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스토어 출시…파괴력은? AI서비스 대중화 물꼬

김현아 2024. 1. 1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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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채팅 명령으로 코딩 없이 앱만들어
GPT스토어는 유료..개발자 수익배분은 안 정해져
한국엔 '뤼튼 스토어', '알리 금융 LLM마켓'
전문가 "초창기 앱스토어와 유사..기술몰라도 AI사업 가능"
"멀티모달·온디바이스 결합시 파괴력 커"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오픈AI가 AI챗봇을 사고 팔 수 있는 ‘GPT스토어’를 10일(현지시간)출시했다. 기술에 대한 부담 없이 아이디어가 있다면 AI 기반의 사업을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GPT 생태계를 넓히는 무기가 될 전망이다.

AI시대 GPT스토어가 모바일시대 앱스토어처럼 디지털 세상을 바꾸게 될까.

GPT스토어. 출처=오픈AI 블로그

나만의 채팅봇은 어떻게 만드나?

GPT스토어는 애플 앱스토어처럼 이용자들이 카테고리별로 채팅봇을 만들어 올리거나 이를 검색해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일종의 인공지능(AI) 앱 마켓플레이스다.

GPT스토어에 AI앱을 올리려면 오픈AI의 맞춤형 챗봇 빌더인 GPTs로 만들어야 한다. GPTs는 챗GPT 대화창에서 간단한 채팅 명령을 통해 별도의 코딩 없이 앱(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다. 언어로 프로그래밍한다는 점에서 챗GPT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한 챗봇과 다르다.

자녀에게 수학을 가르치거나 스티커 디자인을 예쁘게 만드는 법 등 필요에 맞는 커스텀 챗봇을 챗GPT와 대화하면서 쉽게 만들 수 있다.

오픈AI가 GPT스토어를 출시하면서 “챗GPT의 유용하고 인기 있는 사용자 정의 버전을 찾는 데 도움이 되도록 GPT 스토어를 출시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GPT스토어는 얼마?

GPT스토어를 이용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 개인용 유료버전인 챗GPT플러스(월 20달러)나 기업·기관용 엔터프라이즈 요금제 또는 이날 함께 출시한 팀 요금제 가입자만 쓸 수 있다. 새 요금제 ‘챗GPT팀’은 기업 데이터를 분리해 비공개로 유지하는 등 보안성을 강화했으며, 이용자당 월 25달러(연간 계약 시)나 월 30달러(월간 계약 시)를 내야 한다.

현재 GPT스토어에는 오픈AI 파트너사와 선별된 커뮤니티 챗봇만 올라와 있다. 오픈AI가 올려놓은 예시 챗봇은 ‘피트니스 트레이너’ ‘세탁소 친구 라벨 디코더’ ‘음악 이론 강사’ ‘컬러링북 그림 생성기’ ‘하이쿠 작가’ ‘수의사 조언을 위한 펄 포 펫’ 등이다. 파트너사인 올트레일즈, 칸 아카데미, 캔바 등도 홍보용 챗봇을 공개했다.

개발자가 GPT스토어에 커스텀 챗봇을 올리면 얼마나 벌 수 있는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오픈AI는 “3월 안으로 GPT 빌더 수익 프로그램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우선적으로 미국 빌더부터 참여도에 따라 비용을 차등 지급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한국 AI 스토어는 어떤데?

한국의 스타트업들도 채팅봇을 올리고 다운받을 수 있는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뤼튼테크놀로지스의 ‘뤼튼 스토어’와 올거나이즈의 ‘알리 금융 LLM 앱 마켓’이 대표적이다. 뤼튼은 GPT스토어 같은 B2C모델이고, 알리는 B2B모델이다.

‘뤼튼 스토어’에는 맞춤형 챗봇·툴 빌더인 ‘뤼튼 스튜디오’를 통해 만들어진 AI툴 6000개 이상, AI챗봇 2만개 이상이 제작된 상태다. ‘뤼튼 스튜디오’는 GPTs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AI챗봇 개발 툴이다. 거대언어모델(LLM)은 현재 오픈AI의 GPT3.5, GPT3.5 터보, GPT4를 활용하고 있다.

오픈AI의 GPT스토어와 ‘뤼튼 스토어’의 다른 점은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이다.

뤼튼 관계자는 “뤼튼 스튜디오에서 만들어진 생기부 초안 작성 툴, 수업내용에 대해 질답하는 챗봇은 교사들이 현장에서 활용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조만간 뤼튼스튜디오 2.0에선 오픈AI 모델외에도 다양한 LLM을 제공할 예정이며, 더 복합한 다양한 생산성 업무를 처리하고, 외부와도 연결될 수 있는 제품으로 발전하고 있어 뤼튼 스토어도 함께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거나이즈 ‘알리 금융 LLM 마켓’

올거나이즈의 ‘알리 금융 LLM 마켓’은 철저하게 기업시장을 겨냥했다. 금융 업무 자동화에 특화된 앱을 비롯해 총 100개의 앱을 만들어 사전 등록해뒀다. 이를테면여신·수신·신용카드 분쟁사례 검색이나 기업 재무제표를 비교해 기업 안정성을 평가하는 게 가능하다.

사용자는 자연스럽게 챗GPT에 질문하듯이 앱을 활용할 수 있어, 금융 상품 선택과 관련된 개인화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금융 기업의 문서 작업, 기업용 AI 챗봇 생성, 문서 스타일 변경 등 다양한 업무 관련 앱을 활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 정의 업무 자동화 툴도 제공된다.

올거나이즈 관계자는 “앱에 적용된 LLM은 오픈AI의 GPT-3.5, GPT-4,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구글의 팜2(Palm 2), 앤트로픽의 클로드2 등 다양하다”면서 “GPT스토어와 달리 사내 문서 드라이브 연동을 지원하고, 회사의 부서별·직급별 접근 권한을 달리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들과 달리 국내 대기업들은 아직 AI스토어를 제공하지는 않고 있다. 네이버가 클로바X스마트스토어센터를 준비중이나 이는 GPT스토어 같은 모델이 아니다. 광고주와 판매자를 위한 상품이다. KT 역시 믿음 홈페이지를 통해 B2B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형태다.

멀티모달·온디바이스 결합시 파괴력 클 것

전문가는 ‘GPT 스토어’, ‘뤼튼 스토어’, ‘알리 금융 LLM 마켓’과 같은 AI 서비스 마켓플레이스를 어떻게 평가할까.

이러한 플랫폼들은 초창기 앱스토어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또, 기술적 부담 없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AI 기반의 사업을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배주호 한국외대 글로벌 비즈니스 & 테크놀로지학부 교수는 “GPT 스토어는 AI 기반 서비스를 구현하고 운영하는데 필요한 기술적 어려움과 비용을 상당 부분 해결해 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GPT스토어에 이미지·영상·음성 등 다양한 형식의 데이터를 표현하는 멀티모달 앱이 등장하거나, 휴대폰에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AI와 결합하면 파괴력이 클 것이라고 했다 배 교수는 “기술적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멀티모달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온디바이스와 연계된 물리환경에서의 서비스와 결합하여 사회적인 파급력을 가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현아 (chao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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