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지옥3' "우리 관희가 달라졌어요?"로 성장사 그렸다[서병기 연예톡톡]

이런 그림은 남자라면 부럽다. '의자왕' 관희는 자신에게 다가온 혜선, 하정, 민지 세 여성중 혜선의 손을 강하게 잡았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넷플릭스 데이팅 리얼리티쇼 '솔로지옥3'이 최종 4커플을 탄생시키며 종영했다.

시즌3의 수훈갑은 역시 관희다. 누구를 선택할지 종영직전까지 알려주지 않은 관희로 인해 끝까지 긴장감이 생겼고, 추리와 심리 분석을 하는 MC진들도 마지막까지 에너지가 넘칠 수 있었다.

시즌1의 프리지아(송지아)는 혼자 이슈를 대부분 가져가버렸지만, 관희는 이슈 외에도 여성 출연자들과의 관계속에서 팽팽한 구도를 만들어 낸 공로가 더해진다.

마지막 10~11화를 보면서, 관희에게는 몇가지 흥미로운 점이 드러났다.

우선, 관희에게도 계획이 다 있구나 하는 점이다. 관희는 최혜선, 윤하정, 조민지 등 세 명의 여성중에서 직전까지도 마음의 결정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하정은 이미 후보군에서 탈락시켰다. 하정에게도 "사랑했었다"고 과거형으로 말해주었다.

관희가 민지와 혜선중 민지를 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말 서로 마음이 통해야만 할 수 있는 대화들이 오고 간 게 제가 혜선 씨를 잊을 수 없는 이유이고, 신경 쓰이는 존재라고 느꼈던 것 같다"면서 "민지 씨를 선택했을 때는 혜선 씨 생각이 날 것 같지만 혜선 씨를 선택했을 때 민지 씨 생각이 혜선 씨만큼은 안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망설임 없이, 고민 없이 혜선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전략가 답게 나름 치밀한 분석을 한 것 같다. 최종 선택의 이유는 분명했다. 관희가 여성을 만날 때마다 "만약에~" 하면서 질문을 계속해 '만약맨' '이프 보이'가 됐고, 혜선으로부터는 "찌질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의 상황이 됐는지를 이해할만했다.

또 하나는, 관희가 마지막에 보여준 눈물이다. 전혀 울 것 같지 않은 사람의 눈물이라 반전이었다. 처음에는 "웬 감성쟁이" 같은 느낌이었다. 관희가 왜 울지? 이럴 때 홍진경이 "아, 지친다"라고 말하는 코믹상황이 되는 것 아냐? 그런데 아니었다. 그 눈물은 진짜 눈물이었다.

최종 선택 전날 밤 모닥물 앞에서 모두 모여 한마디 하는 자리에서 혜선은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다"고 하자 관희가 갑자기 울었다. 관희는 답례로 혜선에게 "여기서의 감성과 순간들이 제일 특별했다"고 말하면서 울먹였다.

MC 추리단은 이다희, 홍진경 등 여성들은 관희가 혜선을 선택할 것이라고 했고, 덱스 한해 규현 등 남자 3명은 민지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역시 여성의 촉이 정확했다. 특히 이다희가 정확하게 예측했다. 여성들은 관희의 돌발눈물의 감성적인 의미의 강렬함을 캐치했고, 남성들은 관희가 민지에게 "이상형"이라고 했고 "헬기 안에서 (혜선보다) 민지 너에게 좀 더 기울었어"라고 했던 말을 중하게 여긴 듯 했다.

관희는 마지막에 정리하는 과정에서 제법 어른다운 인터뷰를 했다. "(혜선, 하정, 민지) 세 분이랑 대화해보니 나의 문제인 것 같다. 나는 아니라고 하지만, 내가 상대를 두고 너무 재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든다."

관희는 이들 세 명의 여성과 규리와 대화를 하면서 상대가 듣기 싫어하는 말도 하는 직설가지만, 자신의 잘못은 바로 인정하는 사람이다. 마지막의 이런 인터뷰도 그 연장선 상의 각성이고 자아성찰이다. "우리 관희가 달라졌어요"(이다희)

그래서 3명의 여성을 계속 저울질하고도 별로 욕먹지 않았다. 규칙과 법칙을 최대한 활용해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똑똑한 사람이 됐다. 이렇게 '관희배 대상경주'는 '돌돌혜'로 끝났다.

관희와 혜선은 어울리는 한 쌍이 될 것 같다. 관희에게 혜선은 부드럽지만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혜선은 강할 때는 강해도 쉬어갈 줄 안다. 그러면서 판을 깨지 않는 스타일이다. 계속 공세가 들어오면 남자는 힘들어하고, 지치기 쉽다.

혜선은 피지컬의 장점을 지녔음에도 말을 아낄 줄 알고, 배려심에 자신의 잘남을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 돋보인다. 관희를 컨트롤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사람이 현재도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지 궁금하고 현커(현실 커플) 인증샷은 있는 것 같은데, 어쨌든 재밌는 연애가 가능할 것 같다.

한편, ‘솔로지옥3’은 지난 9일 10, 11화가 공개되며 종영됐다. 최종 커플은 이관희·최혜선, 최민우·유시은, 박민규·김규리, 이진석·안민영 등 4커플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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