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공사로 체육관 임시교실서 수업?…거제 특수학교 학부모들 안전 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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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공사로 인해 장애학생들이 교실이 아닌 체육관에서 수업하게 되면서 안전을 우려하는 학부모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학교와 교육당국은 체육관 임시교실 설치에 따라 전 학급 공기청정기 보급, 임시교실 천장 설치, 야외체육장 차양막 설치, 이동식 TV 및 전자칠판 설치, 세면대 추가 등으로 학생 교육환경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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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학교 공사로 인해 장애학생들이 교실이 아닌 체육관에서 수업하게 되면서 안전을 우려하는 학부모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일 사립 특수학교 경남 거제애광학교와 거제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학교는 총사업비 22억원을 들여 6개월 동안 본관동(교실) 내진보강 및 스프링클러 설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본관동 공사 동안 학교는 체육관(1층~지하 2층) 내에 칸막이를 설치해 임시교실 22개소, 본관동 외 교실 4개소, 치료지원실 등을 운영한다.
학교 전체 학급은 유치원, 초·중·고, 전공과로 구성돼 총 학생 수는 157명, 한 학급 당 학생 수는 4.7~5명이다. 학교에 따르면 임시교실을 이용할 학생은 120여명이다.
이에 일부 학부모들은 장애학생들이 체육관 한곳에 모이면 안전사고, 교육권 침해 등의 문제가 생긴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학부모는 “장애학생들이 체육관에 모이면 좁은 공간에서 안전·소음 문제가 발생해 인권, 학습권 침해 우려가 있다”며 “학부모와 학생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교실 대안 마련에 최선을 다했으나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초 학교는 학교 이전 또는 신축도 검토했지만 지난해 6월 경남교육청이 △사립학교의 이전 재배치 지원 불가 △1992년 준공 건물이라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대상이 아님 △지역 내 제2특수학교 설립 타당성 부족 등의 입장을 전하자 내진보강 공사를 위한 대안을 찾게 됐다.
하지만 좁고 가파른 학교부지 여건상 모듈러 교실 설치가 불가능하고 대안으로 고려됐던 △거제문화관광농원 △썬트리리조트 △거제문화예술회관 등은 장애인 편의 시설·교구 부족, 통학거리 증가 문제로 적합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학교와 교육당국은 체육관 임시교실 설치에 따라 전 학급 공기청정기 보급, 임시교실 천장 설치, 야외체육장 차양막 설치, 이동식 TV 및 전자칠판 설치, 세면대 추가 등으로 학생 교육환경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오는 3~6월 1학기 등교 기간(수업일수 80일) 동안 현장체험학습, 수학여행, 실습 등 야외활동을 집중해 임시교실 밀집도를 떨어트리고 학사 일정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칸막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안전 기준에 따른 건설 구조물”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 버스 승하차장에서 체육관까지 도보 5~6분쯤 걸리지만 이는 엘리베이터 사용으로 단축할 수 있으며 보행이 불편한 학생은 소형버스를 이용할 것”이라며 “학부모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학생의 학습권과 안전을 생각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학교는 이날 오후 7시 학부모 대상 ‘내진보강공사에 따른 임시교실 및 교육과정 2차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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