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 매일 갈아입는데"...뭐? 안 갈아입어도 된다고?

최지혜 2024. 1. 12. 06: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람마다 속옷(여기서는 팬티만을 지칭)을 갈아입는 주기가 다르지만 매일 바꿔 입는 것이 상식처럼 굳혀져 있다.

속옷을 매일 바꿔입는 입장에서 그렇지 않은 사람을 보면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문가 의견은 달랐다.

속옷 갈아입는 주기는 개인의 활동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꽉 끼지 않는 속옷 특성상 땀이나 분비물이 많이 묻지 않았다면 매일 갈아입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안 갈아입어도 되지만...분비물 누적되고 가려움, 냄새 등 심할 수 있어
속옷에 분비물이 많이 묻었거나 땀을 많이 흘린 날에는 바로 갈아입는 게 건강에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마다 속옷(여기서는 팬티만을 지칭)을 갈아입는 주기가 다르지만 매일 바꿔 입는 것이 상식처럼 굳혀져 있다. 굳이 매일 갈아입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면 충격일까? 이에 더해 매일 안 갈아입어도 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작년 6월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47%는 속옷을 매일 갈아입고 있었다. 하루마다 속옷 갈아입지 않는 이들도 의외로 많았다. 특히 18~24세 중 36%는 한번 속옷을 갈아입으면 24시간 넘게 착용한다고 응답했다.

속옷을 매일 바꿔입는 입장에서 그렇지 않은 사람을 보면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문가 의견은 달랐다. 속옷 갈아입는 주기는 개인의 활동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23년 경력의 피부과 안쥬 메틸 박사는 "하루 동안 최소한의 활동만 하고 땀을 흘리지 않은 상황이라면 이틀에 한 번 속옷을 갈아입어도 된다"고 말했다.

안쥬 박사는 널널한 속옷을 입는 남성은 갈아입는 주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꽉 끼지 않는 속옷 특성상 땀이나 분비물이 많이 묻지 않았다면 매일 갈아입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남성은 헐렁한 속옷을 입는다면 조금 더 오래 착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비물 누적되고 마찰 심할수록 가려움, 냄새 심해…분비물 많이 묻었다면 하루에 2번 갈아입어도 돼

다만, 세탁하지 않은 속옷은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지 않았더라도 볼일을 본 후 잔뇨가 묻거나 몸에서 나온 분비물로 인해 속옷이 습해질 수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의 스킨케어 전문가 사라 로버츠는 "남성 속옷이 여성의 속옷보다 피부에 잘 닿지 않더라도 반복적으로 착용하면 마찰과 습기로 인해 피부염 등 위험이 있다"며 "여성은 곰팡이나 세균에 의한 질염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 속옷을 갈아입는 주기가 달라질 순 있지만 자주 교체하지 않았을 때의 부작용은 명백하다. 속옷이 닿는 부위는 신체 중 연약하고 민감하다. 분비물이나 땀 등이 해당 부위의 모공을 지속적으로 막으면 발진, 뾰루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생식기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분비물이 묻은 속옷은 세균 번식과 불쾌한 냄새를 일으킨다. 분비물이 묻어 쌓이면 접촉성 피부염의 일종인 가려움이 발생한다. 분비물이 많이 누적되고 마찰이 심할수록 증상은 더 심해진다.

요로감염, 질염 등 생길 수도…소변이나 점액 등 묻었다면 이틀 이상 입지 않아야

가려움에 그치지 않고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있다. 2014년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수분과 공기가 피부와 속옷 사이에 갇히면 세균이 잘 번식해 요로감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남녀 모두 걸릴 수 있는 요로감염은 속옷에 묻은 균이 몸속에 들어가 방광, 신장 등 요로기관에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단, 해부학적 구조성 요도의 길이가 짧은 여성의 요로감염 발생률이 남성보다 높다.

불청결한 속옷은 여성 질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질에는 질 유산균 등 여러 종류의 정상 세균총이 존재한다. 세탁하지 않은 속옷을 계속 입는 등 위생 관리에 소홀하면 정상 세균총이 살 수 있는 환경이 깨진다. 그 결과 외부의 균이 들어왔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면역력이 깨져 질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하루 종일 입는 속옷인 만큼 소변이나 점액 등이 묻었다면 이틀 이상 입지 않고 땀을 흘린 날엔 바로 갈아입는 게 좋다.

최지혜 기자 (jhchoi@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