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신간돋보기] 2000년생 직장인 사용 설명서 外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2024. 1. 12. 03: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2000년생 직장인 사용 설명서

2000년생이 온다- 임홍택 지음 /도서출판 11% /1만8000원


직장 동료 사이 관계의 벽을 허무는 건 회식이 아니라 MBTI 성격 유형 검사라고 생각하는 세대. 그들은 상대방을 빠르게 파악하고 관계 지침까지 얻기 위해 불완전할지언정 MBTI라는 객관적인 지표를 활용한다.

2000년생이 사회 진출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저출산 시대의 첫 번째 세대다.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어 온 이들은 많은 정보를 토대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며, 늘 ‘실패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살아왔다. 전작 ‘90년생이 온다’에서 명쾌하고 담대한 해석을 보여준 작가 임홍택이 2000년대생을 이야기한다.

# 태양이 사라진 세상은 어떨까

태양을 지키는 아이- 마야 룬데 지음 /리사 아이사토 그림 /손화수 옮김 /라임 /2만8000원


하늘에서 갑자기 태양이 사라지고 낮과 밤의 경계가 소멸한 날들이 이어진다면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소녀 릴리아는 해가 사라져 버려서 빛을 아예 구경하지 못하는 곳에 살고 있다. 봄과 여름 가을 겨울 구분이 없고 밤과 낮조차 분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둡다. 쉴 새 없이 비가 쏟아져서 나무 꽃 풀도 살아갈 수 없는 황량하고 음산한 세상이다. 릴리아는 어느 날 비밀의 숲을 발견하면서 새로운 생명의 봄을 열게 된다. 태양과 빛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소생’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봄’을 예찬하는 환상소설.

# 70년대 ‘공순이’ 노동현실 고발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 장편소설 /광화문글방 /1만6500원


2013년 실천문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김하율 작가의 장편소설.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이다. SF적인 설정이지만, 흔히 ‘공순이’로 불리던 70년대 서울 여성 노동자들의 부당하고 가혹한 노동 현실에 관한 이야기가 핵심이다. 외계인 ‘호리하이코키야’는 자신의 행성과 1억 광년 떨어진 지구에 불시착한다. 1978년의 대한민국 서울에 떨어진 외계인은 청계천 여공 ‘니나’가 되어 지구인으로 50년 가까이 살아간다. 진짜 인간으로 변모해 가는 니나를 통해 우리 시대 고단한 현실에 얽힌 삶의 애환을 보여준다.

# 美유학시절 터득한 한식 레시피

다이아나 이지 테이블- 다이아나 강 지음 /브.레드 /2만2000원


대학 시절부터 20년 넘게 미국에서 살았고, 30년 전 귀국한 다이아나 강의 한식 레시피.

유학 시절 집밥을 시작한 저자는 살림 요령을 터득했다. 한꺼번에 재료 손질을 해서 몇 가지 음식 준비하기, 요리 시간을 반으로 줄여주는 만능 양념 찾기, 재료 가짓수 줄여 음식 하기, ‘만능 김치 양념’으로 다양한 김치를 손쉽게 만드는 비법 등 요리 시간과 품을 줄이는 노하우를 푸짐하게 소개한다. 저자는 외국 경험과 식재료에 대한 이해, 맛의 조화를 끌어내는 능력으로 우리 음식과 문화를 외국에 알리는 유튜브 채널 ‘다이아나스 테이블’을 운영한다.

# 치악산 둘레길에 잠든 한국사

둘레길에 스토리를 입히다- 김영식 글·사진 /북갤러리 /1만7000원


1984년 우리나라 16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치악산은 1000m 넘는 고봉들 사이에 가파른 계곡들이 자리해 산세가 뛰어나고 험난하기로 유명하다. 전체 11개 코스, 총연장 139.2㎞로 조성된 ‘치악산 둘레길’은 치악산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는 길이다. 길 이야기를 쓰는 길 스토리텔링 작가인 저자가 치악산 둘레길 위에 잠들어 있는 역사 인물과 문화유적 이야기를 당대 한국사와 연계하여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둘레길에 있는 마을 지명 유래와 사찰과 성당 그리고 전설과 설화에 얽힌 이야기도 들려준다.

# 연변에서 포착한 북한의 문학

연변 나그네 연길 안까이- 박태일 시집 /산지니 /1만7000원


박태일 경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의 일곱 번째 시집. 국내 지역뿐만 아니라 몽골, 도쿄 등 재외지역 문학 연구에도 힘써 온 저자는 북한 문학 관련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연변에 오고 간 20여 년 세월 동안 보고 느낀 바를 이 시집에 담았다. 연변으로 이주해 오랜 시간 살아온 나그네(남편)와 안까이(아내), 즉 연변 땅의 평범하고도 소박한 주변 사람들의 삶을 따스한 시선으로 포착한 101편의 시가 수록됐다. 연변 사람의 일상부터 역사유적지 항왜투사 조선족 이민사 등 그들이 겪어 온 역사의 줄기를 훑는다.

# 지도 속으로 떠난 66개국 탐험

MAPS(확장판)- 알렉산드라 미지엘린스카, 다니엘 미지엘린스키 지음 /이지원 옮김 /그린북 /3만7000원


재미나고 친근한 일러스트와 함께 세계의 지리 문화 특산물 음식 유적 인물을 지도로 한 번에 만나는 책이다. 전 세계 300만 부 이상 판매, 43개국 언어로 출간된 ‘지구촌 문화 여행’ 확장판이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남극 대륙에 이르는 6대륙 66개 나라가 75개 커다란 지도에 담겼다. 저자는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미술원에서 그래픽을 전공하고 현재 같은 대학에서 북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는 젊은 부부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인천대교의 위치를 표시하는 등 정확한 정보를 보강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