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 다니던 배 1척 맨날 고장나더니…7년만에 열린 바닷길 없어질판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4. 1. 1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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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만에 재운항을 시작한 인천~제주항로가 다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11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제주항로 여객 운수 사업자인 하이덱스스토리지(하이덱스)는 조만간 인천해양수산청에 내항 정기 여객 운송사업 면허를 반납할 예정이다.

하이덱스측은 지난 2021년 12월 세월호 보다 4배 큰 비욘드 트러스트호(2만6546t)를 제작해 인천~제주항로에 투입했지만 여객선 엔진이 6차례나 고장 나면서 휴항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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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 여객선 비욘드 트러스트호
휴항 반복하다 면허 반납 결정
세월호 사고 후 관리기준 세져
선사들 기피해 장기 공백 전망
비욘드 트러스트호. [사진 출처=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만에 재운항을 시작한 인천~제주항로가 다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11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제주항로 여객 운수 사업자인 하이덱스스토리지(하이덱스)는 조만간 인천해양수산청에 내항 정기 여객 운송사업 면허를 반납할 예정이다.

면허 반납은 업계에서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하이덱스측은 지난 2021년 12월 세월호 보다 4배 큰 비욘드 트러스트호(2만6546t)를 제작해 인천~제주항로에 투입했지만 여객선 엔진이 6차례나 고장 나면서 휴항을 반복했다. 그 사이 하이덱스는 재정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말께 비욘드 트러스트호의 소유권을 씨월드 고속훼리에 넘겼다.

인천~제주항로를 운항할 배가 없어지면서 면허 반납은 시간 문제로 받아들여졌다.

인천해양수산청 관계자는 “면허 반납 전 선사는 은행을 통해 조달한 채무를 갚아야 한다”면서 “거의 다 정리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렇게 되면 면허 반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023년 11월 인천~제주항로 운항이 휴항 처리돼 있다. [인천항만공사 홈페이지]
인천해양수산청은 하이덱스가 면허를 반납하면 공모를 통해 새 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업계의 전망이 나온다.

비욘드 트러스트호의 소유권을 확보한 씨월드 고속훼리는 현재 운항 중인 목포~제주항로에 선박을 투입할 예정이다. 인천~제주항로 새 사업자는 여객선을 새로 제작하거나 임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인천~제주항로는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항로여서 여객선 확보 못지않게 안전 등 관리방식에 대한 주문이 까다로워 적지 않은 준비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로 이러한 이유 등으로 인천~제주항로를 취항하겠다는 선사가 없어 항로 공백은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

인천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인천~제주항로는 세월호 이후 관리방식이 강하게 요구되는 노선이어서 (재운항 시기에 대해서는)부처·이해당사자 검토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천~제주항로는 2014년 4월 16일 인천항을 출발해 제주도로 가던 세월호가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승객 304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발생하면서 운항이 중단됐다.

7년 만인 2021년 12월 재운항하면서 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의 여객과 물동량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여객선 엔진이 자주 고장 나 위기에 봉착했다.

세월호 참사 전인 2013년 인천~제주항로는 연간 11만8000명이 이용했고, 화물 95만t을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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