁜 도시 마약도시 향락도시 이렇게 생각을 하셔가지고 그런 데에 좀 답답한 부분이 있죠.

☏ 진행자 > 사실은 그게 아닌데.

☏ 이종관 > 네, 네.

☏ 진행자 > 그런 얘기를 또 아버님이나 다른 가족 분들 앞에서 그런 얘기를 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 이종관 > 제가 마을에 자주 나가니까 저한테만 그러는 건데 저는 그걸 가지고 그렇게 그분들을 원망하거나 그러지 않는데 사회적으로 얼마나 참사 후에 이태원이라는 도시를 부정적으로 묘사해 놨으면 이런 일이 벌어지나. 동네에 사시는 노인 분들께서 이태원 가보시기나 했겠어요. 사실.

☏ 진행자 > 아무리 그래도 아버님 앞에서 그렇게 얘기하는 건 좀 그렇죠. 사실. 알겠습니다. 아까 인터뷰 시작하면서 특별법 얘기는 여쭤봤고요. 지금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있잖아요. 이 사람을 기소할지 말지를 사흘 뒤 15일에 수사심의위원회 열어서 결정 한다는데 이건 어떻게 지켜보고 계세요?

☏ 이종관 > 그 부분은 참 저희 유가족들로서는 진짜 두 번 세 번 가슴을 치게 만드는 그런 정부의 행위입니다. 참사가 난 지 1년이 지나고 1년 3개월째로 접어드는데 아직까지도 기소 여부를 결정을 못해가지고 수사심의위원회를 연다는 건 그거는 검찰총장님이나 검찰에서 본인들 임무나 그런 걸 망각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희가 알기로는 특별수사본부에서도 형사법 전문가들 다섯 분한테 물어봤다고 했는데 네 분이 기소해야 된다고 하는 그런 우리가 기사를 봤는데 어떻게 지금 와서 수사심의위원회를 한다는 얘기를 할 수가 있는지, 왜 경찰 수사본부에서도 기소해야 된다고 의견 보냈고 검찰 서부지검에서도 그랬다는데 왜 대검에서 이거를 자꾸 검찰총장이라는 분이 이거를 아직까지도 결정을 못하고 계시다는 것은 이 참사를 어떻게 처리하고자 하는 정부의 어떤 방향이 보이는 것 같아요. 저희로서는 참으로 섭섭합니다. 그 부분.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아무튼 이태원참사특별법 꼭 공포되기를 바라면서 오늘 인터뷰는 마무리해야 될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아버님.

☏ 이종관 > 예,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

☏ 진행자 > 네, 희생자 이민아 씨 아버님 이종관 씨와 함께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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