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V'가 뭐냐고? 기아가 제대로 알려준다(영상 르포)
곳곳에 묻어난 미래 주도권 확보 자신감… 고객 체험형 공간도 구성
기아는 PBV를 미래 먹거리로 내세우며 기존 개념을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Platform Beyond Vehicle)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고객 중심의 토털 모빌리티 솔루션'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지만 대중에게 아직 생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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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이곳에서 ▲PBV 콘셉트 라인업 5종 ▲PBV 전용 혁신 기술 2개 등도 함께 선보였다.
'PV5'는 이번 기아 전시의 핵심을 이루는 중형 PBV 콘셉트 모델이다. PV5는 쉽게 탈부착이 가능한 '모듈' 적용을 통해 하나의 차량을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같은 범용성에 기반해 고객의 세분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맞춤형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CES 2024 기아 부스에 가면 ▲PV5 베이직 ▲PV5 딜리버리 하이루프 ▲PV5 섀시캡 등 PV5의 버전 3종을 만날 수 있다.
시트를 회전시키지 않고도 자유자재로 방향 전환이 가능한 혁신적인 작동 방식의 슬라이딩 양방향 플립시트, 휠체어의 원활한 승·하차를 돕는 리프트 등 교통약자의 편의를 고려한 디자인과 기능이 다수 적용됐다.
투명 필름을 통해 개방감을 높여 태양열을 통한 충전이 가능한 파노라마 솔라루프가 적용돼 친 친환경 모빌리티라는 방향성과도 부합한다.
PV5 딜리버리 하이루프는 물류 운송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헤드룸의 확장을 통해 공간의 활용성을 크게 높인 것이 돋보였다.
화물공간에서 몸을 굽히지 않아도 되는 넉넉한 실내 전고를 갖췄고 편리하게 배송 용품을 분류할 수 있는 다양한 수납 콘셉트 등도 구현됐다.
PV5 섀시캡은 PV5의 유연성과 범용성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섀시캡(Chassis-Cab) 부분을 강조한 전시물이다.
운전석을 제외한 후면 변동부(모듈)를 교체하는 '이지스왑'(Easy Swap) 기술을 통해 1대의 차량이 필요에 따라 사무실, 작업실, 창고 등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PV1은 단거리 물류 운송을 위한 소형 모델이다. 회전 반경을 최소화할 수 있는 드라이빙 모듈이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직각 운행, 사선 주행, 제자리 회전, 피봇 턴(Pivot Turn) 등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하다. 일반 차량은 운행이 불가능한 좁은 공간에서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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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차량의 천장, 바닥, 사이드 패널은 물론 차체 외부에도 장착이 가능한 '레일'과 '타일'을 통해 특정 목적에 최적화된 차량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다양한 개인 물품들을 차량에 거치함으로써 나만의 취향을 반영한 차량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차량 내부 측면과 천장에 위치한 레일은 액세사리를 탈·부착하는 방식으로 쓸 수 있다. 타일의 경우 수납 등의 기능을 갖춘 다양한 용도의 패널을 부착해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각 차량의 상호 연결성과 호환성을 높여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 및 다양화에 기여할 수 있는 '캐비닛'(Cabinet for Logistics)과 '프레임'(Frame for Lifestyle)도 돋보였다.
'캐비닛'은 물류 운송을 보조하기 위한 솔루션이다. 크기, 종류, 배송 지역 등에 따라 분류된 상품들을 규격화된 보관함(캐비닛)에 탑재해 PBV로 운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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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왑'(Easy Swap)은 차량의 모듈 부분을 교체하는 기술이다. PV5 섀시캡 3분의1 스케일 전시물을 통해 실제 작동 방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용자는 승·하강 장치를 통해 '드라이버 모듈'이라 불리는 고정 플랫폼에서 '비즈니스 모듈'을 떼어낸 뒤 용도에 맞는 다른 모듈을 결합시켜 하나의 차량을 사무실, 고급 리무진, 캠핑카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지스왑 기술에는 전통적인 볼트 체결 방식 대신 자기력과 기계력을 모두 사용하는 원터치 전동식 하이브리드 체결 방식이 적용돼 모듈의 쉽고 빠른 교체는 물론 고정 플랫폼과 모듈 사이의 결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도 가능했다.
이지스왑 기술이 상용화되면 ▲낮에는 헤일링(차량 호출), 밤에는 딜리버리(배달) 제공 서비스 ▲주중에는 업무용, 주말은 캠핑용으로 차량을 활용하는 서비스 ▲교환 설비와 모듈을 구매해 '이지스왑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 등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 등장이 예상됐다.
이 같은 단순 조립 방식은 대규모 생산 설비가 필요 없다. 다이내믹 하이브리드 기술이 본격 도입되면 마이크로 팩토리를 통한 차량 생산, '키트'를 배송 받아 개인이 차량을 조립하는 방식이 보편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고객 체험형 외부 전시 부스가 마련된 점도 눈길을 끈다. 기아는 LVCC 센트럴 플라자에 '도심 속의 휴식처'(A Sensory EV Oasis)를 주제로 520㎡ 규모의 별도 야외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기아는 이곳에 전기차 EV6, EV9과 콘셉트카 EV4, EV3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아의 의지를 담은 '지속가능한 10가지 필수 소재' 등을 전시했다.
기아는 별도 야외 전시 공간에서 'EV9 드라이빙 시뮬레이터 존'도 운영한다. 첨단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AHDA)과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HDP) 기능을 체험해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전기차 배터리로 가정집에 전원을 공급하는 'V2H' 기술 및 캠핑 장비에 전원을 공급하는 'V2L' 기술 시연으로 관람객들에게 전기차를 활용한 이색적인 라이프스타일 경험도 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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