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병원서 근무해도 연봉 5억… ‘영상대감’ 몸값 키운 문재인케어

권도경 기자 2024. 1. 10. 11: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기공명영상(MRI)에 건강보험 급여 혜택을 준 '문재인 케어'가 MRI 등 영상을 판독하는 영상의학과 의사 품귀 현상을 조장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문 케어 이후 동네 병의원에도 MRI가 우후죽순 보급됐지만, 이를 고려한 의료진을 증원하지 않아 영상의학과 의사들은 비싼 몸값을 줘도 구하기 힘들어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학병원선 월급 맞추기 힘들어
MRI촬영 급증에 판독량도 증가
외주 판독 넘겨도 찍을수록 적자

자기공명영상(MRI)에 건강보험 급여 혜택을 준 ‘문재인 케어’가 MRI 등 영상을 판독하는 영상의학과 의사 품귀 현상을 조장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문 케어 이후 동네 병의원에도 MRI가 우후죽순 보급됐지만, 이를 고려한 의료진을 증원하지 않아 영상의학과 의사들은 비싼 몸값을 줘도 구하기 힘들어졌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영상의학과 전문의 연봉은 4억∼7억 원대에 형성돼 있다. 한 지방도시에서는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병의원에서 주 5일 오전 4시간만 일하면 세전 연봉 5억 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개원가에서도 웬만하면 세전 연봉 4억 원가량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몸값이 치솟자 영상의학과 전문의들은 1억 원대를 주는 대학병원을 등지고 개원가로 줄줄이 이탈하고 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문 케어 이후 영상의학과 전문의는 환자 대면 진료와 응급, 당직은 없는데 연봉은 치솟아 ‘영상 대감’으로 불릴 정도로 상종가”라며 “대학병원에서는 영상의학과 교수 월급을 도저히 맞춰줄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문 케어 시행 당시 영상의학과 전문의 수급 계획을 잘못 짠 탓이다. 당시 정부는 병원에 MRI를 설치할 경우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반드시 필요한데도 영상의학과 전공의 정원을 감축해 인력 공급량을 줄였다. 영상의학과 전공의 정원은 2018년 139명으로 줄어든 후 4년간 유지됐다. 지난 몇 년간 소규모 동네 병의원까지 MRI, 초음파 등 종합병원급 장비가 설치돼 영상의학과 전문의 수요가 폭증했다.

급증한 MRI 판독량은 촬영량을 못 따라가는 실정이다. 이에 판독을 소화하지 못한 대다수 병원은 외주를 주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외주 전문판독업체는 전국에 3곳 있는데 외주 판독량이 늘어나자 지난 1일 판독 금액을 일괄 올렸다. 상당수 종합병원은 외주 판독비를 내느라 영상 촬영을 하면 할수록 적자인 구조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