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북한 전략은 '대남 쇄국 정책'"

2024. 1. 1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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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 김정은 '두 국가' 선언.. 1991년 '남북 기본합의서' 무효화한 것
- 지난해 '9.19 일부 조항 효력 정지'가 일으킨 도미노
- 역사가 '윤석열 정부' 평가할 것
- 尹 정부의 대북 압박 정책에 '대남 쇄국 정책' 분명히 해
- 기시다에 '각하' 호칭, 북일 관계 개선으로 배상받으려는 전략
- 北, 일본 통해 미국에도 접근하려는 속셈
- 남북 관계 1991년 이전으로 돌아갈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 尹 강경 정책 때문에 일어났다는 분석.. 민주당은 뭐하고 있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 :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 진행자 >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최근 사흘 연속 연평도 등과 인접한 서해 북방한계선 NLL 이북 과거 9.19 군사합의상 해상 완충 구역에 포격 도발을 감행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우리의 주적이고 전쟁을 피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그런 내용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님께 위태로운 한반도 상황 어떻게 우리가 대응해야 될지 말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세현 > 예, 오랜만입니다.


◎ 진행자 > 그러네요.


◎ 정세현 > 저서 출판을 축하합니다. 그때 추천서도 썼지만은 축하하고 그 다음에 요즘 청취율 조사하는 기간이라는데 청취율 1위를 계속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 진행자 > 네, 청취율 조사 기간이라 또 특별히 우리 장관님을 모시고 장관님 요즘 말로 버프를 좀 타볼까 합니다. 장관님 버프. 그런데 아까 얘기했던 대한민국과 전쟁을 피할 생각이 없고 기회가 온다면 주저 없이 완전히 초토화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사실은 이 발언은 지난 달 12월 말까지 열렸던 노동당중앙위원회 제8기 9차 전원회의 마지막 날 회의에서 밝힌 내용, 즉 북남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다 이렇게 얘기를 했단 말이죠.


◎ 정세현 > 그거는 그때 1991년 12월 13일 날 서울에서 합의해서 발표됐던 남북기본합의서의 서문에 나오는 소위 그 특수관계를 지금 완전히 전면 파기한다고 그럴까 부정하는 그런 내용입니다.


◎ 진행자 >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


◎ 정세현 > 남과 북의 지향점은 통일이다. 그리고 통일이 될 때까지는 적대관계가 아니라 특수한 관계로 교류 협력도 하고 왕래도 하는 그런 식으로 하면서 통일로 빨리 다가가자 하는 그런 정신 하에서 기본합의서를 그때 만들었는데 그때는 김정은의 할아버지 생전이에요. 김일성 주석이 살아있을 때고 우리는 노태우 정권 시절이었지만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2월 30일 날 노동당 8차 9기 전원회의에서 결론으로 내린 바로 그 얘기는 91년 12월 13일 날 체결된 기본합의서를 원천적으로 무효화시키는 발언입니다. 그리고 할아버지 시대의 남북관계관을 부정하는 그런 조치입니다.


◎ 진행자 > 6.15 선언 등 아버지 시대의 남북관계관도 사실 거기에 기초해 있었는데 그것까지 다 부정하는 거잖아요.


◎ 정세현 > 뿌리를 뽑아버리니까 거기서 올라온 줄기라든지 잎 같은 건 자동적으로 날아가는 거죠.


◎ 진행자 > 저는 사실은 북측이 가지고 있었던 기본적인 체제의 정당성 이데올로기 이런 게 전부 다 남과 북의 관계가 민족 내부적 관계고 평화통일을 위해서 북쪽이 먼저 사회주의하겠다 이런 게 자기 정당성이자 자기 국민들을 설득하는 굉장히 중요한 이데올로기였는데 이걸 싹 부인을 했다는 게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일인데 아무 정부 측에 우리 정부의 대응이 없어서.


◎ 정세현 > 정부에서는 대응할 수가 없죠. 왜냐하면 북한이 우리 쪽에서 먼저 벌써 작년이구나. 작년 11월 달에 문재인 정부 때 맺은 2018년 9월 19일 날 평양에서 맺은 9.19 군사합의서의 일부 조항 1조 3항인가를 효력 정지하는 식으로 해서 사실상 폐기하니까 그런 식으로 나간다면 좋다. 그러면 당신의 속셈은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를 기본적으로 근본적으로 폐기하고 싶어서 그런 모양인데 그러면 우리가 완전 폐기를 파기를 선언하마 하는 식으로 파기를 했죠. 그렇게 되면 그 연장선상에서 자동적으로 결국 도미노 현상처럼 최종적으로 91년 12월 남북기본합의서에서 나왔던 특수관계까지도 다 의결이 돼서 다 넘어가는 거예요. 도미노처럼 넘어가서 마지막으로 그 특수관계를 쓰러뜨린 겁니다. 그건 윤석열 정부의 공로가 아닌 공로예요.


◎ 진행자 > 공로라고 얘기해야 될지.


◎ 정세현 > 나중에 역사적으로는 그렇게 평가될 겁니다. 아마 윤석열 정부가 그때 2023년 11월 달에 했던 그 군사분야합의서 일부 조항의 효력 정지라는 일종의 꼼수지만 그런 식으로 대북 압박을 시작한 결과는 결국 특수관계 파기로 연결이 됐다.


◎ 진행자 > 사실 유엔 동시가입 등 남북간 관계라는 게 국제관계의 일반성과 우리 남북관계의 특수성,


◎ 정세현 > 민족 내부의 특수관계.


◎ 진행자 > 이게 사실 동시에 존재하잖아요.


◎ 정세현 > 그렇죠. 두 얼굴이죠.


◎ 진행자 > 두 얼굴이죠. 근데 하나의 얼굴을 버린다는 거지 않습니까?


◎ 정세현 > 버릴 수밖에 없이 됐다 이렇게 지금 윤석열 정부가 툭하면 군사행동을 하고 자기네들 위협하면 그렇다면 적으로 간주를 하고 전쟁 준비나 해야지 그래서 통일 같은 건 꿈을 꿀 수가 없지 않느냐 하는 얘기를 해요.


◎ 진행자 > 전제를 보면 소위 흡수통일 체제통일을 국책으로 정한 대한민국 것들과는 교전국 관계다 이렇게 얘기 했으면 다시 소위 이 두 국가 체제 국가연합 등 흡수통일 하지 않겠다라고 하는 정부가 들어서면 다시 북쪽은 돌아갈 수 있을까요? 근데 너무 세게 얘기를 해서 돌아가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 정세현 > 그동안에 제가 77년부터 당시는 통일원인데 통일원에서 일하면서 북한의 언술의 변천사를 그냥 그 몸에 익혀놨습니다. 말을 세게 하지만은 나중에 또 국제정세가 변하거나 남한의 대북 정책이 그야말로 온유하게 나가면 더 바뀝니다. 근데 그러기 전에 세게 나가게 되고 금년 1월 5, 6, 7일 사흘 동안 지금 북한이 NLL 북방에서 남쪽으로 포를 쐈다고 그래서 지금 국방부 합참이 지금 난리치지 않았어요.


◎ 진행자 > 대응 사격한다고 하고 대피령 내리고.


◎ 정세현 > 근데 북한의 총참모부의 담화에도 잠깐 짤막하게 암시를 했지만, 사실은 12월 29일부터 1월 4일까지 7일 동안


◎ 진행자 > 맞습니다.


◎ 정세현 > 이쪽에서 공중에서 그 다음에 해상에서 육지에서 대규모 한미연합 사격 훈련을 했어요.


◎ 진행자 > 한미연합 사격 5일까지 했습니다.


◎ 정세현 > 그걸 보면서 북쪽이 7~8일을 했는데 그것도 합동으로 한미연합 했는데 북쪽에서 사흘 한 것은 약과지 말하자면. 그렇게 나오고 그 다음에 김여정이 또 거기에 대해서


◎ 진행자 > 조롱했습니다.


◎ 정세현 > 조롱하고 센 발언을 하고 하는 것은 다 아니 뗀 굴뚝에 연기날 리가 없는 그런 원리에 입각해서 우리가 그들의 그런 반응을 자초한 거예요. 그러고 화가 나니까 내침 김에 전원회의 결론에서도 얘기를 했지만 오늘인가


◎ 진행자 > 어디 갔어요. 현지 지도 같은 거 갔어요.


◎ 정세현 > 현지 지도 가서 다시 또 그 얘기를 강조했던데, 그건 윤석열 정부의 소위 도가 넘치는 과도한 대북 압박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이런 정권하고는 통일이고 남북대화고 일체의 상종을 할 수가 없다. 그걸 분명히 한 겁니다. 대남 쇄국정책을 분명히 한 거예요. 지금.


◎ 진행자 > 대남 쇄국정책, 지금 청취자 여러분들 듣고 계신 건 저희들이 지금 북한이 그래서 잘했다는 게 아니라 사실관계가 그러하다.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되느냐라고 하는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 계속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거고, 8일 9일 중요 군수공장들을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 지도하면서 대사변 일방적으로 결행 않지만 전쟁 일방적으로 하지는 않지만 전쟁을 피할 생각도 없다. 뭐 이런 취지의 이야기들.


◎ 정세현 > 그건 군수공장에 갔으니까 그렇게 말해야 되지만 그러나 하여튼 그 사람들로서는 어떤 점에서는 굉장히 위협을 느끼고 있어요.


◎ 진행자 > 그렇게 되면 현실적으로 위협이 존재한다고 그쪽은 느끼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사실은 남북 간 특수관계와 국제사회에서의 일반적 관계라고 하는 국제관계라고 하는 두 개의 얼굴에서 하나의 얼굴을 일단 지우고 가리고 이렇게 되면 남북관계 국제관계 그리고 북한 내부에서 영향력 영향 이런 게 여러 면이 있을 것 같은데.


◎ 정세현 > 북한 내부에서는 당과 정부가 남북관계를 적대관계로 규정하고 대남 쇄국정책을 추진하면 그런 줄 알고 따라가는 거지 우리처럼 무슨 갑론을박하는 그런 사회가 아니에요.


◎ 진행자 > 그런 사회가 아니다.


◎ 정세현 > 아니지.


◎ 진행자 > 저는 김정일 위원장 시절에 같이 정치를 했던 사람들은 너무 하는 거 아니야 혹시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특히 통일전선부가 외교부 산하로 들어간다는 게.


◎ 정세현 > 기구 축소를 세게 해가지고 외교부로 갖다 편입을 시킨 모양입디다. 그동안에는 남북관계를 통일전선부 당의 통일전선부가 주로 관리를 했었는데 당에 통일전선부가 있고 행정부 안에 조국평화통일위원회라는 게 있었어요. 그런데 실질적으로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실체가 있는 건 아니고 통전부가


◎ 진행자 > 다 했죠.


◎ 정세현 > 정부의 이름으로 밖에 나갈 때 쓰고 다니는 모자입니다. 벽에 걸어놨다가 쓰고 다니는 모자인데 이런 일이 있었어요.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책임참사 이런 식으로 남북 장관급 회담에 나왔어요. 내가 농담 비슷하게 당신 내각의 성원이라고 그러는데 사무실에 가서 당신 책상에 내가 한번 앉아봅시다 그랬더니 북쪽 수석대표가 알면서 그렇게 심한 농담을 하십니까? 통전부야.


◎ 진행자 > 사실은 통전부, 통전부가 없어진다고 그러니까.


◎ 정세현 > 통전부라는 게 두 가지예요. 통일전선이라는 게 자기 북한 주도의 통일을 하기 위한 남한 내부의 소위 친북 세력을 조직하는 것이 기본 목적입니다. 통일전선부가. 해외에 있는 친북단체들도 통일전선부가 관리를 해요. 가령 조총련이라든가 미국의 교민 사회가 어떤 점에서는 친북성이 있는 단체도 있어요. 북쪽을 출입하고 하는 단체들이 있고 그런데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무슨 해외위원회 참가를 하는 그런 단체들은 다 통일전선부에서 관리를 합니다. 통전부라는 게 대남 사업도 하지만 해외사업도 해요. 그거를 뭉뚱그려가지고 기구를 확 축소해서 외무성 산하에 갖다 넣어놨단 말이야.


◎ 진행자 > 조평통.


◎ 정세현 > 그 사람들은 그동안에 우리가 입만 열면 북한의 대남 선전 선동 그 다음에 적화 전략, 이런 식으로 비난을 했었는데 그것도 안 하겠다는 거예요.


◎ 진행자 > 그러니까 남남으로 살자 이런 거라서.


◎ 정세현 > 그렇지.


◎ 진행자 > 전쟁 당사국일 뿐 그러면 사실 민간 교류 협력 이런 것도 앞으로 없어질 것 같고.


◎ 정세현 > 없어지죠.


◎ 진행자 > 일본이나 미국과의 관계도 한국을 브릿지 삼아서 교량 삼아서 미국과 일본과 만나는 일은 아예 안 하겠다. 봉쇄정책 남쪽하고는.


◎ 정세현 > 직방으로 하겠다고 그러는 게 이번에 일본 대지진 관련해가지고 난데없이 지금 김일성 때부터 한 번도 안 했던 짓을 김정은 위원장이 했단 말이야.


◎ 진행자 > 그렇죠. 각하 뭐 이런.


◎ 정세현 > 기시다 총리 각하하면서. 난데없는 짓인데 그 난데없는 짓이 근거 없는 게 아니고 계산이 없는 행동이 아닙니다. 남한과는 완전히 벽을 쌓고 그야말로 대남 쇄국정책을 추진하지만 기시다 총리가 취임하면서부터 새로운 조일관계, 새 일조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하면서 북한은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겠다고 여러 번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그 얘기를 한 뒤에 재작년에 기시다 내각이 출범했나 그러면서 작년에 실질적으로 물밑 접촉을 몇 번 했어요. 근데 거기서 만약 만났을 경우에 두 정상이 만났을 경우에 북일 정상회담을 하는 경우에는 북한으로서는 일제 36년에 대한 배상 문제가 제일 큽니다.


◎ 진행자 > 그렇죠.


◎ 정세현 > 일본으로서는 북한이 자행했다고 지금 알려져 있는 납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지금 관건이에요. 납치 문제와 배상 문제를 놓고


◎ 진행자 > 교환이 일어날 거다.


◎ 정세현 > 그게 접점을 못 만들었기 때문에 접촉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국내 정치 지지도가 형편없는 10%대에 있는 기시다를 만약 내가 끌어내서 김정은이가 끌어내서 북일관계 개선의 초석을 놔주면 지지율이 올라갈 거 아닙니까.


◎ 진행자 > 기시다 지지율이 확 올라가죠.


◎ 정세현 > 올라가면 그거를 근거로 해서 일제 36년에 대한 배상금을 받아내고 그 다음에 돈을 많이 받아내고 싶으면 납치 문제 관련해서 2008년에 그때 고이즈미 총리가 갔을 때보다는 진전된 그런 성과를 안겨주면 기시다로선 낫베드 정도가 아니라 땡큐죠.


◎ 진행자 > 땡큐죠. 3월이냐 9월이냐 언제 선거 치르냐 이러고 있는데.


◎ 정세현 > 글쎄, 아까 신 변호사 말씀하신 대로 일본이나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 나가려면 서울을 통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남북관계를 이용해가지고. 이제는 남한과는 담을 쌓고 오히려 우리가 직방으로 일본과 거래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기시다와의 관계 개선, 그리고 북일관계 개선을 통해서 트럼프 당선 이후에 북미관계 개선도 그 다리를 통해서 건너가겠다는 계산이 깔린 행동입니다.


◎ 진행자 > 한미일 한미일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일본은 남쪽에서 더 얻을 게 기시다 총리는


◎ 정세현 > 없죠.


◎ 진행자 > 없죠. 북쪽이랑 해서 본인 지지율을 끌어올릴 생각에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저는 보이거든요. 일본 정치를 들여다보니까.


◎ 정세현 > 맞는 얘기예요. 기시다 총리는 그 계산을 하고 있죠.


◎ 진행자 > 한미일 한미일 하다가 결국은 한미일하고도 별로 좋은 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 있을까.


◎ 정세현 > 약간 다른 얘기가 되지만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서도 꼭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서 한미일 공조를 강화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미국의 속셈은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서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는 겁니다.


◎ 진행자 > 그렇죠.


◎ 정세현 > 그런 와중에 지금 그러면서도 일본은 미국의 대중 압박 정책인 인·태 전략에 협조하는 척하고


◎ 진행자 > 인도·태평양 전략.


◎ 정세현 > 하면서도 중국과의 경제협력 관계는 계속 유지해 나갔단 말이야.


◎ 진행자 > 그랬죠.


◎ 정세현 > 그런 마당에 우리가 미국한테 기시다가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얘기가 있죠. 북한과 관계 개선을 해놓으면 그만큼 북중관계를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고 그러면 인·태 전략에 도움이 되는 거 아니냐 하면은 바이든도 그렇고 트럼프도 낫 베드 할 거예요. 그렇게 되면 우리만 윤석열 대통령만 낙동강 오리알이 되는 거예요.


◎ 진행자 > 우리 대한민국 정부가 사실 굉장히 큰 북측의 외교 한반도 노선에 엄청난 변화란 말이죠. 지금,


◎ 정세현 > 그렇죠.


◎ 진행자 > 사실은 가장 큰 변화, 말에 과격함의 정도가 문제가 아니라 가장 큰 노선상의 변화가 있었는데.


◎ 정세현 > 아까 모두에 얘기했듯이 기본합의서 서문에 나온 특수관계를 지금 완전히 부정하는 그런 거기 때문에 말하자면 91년 이전으로 돌아가는 거고 남북관계사에 있어서는 코페르니쿠스적인 전회입니다.


◎ 진행자 > 그러니까요. 근데 분석이 없어요. 언론에서도 얼마나 중대한 의미이고 이게 어떤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이 없어요.


◎ 정세현 > 요즘 언론이 윤석열 정부의 눈치를 보는데 조중동이 됐건 어디가 됐건 그걸 제대로 분석을 하면 이런 일이 지금 윤석열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 때문에 일어났다는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 그 얘기했다가는 방심위에서 걸리고 방통위에서 잘리려고.


◎ 진행자 > 그래서 안 하는 거다. 또 정부에서도 이걸 분석해서 얘기를 해야 되는데,


◎ 정세현 > 정부에서 아니라 나는 오히려 민주당이 뭐하고 있느냐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 진행자 > 민주당이요.


◎ 정세현 > 그럼.


◎ 진행자 > 민주당이 이런 남북관계에 후퇴, 91년 이전으로의 후퇴에 대해서 보다 더 선명하고 강하게,


◎ 정세현 > 강하게 대표가 저렇게 병속에 누워 있으니까 못 하지만 당의 대변인 담화 형식으로 하든지 성명 형식으로 하든지 하여튼 정부를 혼내주는, 너희들이 이렇게 만들어놨는데 지금 원상회복하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될 수밖에 시간이 걸릴 텐데 잘못한 거다. 이런 거를 총선 앞두고 그것도 생각 안 하고 뭐하는 거예요. 지금. 공천 문제만 생각하나.


◎ 진행자 > 30년 이전으로 돌려버린 거예요. 30여 년 이전으로. 그래 놓고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신년사에서 북한을 태엽 감는 장난감 자동차, 한미 억제 체제의 벽에 막혀서 결국 태엽이 풀려 멈춰서고 핵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북한 붕괴론처럼 보이거든요.


◎ 정세현 > 북한붕괴론인데 그게 아마 김영호 교수가 내 대학 후배인데 외교학과, 외교학과 학부 시절에 배웠는지 아니면 버지니아 대학에 유학 가서 배웠는지 그건 모르겠지만 조지 캐넌 얘기한 거예요. 조지 캐넌이라는 게 소련 전문가가 아니요.


◎ 진행자 > 예, 맞습니다.


◎ 정세현 > 52년에는 소련 대사도 하고 그 후에 53~54년 지간에는 아마 유고슬라비아 대사도 했는데 조지 캐넌이 소위 컨테인먼트 폴리스라는 걸 만들어낸 사람이에요. 근데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소련이라는 나라는 태평양 건너 대서양 건너 있는 나라예요.


◎ 진행자 > 멀리 있는 나라죠.


◎ 정세현 > 지정학적으로 컨테인먼트를 하든지 무슨 프레셔를 가하든지 소련이 반발을 해도 그 파급 효과가 별로 그렇게 미국 대륙까지 오지 않는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태엽 감는 자동차처럼 벽에 부딪혀서 컨테인먼트 소위 정책이라는 장벽에 부딪혀가지고 결국은 망하고 말 것이다는 식의 얘기를 했는데,


◎ 진행자 > 1950년대 얘기죠.


◎ 정세현 > 글쎄, 근데 우리는 북한을 머리에 이고 살잖아요. 한반도의 지정학적 특성에 대한 아무런 배려 없이 유명한 외교 이론가인 조지 캐넌 얘기를 남북관계에 적용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언어도단입니다.


◎ 진행자 > 구체는 없고 옛날 멋있는 말만 자꾸만 갖다 골라 쓰는 것 같아서 역대 장관 초청 통일부 장관 신년 인사회 어제 있었는데 장관님 안 가셨더라고요.


◎ 정세현 > 원래 시간을 처음에 9일 날로 한다고 그랬었어요. 그래서 나는 9일은 갈 수 있다. 8일, 9일 중에 둘 중에 하나 고르라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나는 9일 갈 수 있다고 그랬죠. 그랬더니 왜냐하면 내가 8일은 못 가는 게 8일 날은 박시영TV에서 2시부터 최강욱의 인간시대에 나가게 돼 있었기 때문에 8일은 방송 출연 때문에 못 간다. 그랬더니 그렇지 않아도 이홍구 총리나 무슨 손재식 장관님이나 다른 장관님들도 9일이 좋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나는 9일로 가는 걸로 알고 있었어요.


◎ 진행자 > 8일로 당겼어요.


◎ 정세현 > 그러더니 바로 전 주에 연락이 왔어요. 많은 분들의 참가율을 높이기 위해서 도리 없이 8일로 옮길 수밖에 없이 됐습니다. 그러고 보니까


◎ 진행자 > 시간이 다 됐습니다. 지금 한 30초 남았어요.


◎ 정세현 > 노무현 정부 문재인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 했던 사람은 하나도 안 왔데요. 못 오게 했는지 안 왔는지 그건 모르겠어요.


◎ 진행자 > 공교롭게도 9일 날은 다들 안 되는 시간이었는데 하필이면 8일로 잡았나 봐요. 9일로 잡은 건가요.


◎ 정세현 > 다른 분들도 9일이 좋다고 했다는데.


◎ 진행자 > 9일이 좋다고 했는데 하필이면 8일로.


◎ 정세현 > 글쎄, 나를 못오게 하려고 그랬나.


◎ 진행자 > 언어도단이다 이런 얘기 김영호 장관이 듣기 싫으셨나 보다.


◎ 정세현 > 그 언어도단이란 표현은 오늘 했어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들어야겠습니다. 오늘 너무 듣고 싶었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세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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