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135억에 영남일보 윤전공장 인수

최승영 기자 2024. 1. 9.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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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한경)이 지난해 말 대구에 있는 영남일보 윤전시설과 부지를 인수했다.

한경 관계자는 지난 5일 공장 인수와 관련한 본보 질의에 "기존 윤전인력에 대해선 영남일보와 근로계약을 종료하고 우리와 새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영남일보로선 인쇄할 곳이 사라진 만큼) 대쇄처 확보를 보장해주기 위한 차원에서 10년 간 안정적인 대쇄도 약속이 된 상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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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넘어 지역까지 대쇄 공략

한국경제신문(한경)이 지난해 말 대구에 있는 영남일보 윤전시설과 부지를 인수했다. 앞서 약 500억원을 들여 신형 윤전기 도입계약을 맺고 현재 인천에 새 공장을 건설 중인 한경이 수도권은 물론 지역신문 대쇄 시장 공략까지 염두에 둔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한경은 지난 2일자 신문과 이날 사장 신년사 등을 통해 “회사는 닷새 전 대구 성서공단에 위치한 영남일보 윤전공장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면서 “우리의 첫 지방 분공장”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인천 부평에 건설 중인 윤전공장에 대해선 “창간 60주년(인 올해) 기념일에 맞춰 완공할 예정”이라며 “세계 최고 기술의 윤전기 회사 독일 만롤란트-고스가 제작 중인 윤전기는 상반기 중 국내에 반입돼 새 공장에 조립·설치된다”고 전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지난해 말 대구에 있는 영남일보 대구 성서공장을 인수했다. 이미 인천에 새 윤전공장을 건설 중인데, 지역 윤전공장까지 인수하며 신문 대쇄사업을 위한 기초 투자 성격이 강하다. 사진은 이번에 인수된 성서공장 내부 시설 모습. /한국경제 제공

특히 영남일보 공장인수 배경으로 수도권과 지역을 아우르는 신문 대쇄사업을 위한 기초 투자로써 성격이 거론됐다. 김정호 한경 대표이사는 신년사에서 “두 공장은 수도권은 물론 전국에 공급하는 모든 신문을 인쇄해내기도 하겠지만, 낙후된 윤전 시설과 인력 부담으로 자가 윤전을 포기하는 많은 신문사들의 수도권 및 지방 인쇄를 대행하며 전반적인 물류 서비스까지 제공하게 된다”며 “이른바 ‘한국 신문산업의 대쇄 허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는 대쇄사업에 대한 한경의 그간 공격적 행보의 연장선에 놓인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한경은 이번에 각각 1991년, 1997년 설치된 영남일보 윤전설비 2세트 등을 매입하며 135억원을 들였다. 지난 2022년 독일 만롤란트-고스사와 신형 윤전기 2세트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며 500억원가량을 지출했던 데 더해 다시금 100억원 넘는 비용을 윤전설비에 지출하며 대쇄 사업을 본업에 대한 보호이자 미래 온·오프라인 동반 성장을 위한 한 축으로 보는 판단을 재차 분명히 했다.

영남일보로선 누적된 적자를 겪으며 인건비 등에 부담을 느껴온 상황이 있었다. 특히 기계 노후로 ‘향후 10년까진 고쳐 쓰겠지만 이후엔 장담할 수 없다’는 내부 고민이 이어져온 터 양측의 이해관계가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지며 계약이 성사됐다. 기존 영남일보 대쇄 고객도 이어받은 한경은 오는 4월1일부터 공식적으로 공장 운영을 맡게되며 당분간은 큰 변화 없이 운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디지털로 업계 무게추가 쏠리고 신문부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한경의 윤전기 구입은 역발상으로 신문업계 관심을 받아왔다. 아직 언론사의 디지털 수익모델이 오프라인 매체를 대체 못하고 있고, 윤전기를 보유한 신문사들도 기계의 노후화를 고민하는 상황에서 시대를 거스른 듯한 투자가 대대적으로 이뤄져서다. 한경은 지난해 3월 인쇄 자회사 ‘한경프린팅’을 설립했고, 같은해 5월엔 윤전공장 착공에 들어가며 창간 60주년을 맞는 올해 10월까지 완공을 목표로 한 바 있다. 안정화 작업 등을 거친 후 새 기계를 앞세워 본격 영업에 나설 경우 기존 활발히 대쇄 사업을 해온 주요 신문사들과 충돌, 갈등이 발생할 여지도 잠재한다.

한경 관계자는 지난 5일 공장 인수와 관련한 본보 질의에 “기존 윤전인력에 대해선 영남일보와 근로계약을 종료하고 우리와 새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영남일보로선 인쇄할 곳이 사라진 만큼) 대쇄처 확보를 보장해주기 위한 차원에서 10년 간 안정적인 대쇄도 약속이 된 상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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