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못 넘기는 '미분화 갑상선암' 잡는 새 치료 전략 나왔다

천선휴 기자 2024. 1. 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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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후 평균 생존기간이 1년을 넘기지 못해 '공포의 갑상선암'으로 불리는 '미분화 갑상선암'(ATC)을 잡는 새 치료 전략을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다.

이에 연구진은 미분화 갑상선암이 항암제에 저항하는 원리를 찾기 위해 유전체 분석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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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영양분' 글루타민-단일탄소 대사 동시 차단
(왼쪽부터)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부 황성순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김석모·윤혁준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진단 후 평균 생존기간이 1년을 넘기지 못해 '공포의 갑상선암'으로 불리는 '미분화 갑상선암'(ATC)을 잡는 새 치료 전략을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다.

10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부 황성순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김석모·윤혁준 교수 연구팀은 기존 항암제에 높은 저항성을 보이는 미분화 갑상선암의 항암제 저항 매커니즘을 규명했다.

미분화 갑상선암은 갑상선암 중 가장 흔하고 비교적 '착한 암'으로 알려진 갑상선 유두암(PTC)과는 성격이 매우 다르다.

전체 갑상선암 환자의 1% 미만으로 흔치 않지만 현존하는 암 중 치료가 어려운 암 중 하나로 손꼽힌다. 주변 장기로 전이가 빨라 예후가 나쁘고 치료하지 않으면 3개월 이내 사망할 수 있다. 치료를 끝낸 환자 역시 1년 이상 생존율이 약 20% 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연구진은 미분화 갑상선암이 항암제에 저항하는 원리를 찾기 위해 유전체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갑상선 유두암에 비해 미분화 갑상선암에서 글루타민분해효소(GLS) 발현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

암세포는 생존하기 위해 글루타민을 주요 영양분으로 사용한다. 글루타민은 포도당에 버금가는 세포 에너지원으로, 글루타민분해효소를 이용해 글루타치온(GSH)을 합성시켜 종양 세포에 각종 영양분과 에너지를 제공한다. 글루타민분해효소(GLS)는 주요 암종에서 높게 나타난다.

이에 연구진은 글루타민분해효소(GLS)를 억제해 암세포의 영양공급을 막으면 항암제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예측과 달리 글루타민 분해 경로를 억제해도 미분화 갑상선암세포는 여전히 살아남았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미분화 갑상선암이 '단일탄소 대사기전'을 활용해 생존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글루타민분해효소 저해제(BPTES)와 단일탄소 대사기전의 핵심 효소인 PHGDH를 억제하는 저해제(CBR-5884)를 동시에 투여하는 동물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암세포를 유지하는 활성산소종(ROS)의 균형이 무너져 암세포 사멸을 촉진했으며 기존 단일 항암제를 사용했을 때보다 항암 효과가 약 50% 가량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연구진은 추가로 유전체 검사를 실시해 갑상선 유두암(PTC)에서 미분화 갑상선암(ATC)으로 진행될수록 단일탄소 대사의 기전이 강화된다는 점도 확인했다.

황성순 교수는 "글루타민 분해 및 단일탄소 대사기전을 억제하는 신약개발 연구가 해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단일탄소 대사기전은 항암제 저항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므로 이를 제어하는 신약개발 후속 연구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출판그룹(NPG) 'Cell Death & Disease(IF: 9.1)'에 게재됐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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