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떼었다 붙이면 사무실→캠핑카”…‘탈부착 모듈’로 모빌리티 혁신

박소현 매경닷컴 기자(mink1831@naver.com) 2024. 1. 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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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PBV 혁신 기술 ‘이지스왑’ 공개 [사진제공=기아]
스케이트보드 모양의 플랫폼 위에서 ‘비즈니스 모듈’을 떼고 ‘레포츠 모듈’을 붙여 용도를 변경한다. 실내 액세서리 모듈에선 캐비닛을 떼고 컵홀더와 조리대를 달아 언제든 원하는 공간을 구현할 수 있다. 기아가 기아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9일(현지시간) 개막한 ‘CES 2024’서 공개한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비전이다.

핵심은 떼었다 붙이는 모듈형 구조다. 기아가 선보인 중형 PBV 콘셉트 모델 ‘PV5’는 쉽게 탈부착이 가능한 ‘모듈’의 적용을 통해 하나의 차량을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케이트보드 기반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위에 고객 요구에 맞는 모듈인 ‘어퍼보디’를 체결하는 형태다. 이러한 기술을 기아는 ‘이지스왑(Easy Swap)’이라 명명했다.

기아, PBV 혁신 기술 ‘이지스왑’ 공개 [사진제공=기아]
이제까지 업계가 자동차의 실내 구조에 따른 확장성과 범용성 자체에 집중해왔다면 기아는 ‘실내’ 자체를 탈부착하는 방안을 고안했다. 스케이트보드 위에서 사무실형 차체를 떼어내고, 레저·캠핑·오락 등 다른 용도의 차체 모듈을 체결함으로써 개인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차량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이지스왑 기술에는 전통적인 볼트 체결 방식 대신 자기력과 기계력을 모두 사용하는 원터치 전동식 하이브리드 체결 방식이 적용돼 모듈의 쉽고 빠른 교체는 물론 고정 플랫폼과 모듈 간의 결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아, PBV ‘PV5’의 범용성 시연 [사진제공=기아]
이지스왑 기술이 상용화되면 ▲낮에는 헤일링, 밤에는 딜리버리를 제공하는 서비스 ▲주중에는 업무용, 주말에는 캠핑용으로 차량을 활용하는 서비스 ▲교환 설비와 모듈을 구매하여 ‘이지스왑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 등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기아는 이번 CES를 통해 공개한 PBV 콘셉트 라인업 5종에 PBV의 활용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신개념 아이템을 적용 및 공개했다.

기아 PBV 액세서리 모듈 ‘타일 시스템’ [사진제공=기아]
먼저 ‘나만의 차량’을 만들 수 있는 액세서리 모듈인 ‘레일 시스템’과 ‘타일 시스템’을 선보였다. 차량의 천장, 바닥, 사이드 패널은 물론 외장에도 장착이 가능한 ‘레일’과 ‘타일’을 통해 특정한 목적에 최적화된 차량 인프라를 구축하거나, 다양한 개인 물품들을 차량에 거치함으로써 나만의 취향을 반영한 차량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컨대 차량 내부 측면과 천장의 레일은 악세사리를 탈부착하는 방식으로 쓸 수 있으며, 타일의 경우 수납 등의 기능을 갖춘 다양한 용도의 패널을 부착하여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기아 PBV 운송 모듈 솔루션 ‘캐비닛’ [사진제공=기아]
차량 간 상호 연결성과 호환성을 높임으로써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 및 다양화에 기여할 수 있는 ‘캐비닛(Cabinet for Logistics)’과 ‘프레임(Frame for Lifestyle)’ 또한 공개됐다.

‘캐비닛’은 물류 운송을 보조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크기, 종류, 배송 지역 등에 따라 분류된 상품들을 규격화된 캐비닛에 탑재해 PBV로 운송할 수 있다. 캐비닛을 이용할 경우 차량에서 차량으로 물품을 이동시키는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예상되며, 차량 관제 시스템(FMS)에 기반한 물류의 자동화가 실현되면 운송 혁신의 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 PBV 이동형 서비스 플랫폼 ‘프레임’ [사진제공=기아]
‘프레임’은 PBV에 탑재 가능한 이동형 서비스 플랫폼으로, 사용자는 쇼룸, 벤치테이블, 조리기구, 스타일러, 엔터테인먼트 사양 등으로 활용 가능한 여러 종류의 프레임들 중 원하는 프레임을 골라 차량에 실은 뒤 목적지에 도착해 꺼내어 사용하는 방식으로 아웃도어 카페나 매장 등을 구성할 수 있다.

기아 관계자는 “PBV 전용 혁신 기술이 차량의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궁극적으로 모든 고객이 PBV를 통해 삶을 보다 더 편리한 방향으로 재정의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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