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원한 '백병원' 종합의료시설결정에…학교법인 "결사반대"

이설 기자 2024. 1. 1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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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11일 지난해 폐원한 인제대 서울백병원 부지를 상업 용도로 전환하지 않겠다고 밝힌데 대해 인제학원 등 백병원 관계자들이 "탁상공론"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구청 관계자는 "백병원이 중구 내 유일한 대학병원이자 감염병 전담 병원인 서울백병원 폐원 결정에 따른 의료기능의 부재가 우려된다"며 "이번 종합의료시설 결정을 통해 서울시 및 중구의 도심 의료 공백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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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에 대한 주민설명회 개최
"사업계획안 제시하라" vs "투자설명회 아냐" 고성 오가기도
11일 오후 서울백병원 백인제홀에서 도시관리계획(종합의료시설) 결정안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병원 입구에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시가 11일 지난해 폐원한 인제대 서울백병원 부지를 상업 용도로 전환하지 않겠다고 밝힌데 대해 인제학원 등 백병원 관계자들이 "탁상공론"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서울 중구청은 이날 오후 서울백병원 백인제홀에서 도시관리계획(종합의료시설) 결정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중구청은 이 자리에서 백병원 폐원에 따른 의료 공백이 우려돼 서울시에서 내린 결정이라는 취지를 설명했지만 백병원 측 관계자들은 "병원의 적자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며 항의했다.

구청 관계자는 "백병원이 중구 내 유일한 대학병원이자 감염병 전담 병원인 서울백병원 폐원 결정에 따른 의료기능의 부재가 우려된다"며 "이번 종합의료시설 결정을 통해 서울시 및 중구의 도심 의료 공백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 상반기 중 서울시가 이 같은 결정을 확정하고 고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제학원 측은 "종합의료시설 결정으로 기대할 수 있는 공익보다 부지 소유주인 인제학원이 입게될 피해가 훨씬 중대하다"면서 "서울 도심과 중구에는 이미 공공의료를 통해 의료 공백을 해소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백병원의 누적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서 계속해서 미뤄진 다른 형제병원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며 "특히 서울 동북부에 위치한 상계백병원에 대한 투자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백병원의 폐원은 본 법인의 공익사업인 대학부속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형제병원 재투자가 목적"이라며 "대학이나 부속병원을 위한 재투자를 위해 서울시가 종합의료시설 결정을 철회하고 현실성 있는 투자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구청 관계자는 "전 국가적인 인구 감소에 따라 중구도 여러 도전에 직면하고 있고 백병원의 폐원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데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심의 절차에서 여러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여러분의 뜻을 전달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결정이 나더라도 공익과 사익을 비교했을 때 부당하다고 판단되면 법적 절차를 밟으면 되는 문제"라며 "구청도 시의 정책 취지를 실현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제학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백병원 지부 관계자들은 정작 결정권자인 서울시 측 관계자가 참여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항의했다.

백병원 측이 "구체적인 사업계획서를 오픈하라"라고 요구하자 구청 측이 "이곳은 투자설명회가 아니다"라고 맞서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한편 지난 1941년 설립된 국내 최초 현대식 민간병원인 서울 백병원은 누적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8월 폐원했다. 백병원 측은 2003년부터 2022년까지 20년 간 백병원의 누적 적자가 1765억원에 달한다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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