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봉 교원 리더 "누구나 쉽게 장례 준비… 국민 플랫폼 꿈꾼다"

강한빛 기자 2024. 1. 12.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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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교원그룹 사내벤처 '잇다' 리더
장원봉 교원그룹 사내벤처 ‘잇다’ 리더./사진=교원라이프
삶은 우연히 시작되고 끝은 불현듯 다가온다. 누구나 맞이하는 순간이지만 어떤 이도 초연할 수 없다. 매듭짓지 못한 맘과 전할 수 없는 목소리는 가슴 속 깊은 곳에 각인될 뿐이다. 언젠가 찾아올 순간을 미리 준비할 수 있다면 인생의 마지막 장은 달라질 수 있을까?
"누구나 쉽게 장례를 준비할 수 있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됐습니다" 교원라이프의 장례플랫폼 '첫장'을 이끌고 있는 장원봉 교원그룹 사내벤처 '잇다' 리더가 말했다. 그는 "첫장이 장례를 준비하는 모든 분들이 편하게 원하는 장례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구같은 서비스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18년차 직장인의 고민에서 출발… 삶의 끝에서 시작을 보다


첫장은 교원그룹 사내벤처 육성 프로젝트 '딥체인지 아이디어 프라이즈 2기'에서 우승한 '잇다'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한 서비스다. 첫장을 활용하면 교원예움 장례식장을 비롯한 전국 1000여개 장례식장 인프라 및 비용 등 다양한 정보를 데이터화해 간편하게 조회·비교해 볼 수 있다.

장원봉 리더는 교원그룹에 몸담은 지 올해로 18년차다. 입사 후 구몬 강사들의 교육을 담당한 뒤 2019년 9월 교원라이프로 소속을 옮겨 장례식장과 상조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현 장례산업에 갈증을 느끼게 됐다. 장례는 필수 서비스임에도 타산업과 달리 디지털 전환이 느리고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누구나 쉽게 장례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 서비스가 있으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에 빠져 한참을 고민했다.

운이 좋게도 같은 고민을 하던 동료들이 있었고 이들과 '잇다'라는 팀을 꾸려 장례 종합 플랫폼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 해당 사업 아이디어를 다듬어 교원그룹 사내벤처 육성프로그램에 도전, 최종 우승하면서 2022년 9월부터 '잇다'를 운영, 1년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10월 '첫장'을 세상에 선보이게 됐다.

장 리더는 "과거와 달리 장례도 전통적인 방식보다는 가풍에 맞게 준비하고자 하는 유족들이 늘고 있고 미리 죽음을 준비하는 '웰-다잉(Well-dying)'이 자리잡고 있어 첫장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교원라이프와 상부상조… "시너지 낸다"


'첫장' 화면./사진=교원라이프
그동안 AI(인공지능) 추모관이나 디지털 영정, 상조상품 비교 가입 등 서비스는 있었지만 장례식장과 장지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은 부재했다.

하지만 첫장은 교원라이프가 쌓아온 데이터 덕에 1000여개의 장례식장과 100여곳의 장지 위치, 가격, 시설 등에 대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제공한다 여기에 부고 문자, 화환 발송, 온라인 추모관 등 장례 관련 서비스도 선보인다. 장례 또는 장지 서비스를 이용할 시 '24시간 365일 고인이송'과 '전문 장지 컨설팅' 서비스를 무상 제공하는 등 혜택도 차별화했다.

교원라이프는 2011년 상조업계 후발 주자로 시작했지만 지난해 1분기 기준 누적 선수금과 자산 규모가 모두 1조원을 넘는 업계 3번째 기업이 됐다. 재정 건전성 강화와 라이프케어 서비스 다변화를 위한 노력이 통했다는 진단이다.

장 리더는 이같은 교원라이프의 성장세를 발판삼아 첫장을 유일무이한 디지털 장례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김춘구 교원라이프 대표가 조언한 '고객 관점 서비스'는 그의 이정표가 됐다.

교원라이프는 상조와 함께 장례식장 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2017년부터 직영 장례식장을 확대하는 한편 지속적인 시설 투자를 통해 쾌적한 장례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장례식장과 장례 서비스를 아우르는 고품격 장례 브랜드 '교원예움'을 론칭, 브랜드 통합 작업에 박차를 하고 있다. 교원예움은 첫장 입점사 중 하나다.

장 리더는 "교원예움 이용 후 만족하는 고객이 늘어날수록 '첫장'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 재이용률이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첫장이 장례와 상조 서비스가 더욱 고객친화적으로 진화하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에게 올해는 유독 뜻 깊다. 교원라이프와 연계해 상조부터 장례의 마무리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며 입점 장례식장과 장지 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중엔 첫장을 장례 스타트업(초기 창업기업)으로 스핀오프(회사분할)해 '국민 장례 종합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장 리더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장례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장례를 준비하는 과정은 어렵고 두렵기만 한 것이 현실"이라며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은 카카오톡같이 모두의 스마트폰 속에 첫장이 함께할 날을 기대한다"고 웃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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