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가스 폭발 열흘…“집 없는 설움 절감”
[KBS 강릉][앵커]
새해 첫날 평창에서 가스 폭발 사고가 난 지 오늘(10일)로 꼭 열흘이 됐습니다.
하지만 피해 복구 작업은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인데요.
특히,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창 가스 폭발 사고 현장의 바로 맞은편 건물입니다.
벽은 여기저기 부서져 있고, 건물 안에 있던 가전제품은 주차장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새까맣게 탄 뼈대가 드러난 건물도 눈에 띕니다.
보험 처리를 위한 피해 조사가 길어지면서, 사고 현장이 열흘째 그대로 멈춰 있는 겁니다.
폭발 피해를 입은 건물 중 한 곳입니다.
뒤쪽으로 보시는 것처럼 날카롭게 깨진 유리 조각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이재민들의 고통은 더 심합니다.
5가구 16명이 하루아침에 집을 잃었습니다.
친척 집이나 마을회관, 모텔, 수련원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밥그릇 하나, 숟가락 하나 제대로 챙겨 나오지 못했습니다.
짐이라야 옷가지 몇 개를 담은 가방 정도가 전부입니다.
집뿐만 아니라, 꽃집이나 학원 같은 사업장까지 잃은 사람도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학교를 다녀야 하는 자녀들이 더 걱정스럽습니다.
[최지현/가스 폭발 사고 피해자 : "제일 불편했던 것은 아무래도 저희가 가족끼리 이렇게 같이 모여 있다 보니까, 개인 공간도 없이 아이들이 하루종일 이렇게 방학 기간이고 한데, 다른 거 할 수도 없는 상황으로…."]
충전소 운영 회사는 피해자대책위원회와 협의해 최대한 빨리 피해를 보상하겠다고 밝힙니다.
[가스충전소 운영사 대표/이달 3일 : "차량 렌트(대여)라든가, 아니면은 가정에 우선 긴급히 처리해야 될 사항들 처리가 된 후에 우리가 어떻게 비용을 부담하든가 이런 쪽으로 먼저 의논을 해 보겠습니다."]
하지만 피해액 산정을 놓고, 충전소와 주민들이 합의점을 찾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습니다.
또,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이재민들의 유랑이 언제 끝날지는 쉽게 가늠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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