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의 의문사… 후진타오 끌려가던 날 ‘빨간 서류’는 예고했다

노석조 기자 2024. 1. 1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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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석조의 외설(外說)]
홍콩 학자의 외서 ‘시진핑의 정치사상’ 읽어보니
후진타오(오른쪽 둘째) 전 국가주석이 2022년 10월 22일 당 대회에서 자신의 앞에 놓인 붉은 서류철을 들춰보려 하자 옆에 있던 리잔수(맨 오른쪽)가 서류철을 가져가 당 관계자에게 넘기고 있다. 당 관계자는 후진타오의 겨드랑이에 팔을 넣어 데리고 나갔다. /로이터 뉴스1

지난 2020년 10월 2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 2차 전체회의가 열렸습니다.

지루한 시간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예상 밖의 결정이 발표될 일은 없었습니다. 이미 다 정해진 사안을 참석자 전원이 거수 찬성을 하는 식의 절차가 반복됐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인의 눈이 휘둥그레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 바로 옆에 앉은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갑자기 경호원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에 의해 범죄자가 연행되듯이 끌려나갔습니다. 눈썹까지 백발인 ‘어르신’ 후진타오는 팔을 휘두르거나 고함을 지르지 않았다뿐이지 딱 봐도 이대로 나가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시진핑의 직전 전임 국가주석으로 당 대회에 엄연히 공식 참석한 후진타오가 경호원의 팔에 이끌려 남들 다 보는데서 퇴장 조치될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홍콩 출신 런던 소아스(SOAS)대학의 스티브 장 중국연구소장과 이 연구소의 리서치펠로우 올리비아 정 박사는 공동 저서 ‘시진핑의 정치사상(The Political Thought of Xi Jinping·옥스포드 출판사)’에서 이 장면을 조명합니다. 출간된지 한달밖에 되지 않은 신간입니다.

미번역 외서를 해제하는 국내 유일의 뉴스레터인 ‘노석조의 외설’는 오는 13일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대만을 ‘통일’하려는 시진핑의 머릿속을 엿보기 위해 이 책을 읽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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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소아스(SOAS)대학의 스티브 장 중국연구소장과 이 연구소의 리서치펠로우 올리비아 정 박사의 공동 저서 ‘시진핑의 정치사상(The Political Thought of Xi Jinping).

장 소장은 책에서 “20차 당대회는 역사적인 행사”라고 했습니다. 시진핑이라는 7번째 중국 주석의 3연임 개막식이었고, 동시에 초대 주석인 마오쩌둥 이후 주석은 5년씩 2연임을 하고 은퇴한다는 관행이 종식되는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정치 체제가 새로운 정치 체계로 넘어가는 변곡점이었습니다.

장 소장은 후진타오가 끌려나가는 장면은 시진핑도 당초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생방송으로 중계됐지만, 이후 중국 언론에서 전혀 보도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의도된 것이었다면 당의 지침대로 보도하는 중국의 이른바 ‘언론’은 두고두고 이를 보도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후진타오의 모욕적 퇴장 장면은 중국에서 보도 금지가 됐고, 중국의 각종 소셜미디어에서도 삭제 조치됐습니다. 하지만 중국인과 전 세계 사람들은 이 장면을 생중계로 봤고, 이후 중국의 통제가 닿지 않는 유튜브 등 인터넷 세상에서 이 영상은 널리 퍼졌습니다. 시진핑이 어떤 사람인지 중국이 어떤 국가인지 단적으로 보여줬습니다.

놀라운 장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사건이 벌어지고 며칠 뒤 폐막식 당일에 보도되지 않은 영상이 외신들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후진타오가 강제 퇴장되기 직전 자신의 책상 위에 놓은 빨간 서류철을 열어보려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후진타오의 왼팔 쪽에 앉은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임위원장이 이를 보고선 후진타오를 팔목까지 잡으며 제지합니다. 그리고 빨간 서류를 자기 쪽으로 가져가 버립니다. 참고로 리잔수는 시진핑의 최측근입니다.

서류를 빼앗긴 후진타오가 못마땅한 표정을 짓자 리잔수는 서류를 자기 쪽으로 끌어놓은 채 뭔가 말을 건넵니다. 후진타오의 표정은 더욱 굳어지고요.

이런 모습을 옆에서 지긋이 보던 시진핑은 어딘가 눈짓을 보냅니다. 그러자 당 중앙판공청 쿵사오쉰 부주임이 달려왔습니다. 시진핑은 지시를 내렸는데, 곧이어 경호원 추정 남성이 다가와 후진타오 겨드랑이에 팔을 끼워 일으켜 세우며 끌어냈던 것입니다.

후진타오의 아들 후하이펑(胡海峰·1972~ )의 2019년도 모습. /타이완뉴스

전임 주석에 대한 이러한 무례한 장면은 후진타오의 50대 아들 후하이펑도 대표단석에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런 광경에 대한 보도가 더는 중국 내에서 유포되지 않도록 통제했기 때문에 애초 시진핑이 의도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시진핑의 당 장악력이 얼마나 센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경호원은 시진핑의 지시에 주저하지 않고 전임 주석을 끌어냈고, 그곳에 있던 수천 명의 당원들 그 누구도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입도 뻥끗하지 않았습니다.

후진타오가 보려 했던 빨간 서류에는 당 중앙위 주요 인사 명단, 중앙위 감표인(투표감독인) 명단 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후진타오는 새로 구성된 당 간부 인사에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후진타오는 2012년 18차 당 대회에서 주석 자리를 시진핑에게 물려줬는데요. 그때 후진타오는 ‘격대지정(隔代指定·물러나는 지도자가 차차기 후계자를 낙점하는 것)’ 전통에 따라 같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인 후춘화를 시진핑 다음의 주석으로 밀었습니다.

하지만 2017년 19차 당 대회에서 후춘화는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최고지도부)에 선임되지도 못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은 20차 당 대회에서 전례 없는 3연임 주석에 오르고, 이를 결정하는 당 대회에서 후진타오의 후배인 리커창 총리,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 공청단 출신들은 뒤로 밀렸습니다. 후춘화는 정치국원 자리도 지키지 못하고 권력 경쟁에서 아예 밀렸고요.

후진타오는 이런 상황, 즉 시진핑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게 되는 상황에 상당한 비판 의식을 갖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가 만약 시진핑 지시로 퇴장 조치가 되지 않았다면 직후에 이뤄진 당헌 개정에 대한 거수 찬반에서 손을 들지 않는 중국 공산당 역사상 초유의 돌발 행동을 벌였을지도 모릅니다. 시진핑은 그럴 가능성을 감지했던 것이고요.

장 소장은 시진핑이 이른바 ‘시진핑 사상’을 마르크스·레닌주의, 그리고 마오쩌둥 사상과 동일한 선상에 올려놓고 싶어한다고 분석합니다. 시진핑 사상은 지금의 중국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서방의 자본주의나 개방 정책 때문이 아니라 중국 고유의 통치 철학인 법가, 유가 사상,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받아들인 마르크스·레닌주의 덕이라고 주창합니다. ‘중국다움’을 통해 중국이 강해졌고, 앞으로도 그러한 길을 걸어야지만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시진핑의 특징은 그간 중국이 일당 체제로 갔다면 이제는 당과 국가, 그리고 시진핑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것입니다. 그가 3연임으로 독재의 길을 연 것도 이러한 ‘시진핑 사상’에 따른 것입니다. 시진핑은 유독 자신을 영웅화, 자신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는 노력을 기울입니다.

시진핑은 이런 계획을 주석에 오를 때부터 가졌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가 2012년 주석이 된 지 2주밖에 안 됐을 때인 11월 국립박물관 전시회에서 ‘중국몽’을 처음으로 언급했는데요. 이듬해 1월 정치국 상무위원 류윈산은 새 중앙위원회에 “18차 당 대회 정신과 시진핑 총서기의 일련의 중요한 발언을 연구하고 이행하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런 식의 지침 발표는 이례적이라고 분석합니다. 당 대회의 정신과 동급으로 주석의 발언을 다룬 경우는 전례를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당 리더십이 아닌 시진핑이라는 개인 리더십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 노출된 사건이었습니다.

이후 시진핑의 발언, 그의 정치적 철학을 연구하기 위한 후속 조치가 이뤄졌고, 2021년에는 시진핑 사상 연구 센터가 설립됐습니다. 시진핑 사상은 초기에는 당원을 대상으로 교육됐는데, 이제는 전 인민에게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전역의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커리큘럼에서 시진핑 사상을 의무적으로 배우도록 했다는 것이지요.

시진핑은 모든 인민이 잘사는 ‘중국몽’을 이야기하지만, 저자들은 ‘중국몽’으로 가는 길은 그리고 목적에 도달된 뒤에도 중국 인민은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당이, 그리고 시진핑이라는 1인이 철저히 통제하는 사회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21세기 독재 사회는 영화에서도 많이 봤고 당장 윗동네에서도 목격돼 아주 낯설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한 가지 사례를 소개합니다.

장가오리와 펑솨이. /조선일보 DB

중국 테니스 선수 펑솨이가 2021년 11월 웨이보에 “장가오리 중국 국무원 전 부총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는데요. 이러한 웨이보 글은 불과 20분만에 삭제돼 사라졌습니다. 펑솨이는 행방이 묘연해졌고요. 흥미로운 것은 보름여 만에 갑자기 펑솨이가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나는 집에서 잘 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조기 은퇴를 발표했고요.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 2014년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복식 우승자로 2014년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입니다. 중국이 자랑스러워하는 여성 선수가 당 간부로부터 수년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특히 시진핑은 당 간부들의 부도덕성과 각종 비리를 척결하겠다며 대대적인 ‘반부패 운동’을 벌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고위 간부의 성범죄 의혹까지 구체적인 진술과 함께 터졌던 것입니다. 거기다 당이 강제했을 것이 뻔해 보이는 번복 발표까지 나왔습니다. 물론 장가오리는 어떤 조사도 징계·처벌도 받지 않았고요.

'시진핑의 정치 사상'을 쓴 스티브 장 박사. 홍콩 태생으로 홍콩에서 석사를 하고 영국 옥스퍼드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런던 SOAS에서 연구하고 있다. /SOAS

저자는 이 사건에서 시진핑의 사상이 뭔지 알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어느 인민이 당의 실수를 지적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준다고요. 인민은 당의 얼룩을 보더라도 봤다고, 있더라도 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걸 전 인민에게 각인시킨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인민은 당의 문제를 바로잡을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얘기입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시진핑은 ‘이끄는 것은 당이고, 따르는 건 인민’이라는 레닌주의 논리가 온 나라에 내면화되길 바란다”고요. 당의 기강은 당 내부에서 할 일이고 당 밖의 인민은 관심 가질 이유가 없다는 것이지요.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 공정한 법치주의를 추구하는 자유 민주주의 환경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일이 중국에서는 일상이고, 시진핑은 이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후진타오는 쫓겨나면서 마지막으로 시진핑에게 뭔가를 말하고, 바로 그 옆에 어색하게 앉아 있던 그의 공청단 후배 리커창의 왼쪽 어깨를 쓰다듬으며 퇴장합니다. 리커창의 마음이 얼마나 불편했을까 상상해봅니다. 자신을 아껴주고 키워준 선배이자 직전 총리가 당 간부 인사 서류철도 미리 들춰보지도 못해 온 당원들 앞에서 모욕적으로 끌려나가다니요. 무엇보다 그걸 보고도 일어나지도 말 한마디 꺼내지도 못한 자신의 처지가 여간 비참한 게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로부터 꼭 1년 만인 2023년 10월 27일 자정 무렵 상하이에서 리커창은 급사합니다. 1955년생으로 68세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53년생 시진핑보다 2살 어립니다.

의문스러운 것은 리커창이 사망 전날까지 외부 활동을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돌연사’였습니다. 중국 관영통신은 “사인은 심장마비”라고만 보도했습니다.

리커창은 한때 시진핑과 1인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중국의 유력 정치인이었습니다. 후진타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2013년에는 2인자인 총리가 돼 10년간 중국 경제를 지휘했습니다.

시진핑의 철권통치 속에서도 리커창은 “중국인 6억 명의 월수입이 1000 위안(약 19만 원)에 불과하다. 집세를 내기조차 힘들다(2020년 내외신 기자회견)”는 소신 발언을 해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이 발언은 2020년까지 ‘샤오캉 사회’(물질적으로 안락한 중산층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시진핑의 공약이 실패했다는 뜻으로 해석됐습니다. 리커창은 악명높던 시진핑표 ‘제로 코로나’ 정책이 한창이던 시기 “방역 지상주의가 경제를 망쳐서는 안 된다”는 발언까지 했지요. 시진핑은 심기가 아주 불편했을 것입니다.

리커창의 급사를 두고 온갖 소문이 돌았습니다. “심장 마비당했다”는 비문 같지만 어쩌면 가장 현실을 잘 묘사한 표현도 나왔습니다. 후진타오가 들춰보려다 쫓겨나 못 본 빨간 서류철 사건 때 리커창의 죽임이 예고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후진타오가 그렇게 될 정도면 같은 파인 리커창도 ‘퇴장’될 것은 시간 문제였다는 것이지요. 진짜 사인이 무엇이든 간에 시진핑에게는 정치적 라이벌이던 공청단 인물들이 사라진 것입니다.

시진핑은 강도 높은 반부패 사정 작업을 10년 넘게 지속했는데요. 저자는 이를 두고, 9인 또는 7인의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들이 권력을 분점한 집단지도체제를 ‘1인 체제’로 바꾸기 위한 숙청 작업이었다고 지적합니다.

시진핑이 이런 숙청 작업을 거침없이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유력 파벌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라고도 분석했습니다. 시진핑은 장쩌민을 배출한 상하이방도 그렇다고 공청단도 아니었습니다.

시진핑은 당·정·군·재계 고위층 인사 자녀들의 집합을 말하는 태자당에 속할 뿐이었습니다. 태자당은 당이라고는 하지만 공식적인 모임을 하지 않고 우두머리나 지도자도 딱히 없습니다.

그렇기에 공청단이나 상하이방 같은 강력한 권력 집단에 대해 미련 없이 칼을 휘두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시진핑이 권력을 쥐기 위해서, 또는 ‘중국몽’ 다르게 말하면 시진핑 그 자신의 ‘몽(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상하이방-공청단’이란 권력을 무너뜨려야 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11월 2일 중국 베이징 바바오산 혁명 묘지에서 열린 리커창 전 총리의 영결식에 참석한 시진핑(뒷줄 오른쪽에서 둘째) 중국 국가주석과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뒷줄 맨 오른쪽)이 리 전 총리의 시신을 바라보고 있다. /CCTV 유튜브

시진핑이 집권하자마자 띄운 ‘중국몽’, 그리고 사실상 같은 말인 ‘시진핑 몽’에서 강조의 강조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대만 통일입니다.

국가부흥으로 정리되는 중국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해외 패권을 잡아야 하고, 이를 위한 핵심은 중국이 바다로 나아갈 수 있는 핵심 길목에 있는 대만의 영토를 차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대만을 손에 넣는다는 것은 대만을 지키려는 미국과의 ‘대만 전투’에서 승리한 것이라는 의미가 될 것이고 이는 중국에 큰 자신감을 세계 다른 나라에는 두려움을 안겨다 줄 것입니다. 저자는 “시진핑이 대만을 이른바 ‘회복’한다면 이는 중국의 국력이 급격히 부상하고 미국의 힘이 쇠퇴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픽=김성규

오는 13일 대만 총통 선거가 치러집니다. 친중 정권이 탄생할까요? 반중·독립 정권이 유지될까요? 친중 정권이면 중국에 마냥 유리할까요? 반대로 반중 정권이라고 해서 미국은 안심할 수 있을까요? 분명한 건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는 대만을 향한 중국과 미국의 전략에 각각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입니다.

미국과 혈맹을 맺은 우리나라에 찾아올 대만발 파고(波高)도 만만찮을 것입니다. 이상 뉴스레터 외설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구독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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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외설’ 보기

해병대가 9·19 군사합의 이전인 2016년 백령도에서 발칸 야간 사격훈련을 하는 모습. /해병대사령부

●“해병대가 해병대했다” 연평도서 北에 2배로 되갚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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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팬덤·선동정치...”민주주의는 총구가 아니라 투표함에서 죽는다”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4/01/03/A2GWOI4FZJFB5BPDDEWDAV4B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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