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 구매 나설까, 통큰 선물 해볼까…‘비’ 찾는 설 시장

김민지 기자 2024. 1. 1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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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2월10일)이 4주 앞으로 다가왔다.

유통업계는 다양한 설 선물세트 상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소비자 잡기 전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농협경제지주 마트전략팀 관계자는 "지난 추석 때 농협 하나로마트와 농협몰의 전체 선물세트 매출 가운데 예약 판매 비중은 직전 명절(설)과 비교해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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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실속형 ‘가성비’ 상품선호
예약판매 매출 비중 증가 추세
업체, 할인율 제고로 집중 공략
심리적 만족 추구 ‘가심비’ 흐름
고가·고급제품 다양하게 준비
20만원대 넘는 세트 품목 늘려

설 명절(2월10일)이 4주 앞으로 다가왔다. 유통업계는 다양한 설 선물세트 상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소비자 잡기 전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올해 특징은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면 ‘극단 전략’이다.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설 선물을 구매하려는 이른바 ‘가성비’ 추종 소비자와, 심리적 만족을 위해 필요하다면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가심비’ 소비자를 투 트랙으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알뜰족 잡아라”…일부 대형마트, 예약 판매 비중 50% 넘을 듯=유통업계에선 명절 선물세트 예약 판매가 이젠 하나의 마케팅 경향으로 자리 잡았다고 본다. 예약 판매는 할인율을 꼼꼼하게 따져 전략적으로 구매하는 알뜰 소비족을 겨냥한 대표적인 마케팅이다. 올 설에도 이같은 추세가 뚜렷하게 감지된다.

이마트는 설 선물세트 매출 가운데 예약 판매 비중이 2021년 43%에서 2022년 45%, 지난해 46.4%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올해는 50%를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농협경제지주 마트전략팀 관계자는 “지난 추석 때 농협 하나로마트와 농협몰의 전체 선물세트 매출 가운데 예약 판매 비중은 직전 명절(설)과 비교해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 설에는 지난해 설 대비 예약 판매 상품수를 54개 늘렸고 특정 신용카드 결제 때 가격을 할인해주는 비율을 10%포인트 더 올렸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예약 판매 상품수를 지난해 대비 20%, 쓱닷컴은 10% 늘렸다.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을 취급하는 백화점도 예약 판매 대상 품목을 지난해보다 늘리는 추세다. 현대백화점은 20%, 신세계백화점은 11% 확대한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백화점은 10% 확대한 것으로 파악된다.

◆“비싸도 괜찮아”…‘청탁금지법’ 완화 등 호재=다른 한편에선 고급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가격이 비싸도 품질이 좋거나 자기가 추구하는 가치관에 맞다면 구매를 주저하지 않는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기존 축산물 위주였던 20만∼30만원대 선물세트 구성을 견과류·버섯·멸치 등 다양한 품목으로 넓혔다. 고품질 백잣·황잣·호두를 한데 모은 ‘가평 명품한지 1호’와 전통 어업방식으로 잡은 멸치를 상품화한 ‘청우 죽방멸치’ 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추석부터 완화된 ‘청탁금지법’도 이같은 흐름에 한몫한다. 정부는 지난해 8월29일 공직자 등이 주고받을 수 있는 선물가액 범위를 상향하는 내용으로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하고 8월30일 공포·시행했다.

이에 따라 농축산물·농축산가공품에 한해 명절 선물 상한액이 종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높아졌다.

이마트는 조선호텔과 협업해 만든 설 선물세트 준비 물량을 20% 늘리고 대대적으로 홍보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20만원을 훌쩍 넘는 높은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추석 선물 매출이 그전 추석보다 25% 늘어 올해 설 물량을 더 확보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아예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했다. 특히 30만∼40만원대 구이용 한우고기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30% 늘려 역대 최대 규모로 내놨다. 롯데마트도 한세트당 50만원에 육박하는 한우고기 선물세트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평소 경제적으로 힘들지만 아무래도 명절만큼은 이왕이면 가격대 높은 선물로 마음을 전달하려는 경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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