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해 맞은 지구촌…허위정보 '퍼펙트 스톰' 몰려온다"

김성식 기자 2024. 1. 10.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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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선거의 해'를 맞은 지구촌이 허위정보로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선거를 방해하려는 국가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는 데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로 현실과 거짓을 교묘하게 섞은 글과 그림을 손쉽게 양산할 수 있어서다.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대럴 웨스트 선임 연구원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거의 모든 국가의 민주주의는 기술과 별개로 긴장 상태에 놓여있다"며 "여기에 허위정보까지 더해지면 악용 소지가 커진다"며 '퍼펙트 스톰'(악재가 겹친 복합위기)이 몰려온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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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음모론이 전세계 위협중…민주적 통제·리더십 훼손"
"러·생성AI가 허위정보 양산…소셜미디어 관리감독 약화"
인도 5개주(州)에서 지방선거가 치러진 지난해 11월 서북부 라자스탄주 아지메르에서 여성 유권자들이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교부받는 모습이다. 2023.11.2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2024년 '선거의 해'를 맞은 지구촌이 허위정보로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선거를 방해하려는 국가들이 기회를 엿보고 있는 데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로 현실과 거짓을 교묘하게 섞은 글과 그림을 손쉽게 양산할 수 있어서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허위정보 관리·감독에 손을 떼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세계 인구(80억명)의 절반이 주요 선거에 참여한다"며 "역사상 가장 크고 중요한 민주주의 행사 중 하나이지만 거짓된 이야기와 음모론은 전세계적인 위협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대럴 웨스트 선임 연구원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거의 모든 국가의 민주주의는 기술과 별개로 긴장 상태에 놓여있다"며 "여기에 허위정보까지 더해지면 악용 소지가 커진다"며 '퍼펙트 스톰'(악재가 겹친 복합위기)이 몰려온다고 경고했다.

컨설팅업체 앵커 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24년 만에 가장 많은 83개의 선거가 세계 각국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오는 13일 대만 총통선거를 시작으로 △2월 파키스탄 총선, 인도네시아 총선·대선 △3월 러시아 대선 △4~5월 인도 총선(미정) △6월 유럽연합(EU) 총선, 멕시코 대선 △11월 미국 대선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도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반면 민주주의는 이민자 문제와 기후위기, 정치적 불평등, 전쟁에 이르기까지 냉전 종식 이래 산적한 도전에 직면했다. 그 틈을 타 "중국과 러시아를 필두로 한 독재국들은 정치적 불만에 편승해 허위정보 유포를 후원함으로써 민주적 통제와 리더십을 훼손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러시아 싱크탱크인 외교·국방정책위원회의 표토르 루키아노프는 NYT에 "2024년은 서방 자유주의 엘리트들이 세계 질서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앵커 체인지 설립자인 케이티 하바스는 각종 허위정보는 정치를 불안하게 만든다며 "2025년이 되면 세상은 매우 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가 소셜미디어 내 러시아의 영향력 행사 작전인 '도플갱어'를 지난해 처음으로 발견했다. 러시아는 작전의 일환으로 국제 뉴스기관을 사칭해 미국과 유럽에서 선전문을 퍼다 나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미국이 동맹국과 함께 각국의 정권 교체를 계획했다거나 우크라이나에서 비밀리에 생화학 무기공장을 운영한다는 등의 음모론은 국경을 타고 넘었다.

AI 기술은 허위정보를 만드는 또 다른 진원지로 부상했다. 생성형 AI로 만든 그림은 이미 온라인상에서 '백인 유럽인을 비백인 이민자로 대체하려는 음모가 있다'는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을 퍼뜨리는 데 사용된 바 있다. 공공정책 연구소인 브레넌 정의센터 소속 로렌스 노든 연구원은 "AI가 선거 사무소의 자료를 대량으로 유출할 수 있다"고 짚었다.

또한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AI가 사용자들의 편견을 학습해 한쪽으로 편향된 콘텐츠만 노출, 정치적 양극화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소수의 극단적인 목소리가 온건한 다수를 압도하게 된다. 아예 텔레그램, 트루스소셜과 같은 이른바 '대안 소셜미디어'에서 정치적 동지를 찾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런 가운데 허위정보를 관리해야 할 소셜미디어 업체들은 관련 업무를 줄이고 있다. 시민단체 프리 프레스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엑스(X·구 트위터), 유튜브, 메타 등은 부정확한 콘텐츠를 통제하는 업무팀 규모를 축소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일부 기업은 모니터링이 어려운 비공개 방송을 여전히 허용하고 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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