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털 보송한 아이로 학교에 왔는데..." 졸업장 문구에 감동

최가영 2024. 1. 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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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은 솜털 보송한 아이로 우리 학교에 왔었는데, 울고 웃으며 보낸 3년 동안 몸과 생각이 자라서 더 넓은 곳으로 보냅니다."

"학생은 솜털 보송한 아이로 우리 학교에 왔었는데, 울고 웃으며 보낸 3년 동안 몸과 생각이 자라서 더 넓은 곳으로 보냅니다. 붙들어 안아주고 싶고,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가득하지만 출가하는 자식을 보듯 입술을 깨물며 보냅니다. 우리보다 더 좋은 선생님, 더 좋은 벗들을 만나서 멋진 삶을 가꾸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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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암학원

"학생은 솜털 보송한 아이로 우리 학교에 왔었는데, 울고 웃으며 보낸 3년 동안 몸과 생각이 자라서 더 넓은 곳으로 보냅니다."

경남 양산의 개운중학교가 따뜻한 편지 같은 졸업장을 수여해 화제가 됐다. 11일 경상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학교법인 효암학원이 운영하는 경상남도 양산 개운중학교는 지난해 12월29일 열린 2023학년도 졸업식에서 다음과 같은 문구가 담긴 졸업장을 나눠줬다.

"학생은 솜털 보송한 아이로 우리 학교에 왔었는데, 울고 웃으며 보낸 3년 동안 몸과 생각이 자라서 더 넓은 곳으로 보냅니다. 붙들어 안아주고 싶고,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가득하지만 출가하는 자식을 보듯 입술을 깨물며 보냅니다. 우리보다 더 좋은 선생님, 더 좋은 벗들을 만나서 멋진 삶을 가꾸시길 기원합니다."

'위 사람은 위 사람은 3개년 전 과정을 수료했기에 본 졸업장을 수여함'과 같은 딱딱한 문구 대신 아쉬움과 응원이 담긴 편지 같은 졸업장이다. 이 문구는 김군남 교감이 직접 썼다.

김 씨는 한겨레에 "지난해 한 해 동안 교사들이 학생이나 학부모와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이 전국을 뜨겁게 달궜지만, 그런 과정이 결국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밑바탕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힘듦을 이겨내고 성숙해서 나가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축복해 주자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같은 재단에서 운영하는 효암고등학교도 졸업장 표지에도 졸업장 대신 '지극한 정성'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이는 중용23장 내용을 줄인 것으로 "작은 일까지 지극한 정성을 다하면 능히 성실하게 되고, 성실하면 내면이 겉으로 나타나 뚜렷하고 밝아지면서 결국 나와 천하를 변하게 한다"는 뜻이다. 글씨는 이강식 효암고 교장이 직접 썼다.

"삶에 졸업은 없을 것"이라는 이 교장은 "결국 매 순간 정성을 다하는 것이 삶의 본질이라는 교사들의 의견을 담아 세상에 단 하나의 이름이 새겨진 졸업장을 만들게 됐다. 이 이름은 매년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정 개운중 교장은 "졸업하는 아이들을 보면 자식을 조금 더 넓은 세상으로 보내는 심정"이라면서 "축복과 조마조마한 안타까움이 늘 교차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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