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43.5도, 美 겨울폭풍… ‘엘니뇨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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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빈발하고 있다.
유럽에서 지난주부터 기록적인 폭우와 한파로 피해가 속출한 데 이어 이번 주에 미국 대부분의 주가 홍수와 토네이도 영향권에 들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번 주 미 전역에 눈 폭풍, 강풍, 토네이도, 홍수 예보 등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유럽을 강타한 폭풍 헨크의 영향으로 영국에선 1000채 이상의 주택과 사업장이 침수됐고 전국적으로 300여건의 홍수주의보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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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0여개주 토네이도 등 속출
콜로라도 46cm 눈… 남부는 홍수
서유럽 물난리 이어 북유럽 한파
엘니뇨 탓 한국도 최근 눈 잦아
“2023년 기상이변 기록 넘을 수도”
연초부터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빈발하고 있다. 유럽에서 지난주부터 기록적인 폭우와 한파로 피해가 속출한 데 이어 이번 주에 미국 대부분의 주가 홍수와 토네이도 영향권에 들었다.
북서부에도 폭우·폭설 경보가 내리면서 미 기상청은 올림픽산맥과 캐스케이드산맥에 10년 만에 처음으로 겨울 폭풍 주의보와 눈보라 경보를 발령했다. 눈보라 경보가 발령된 지역에는 최대 100㎝의 눈이 쌓이고 시속 약 96㎞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러시아에서는 폭설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연결하는 M-11 네바 고속도로에서 50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졌다. 러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눈길에서 차량이 미끄러져 난간을 들이받았고, 뒤따라 달리던 차들이 연달아 부딪히면서 사고가 났다. 이날 모스크바 기온은 영하 25도를 기록했고 러시아 서·중부에서 폭설주의보가 이어졌다.
유럽에서도 2024년은 ‘이상기후의 해’다. 지난주 유럽을 강타한 폭풍 헨크의 영향으로 영국에선 1000채 이상의 주택과 사업장이 침수됐고 전국적으로 300여건의 홍수주의보가 내렸다. 지난 연말 홍수로 큰 피해를 보았던 프랑스 북부도 새해 다시 물에 잠겼다.
북유럽에는 영하 40도를 밑도는 기록적인 한파가 닥쳤다. 지난주 스웨덴 북부 라플란드는 영하 43.6도, 노르웨이 북부 케우토케이노는 영하 43.5도를 기록해 각각 25년 만의 최저 기온을 경신했다고 유로뉴스가 전했다.
이번 유럽 한파가 엘니뇨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엘니뇨란 적도 주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현상이다. 지역별로 다양한 기상 변동을 일으키며 전 세계적인 겨울철 강수량 증가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꽁꽁 얼고 잠기고… 8일(현지시간) 80년 만의 한파가 이어지는 러시아 발트해 연안 레스노이 해안에 대형 고드름이 주렁주렁 줄지어 달려 있다(왼쪽 사진). 같은 날 지난주 유럽을 강타한 폭풍 ‘헨크’의 여파로 홍수가 계속되는 영국 튜크스베리에서 수도원 인근 지대가 물에 잠겨 있다. 튜크스베리·칼리닌그라드=로이터·타스연합뉴스 |
한국의 경우 엘니뇨가 발생하면 한반도 동쪽에 고기압 흐름이 발달하면서 겨울철 강수량이 증가하고 온도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최근 강설이 잦은 이유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6월 발생한 엘니뇨가 적어도 올해 4월까지는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셀레스트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지난 5일 “엘니뇨의 영향이 기상에 전면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는 훨씬 더 덥고 극단적인 날씨가 나타날 수 있다”며 역대 가장 더운 해였던 2023년을 뛰어넘는 기상 이변이 올해 관측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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