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참전용사 묘지에 ‘반유대주의’ 낙서 테러…선 넘은 팔레스타인 지지자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4. 1. 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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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참전용사가 묻힌 국립묘지에 반유대주의 낙서 테러를 벌여 현지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10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세펄브다 대로에 있는 LA 국립묘지의 입구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가자 지구에 자유를', '인티파다(팔레스타인의 반이스라엘 저항운동)' 등 팔레스타인 지지·반유대주의를 의미하는 낙서가 다수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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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범죄 상징 ‘절멸수용소’ 유대인 표식도
1차대전·베트남전 참전용사 9만명 묻혀있어
지난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세펄브다 대로에 있는 LA 국립묘지의 입구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팔레스타인 지지 및 반유대주의를 묘사하는 낙서가 발견됐다. [사진 = X(구 트위터) 갈무리]
미국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참전용사가 묻힌 국립묘지에 반유대주의 낙서 테러를 벌여 현지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

10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세펄브다 대로에 있는 LA 국립묘지의 입구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가자 지구에 자유를’, ‘인티파다(팔레스타인의 반이스라엘 저항운동)’ 등 팔레스타인 지지·반유대주의를 의미하는 낙서가 다수 발견됐다.

특히 낙서 문구 옆에는 붉은색의 역삼각형 무늬가 그려지기도 했데, 이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절멸수용소에 유대인을 강제수용한 나치 독일이 ‘다윗의 별’ 무늬와 함께 종류별 유대인을 분류하고자 만든 표식이다.

역삼각형 표식은 붉은색의 경우 정치범, 동성애자는 분홍색, 반사회분자는 검은색 등으로 나뉘어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함께 대표적인 반유대주의 증오범죄의 상징으로 쓰인다.

이번 낙서 테러가 벌어진 묘지는 제1차 세계대전 및 베트남전에 참전해 목숨을 잃은 참전용사 9만명이 매장돼있는 참전용사 국립묘지다. LA 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이곳에서 이스라엘의 하마스 침공 반격을 비판하는 시위를 주로 벌여 왔다.

현지 언론들은 시위대들은 팔레스타인 민족주의자와 반유대주의 구호인 “강에서 바다까지”, “대통령이 대량학살을 조장한다”, “시온주의자는 나치” 등 과격 수위가 높은 구호를 위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낙서 발견 직후 LA 카운티는 제거 작업을 위해 해당 지역의 통행을 폐쇄했다.

미국 재향군인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낙서 테러 사건에 대해 비판했다. 테렌스 헤이즈 대변인은 “이곳은 미국의 영웅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이러한 파괴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면서 “묘지를 원래 상태로 복원하는데 즉각적인 조처를 하고 있으며, 범인 검거를 위해 수사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래드 셔먼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도 “시위대는 노예제를 종식하고 파시즘으로부터 세계를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이 있는 묘지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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