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빅리그 '大盜'에 도전한다 "도루, 60개까지 뛸 것"

박연준 기자 2024. 1. 1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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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대도(大盜)' 큰 도둑의 뜻을 가지고 있는 이 단어는 역대 최고의 도루왕들에게 칭호가 붙여졌다. 이종범을 시작으로 이대형 그리고 MLB 리키 핸더슨이 대도로 불렸다.  

'대도'라는 타이틀에 배지환이 힘찬 질주를 시작한다. 배지환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인터뷰에서 "60개 이상 도루를 뛸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배지환은 2018년 3월 피츠버그와 계약한 이후 4년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성장했다. 이후 2022년 메이저리그 데뷔한 이후 빅리그 통산 121경기 타율 0.240 (367타수 88안타) 2홈런 38타점 59득점 27도루 OPS 0.628을 기록하고 있다.

배지환은 지난 해 한 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2루수와 중견수를 병행하며 111경기에 나서 타율 0.231 (334타수 77안타), 2홈런, 32타점, 54득점, 23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인 7월 왼쪽 발목 염좌 부상으로 인해 6주 정도 빠지면서 공백기도 있었지만,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배지환이 올린 23도루는 '코리안 빅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인 2010년 추신수(SSG, 22개)를 넘어선 기록이었다. 다만 지난 시즌 해당 기록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먼저 돌파, 최종 38도루를 올리며 한국인선수 최다 기록의 주인공이 되진 못했다.

배지환은 지난 시즌 6월까지 20도루를 기록하며 엄청난 페이스를 달렸다. 다만 부상이 아쉬웠다. 부상 복귀 후 4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배지환은 올 시즌, 지난 시즌 뛰지 못한 많은 도루를 시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피치 클락 도입, 베이스 확대, 투수 견제 횟수 제한 등 주자에 유리한 신설 규정에 이어 올해 1루 주로 확대까지 더 해져, 더 빠르고 더 많은 도루 시도를 앞두고 있다.

배지환은 "(해당 규정들이) 나한테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아서 좋다. 내 최대 장점이 스피드다.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어 올 시즌 도루 목표에 대해선 "최대한 많이 띄루것이다. 나도 언젠가는 50도루, 60도루를 뛰어보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목표를 밝혔다. 

주루 세부 능력을 살펴봤을때, 배지환의 가치는 더욱 대단했다. 메이저리그 통계사이트인 베이스볼서번트의 자료에 따르면 배지환의 스프린트 스피드는 시속 32.6km로 메이저리그 상위 3% 안에 들어간다.

그만큼 출루 역시 중요하다. 지난해 배지환의 출루율은 0.296으로 3할이 되지 않았다. 많은 도루를 올리려면 그만큼 출루율 역시 신경을 써야한다.

또 최근 MLB.com에선 피츠버그의 2024시즌 라인업을 예측하며 배지환이 리오버 페게로, 닉 곤잘레스와 주전 2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 MLB.com은 "배지환은 빠른 주루 능력과 2루수와 유격수를 가리지 않는 멀티 포지션을 소화 할 수 있다. 올 시즌 그의 출전 시간은 늘어 날 것"이라며 "이번 스프링 캠프에서 배지환의 공격력이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배지환은 "2루수나 중견수나 어떤 포지션이든 메이저리그에서 공격력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시즌 내가 기회를 많이 잡았던 것은 루키라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그것이 통하지 않을 것이다. 공격 수비 주루 등 다방면에서 내 자리를 꿰찰 수 있도록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비시즌 자신의 개인 목표에 대해선 "따뜻한 날씨에 야외에서 훈련하고 싶었다. LA에 허일 전 선수가 대학교 코치로 있다. 그곳에서 야외 훈련을 진행 할 생각이다"라며 "(강)정호 형과 허일 형을 만나 스윙 등 타격적인 부분을 손 볼 예정이다. 2월 중순 쯤 되면 선수단보다 일찍 스프링캠프에 합류해서 적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메이저리그에 합류한 이정후와 고우석에 대해 반가움을 드러내기도 한 배지환이다. "동양인들이 많이 없어서 나는 항상 일본 선수만 봐도 반갑다. 한국 선수들이 이렇게 많아지는 게 나로서는 너무 반갑고, 그런 게 마이너리그 내려가면 말짱 도루묵이 되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끝까지 함께 활약하고 싶다"고 전했다.

출국 전날인 1월 10일에는 지난해 기부했던 미혼모 생활시설 '애란원'에 다시 방문해 물품과 후원금을 전달했다. 또 지난해 12월 대구 북구B리틀야구단 후배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낸 바 있다.

배지환은 "재능기부는 내가 어릴 때 프로 선수들이 와주면 그것이 강하게 기억으로 남았고 그게 또 많은 동기부여가 됐었다"며 "애란원 같은 경우는 지금 와이프가 작년에 받고 싶은 생일 선물을 물으니 그 시설을 찾아 기부를 했으면 한다고 말해서 작년부터 가게됐고, 매년 가겠다고 약속을 해서 올해도 출국전에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배지환은 "우선 다치지 않는게 큰 목표다. 부상자 명단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 "출전 경기수 보다 1년 내내 로스터에 쭉 있으면서 그에 마땅한 결과를 내고 싶다"고 전하며 미국으로 향했다. 

 

 

사진=MHN스포츠 인천공항, 이지숙 기자  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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