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중국 노숙자 보도’...지도에 내몽골·대만·하이난 빠져

현지용 2024. 1. 1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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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영방송 KBS가 뉴스 보도에서 중국 지도상 내몽골, 타이완, 하이난 등 중국의 영토 및 영토 분쟁을 빚는 지역을 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기사 영상의 도입부에서 KBS 뉴스 6은 중국의 지도를 형상화한 인포그래픽에 내몽골자치구, 타이완 섬, 하이난성을 제외한 채 보도했다.

이 때문에 KBS 뉴스 6의 해당 보도가 유튜브에 게재되자 중국 네티즌들은 "언제부터 내몽골이 중국으로부터 독립됐느냐"는 비판을 가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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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뉴스 6, 9일 中 경제 문제 기사
중국 지도에 내몽골·대만·하이난 빼고 보도
일본해, 창바이산, 의용군 좌표 논란 일으켜
KBS 2TV 뉴스 6은 지난 9일 방송 기사 보도에서 사용한 중국 지도에 내몽골·대만·하이난을 제외했다. KBS 2TV 뉴스 6 캡처
 
공영방송 KBS가 뉴스 보도에서 중국 지도상 내몽골, 타이완, 하이난 등 중국의 영토 및 영토 분쟁을 빚는 지역을 뺀 것으로 나타났다.

KBS 2TV 뉴스 6은 지난 9일 ‘사방에 노숙인…중국에선 못 보는 뉴스[경제합시다]’란 제목의 방송 기사를 보도했다.

해당 기사는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노숙자 문제 등을 근거로 선전시의 경제 문제 및 이에 대한 중국 언론·정부의 보도 실태를 내용으로 담았다.

KBS는 보도에서 ‘선전은 애플 위탁 공장 폭스콘이 있는 등 중국 혁신 경제의 상징이나 미·중갈등, 공급망 재편으로 외국 기업이 이탈하고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며 ‘중국 국가안전부는 ’중국 경제가 어렵다‘는 내용을 퍼뜨리면 간첩죄 등으로 처벌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10월 11일 KBS 930뉴스에서 한반도 백두산을 중국 명칭인 ‘창바이산’으로 보도했다. KBS 캡처
 
그런데 기사 영상의 도입부에서 KBS 뉴스 6은 중국의 지도를 형상화한 인포그래픽에 내몽골자치구, 타이완 섬, 하이난성을 제외한 채 보도했다.

내몽골은 1947년 중국 공산당의 행정개혁에 따라 자치구가 설치된 중국의 영토로 각종 인공위성 및 우주선을 발사한 주취안 위성발사센터가 있다.

하이난은 1902년 영국과의 베이징 조약에 따라 중국에 귀속된 부속도서 영토로 1988년 하이난 행정구에서 하이난성으로 광둥성으로부터 분리돼 승격했다. 대만은 국공내전에서 패배한 국민당이 국부천대로 세운 공화국이다.

이 중 내몽골과 대만은 최근 반중감정이 강해진 곳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내몽골 지역의 몽골 민족주의 약화를 위해 동화 정책에 의거 몽골어 말살 및 몽골 역사 삭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0월 29일 KBS 뉴스 7이 황사 원인 관련 보도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보도했다. KBS 캡처
 
대만의 경우 중국은 헌법 서문에 ‘대만은 영토의 일부이자 조국 통일의 과업’이라 명시하고 ‘하나의 중국’을 수교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전랑외교 및 미·중 갈등 누적이 커지면서 양안관계가 크게 악화했다.

이 때문에 KBS 뉴스 6의 해당 보도가 유튜브에 게재되자 중국 네티즌들은 “언제부터 내몽골이 중국으로부터 독립됐느냐”는 비판을 가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은 오는 13일 대만은 정부 총통 및 입법위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라 반중 정책의 향방이 정해질 예정이다.

이처럼 중국 정부와 여론 모두 영토 문제로 민감한 상황에서 KBS의 이번 보도 내 지도 표기가 중국의 영토 분쟁에 논란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22년 3월 28일 KBS 뉴스가 우크라이나 국제군단 소속 한국인 의용군과의 인터뷰 보도에서 의용군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도시 리비우의 좌표점을 보도했다. KBS 캡처
 
한편 KBS 뉴스의 지도 표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10월 11일 KBS 930뉴스, 뉴스12는 한반도 백두산을 중국 명칭인 ‘창바이산’으로 보도했으며, 29일에는 KBS 뉴스 7이 황사 원인 관련 보도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보도했다.

2022년 3월 28일에는 우크라이나 국제군단 소속 한국인 의용군과의 인터뷰 보도에서 의용군이 있던 곳으로 추정되는 도시 리비우의 좌표점을 그대로 보도해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현지용 온라인 뉴스 기자 h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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