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 횡령' 건보공단 팀장 필리핀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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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횡령 사건 피의자가 해외로 도피한 지 1년4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10일 건보공단 재정관리팀장으로 재직하며 총 46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 최모(46)씨를 필리핀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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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수익 가상화폐 은닉한 듯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횡령 사건 피의자가 해외로 도피한 지 1년4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추적팀은 현지 경찰과 공조해 은신 중인 최씨의 동선과 도주 경로를 파악했다. 세탁물 배달원 등 현지 정보원을 활용해 최씨의 얼굴 사진을 촬영, 동일인임을 확인하는 등 세부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 5일 주필리핀한국대사 명의 서한문을 필리핀 법무부 장관에게 발송했으며 지난 8일에는 주필리핀 대사관 총영사가 직접 이민청장과 면담해 검거를 독려하기도 했다.
검거 작전은 지난 9일 저녁 이뤄졌다.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와 현지 경찰로 구성된 검거팀이 최씨의 은신처로 출동, 5시간 잠복한 끝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는 최씨를 붙잡았다. 경찰청은 필리핀 당국과 최씨의 국내 송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건보공단은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공단은 2022년 9월 횡령 사실을 확인한 즉시 경찰에 형사고발 조치하고 민사소송을 통해 계좌 압류·추심 등을 진행했다”며 “지난해 횡령액 46억원 중 약 7억2000만원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이 횡령 사건 여파로 공단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3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종합청렴도가 2등급으로 하락한 바 있다. 이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기관이 저지른 부패행위는 ‘공금 유용·횡령’ 36.3%, ‘금품수수’ 17.5%, ‘부정청탁’ 8.1% 등으로 금전적 부패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정지혜·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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