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운명 갈린 피프티 피프티, 신인상+첫 정산 키나vs130억 손배소 3인[이슈와치]

이하나 2024. 1. 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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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오, 새나, 아란, 키나(사진=뉴스엔DB)
왼쪽부터 키나, 아란, 새나, 시오(사진=뉴스엔DB)
피프티 피프티 키나 (사진=어트랙트)

[뉴스엔 이하나 기자]

함께 했을 때 나오는 시너지를 보여주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던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 멤버들이 엇갈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키나는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새나, 시오, 아란은 새 소속사를 물색 중이다.

지난 2022년 11월 키나, 새나, 시오, 아란 4인조로 데뷔한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해 2월 발매한 ‘Cupid’(큐피드)가 빌보드 ‘핫 100’ 최고순위 17위, 25주 차트인으로 K팝 걸그룹 최장 진입기록을 세우는 등 놀라운 성과로 ‘중소기획사의 기적’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데뷔 7개월 만인 지난해 6월 피프티 피프티는 정산 자료를 투명하고 성실하게 제공할 의무 위반, 멤버들의 신체·정신적 건강 관리 의무 위반, 연예 활동을 위한 지원 능력 부족을 이유로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어트랙트 측은 피프티 피프티가 동의한 거래구조였으며, 의도적 매출 누락은 없었다고 반박했으며 외부 세력 개입 및 가스라이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피프티 피프티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고 어트랙트 측의 손을 들어줬다. 피프티 피프티는 곧바로 항고했지만,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측이 계약해지 사유 존재 여부에 충분히 소명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재판부는 지난해 10월 항고도 기각했다. 이 과정에서 키나는 홀로 항고를 취하하고 어트랙트로 복귀해 전홍준 대표의 용서를 받았다.

키나의 복귀 후 피프티 피프티 멤버 4인의 행보는 크게 엇갈렸다. 소속사에 돌아온 키나는 지난해 11월 수천만 원의 정산을 받았고, ‘2023 빌보드 뮤직 어워드’(이하 ‘2023 BBMAs’) 톱 듀오/그룹 부문과 톱 글로벌 K팝 송 부문 후보에 올라 홀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첫 정산금을 의미 있는 곳에 쓰고 싶다며 대한적십자사에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 자립을 위해 1,000만 원을 기부했고, 지난 1월 6일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38회 골든디스크 어워즈with 만디리’에서 홀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수상 후 키나는 소속사를 통해 “다시 한번 피프티 피프티의 노래로 한 번 더 즐거움을 드리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어트랙트 측은 새 멤버들을 영입한 뒤 복귀한 키나를 중심으로 피프티 피프티를 재편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반면 소속사 복귀를 거부한 새나, 시오, 아란은 법적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어트랙트 측은 지난해 10월 키나를 제외한 3인에게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으며, 지난해 12월 19일 피프티 피프티 전 멤버 3인과 전속계약 부당파기에 관여한 공동불법행위자들을 상대로 130억 원대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진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어트랙트 측은 “피프티 피프티 전 멤버 새나, 시오, 아란 3인에 대하여는 전속계약 위반에 따른 손해배상과 위약벌을, 전속계약 부당파기에 적극 가담한 더기버스, 안성일과 백진실, 그리고 3인 멤버들의 부모 등에게는 공동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을 각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라고 설명했다.

소송과 별개로 새나, 시오, 아란 측은 새 소속사를 물색 중이다. 최근 전(前) 피프티 피프티 멤버 3인의 팬클럽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3인의 법률대리인에게 연락해 팬들이 현재 진행 중인 법적 소송을 지원할 방법을 문의했다고 전했다.

팬클럽에 따르면 3인의 법률대리인은 “현재 소송을 통해 결과적으로 원하던 전속계약 해지를 상호 간 통보를 통해 이룬 상황으로 더 이상 어트랙트의 소속 아티스트가 아니기에 팬들이 저희에게 특별한 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만 세 멤버는 건강을 회복해 가며 꾸준히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또 새 소속사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음악 활동을 유지해 가려는 의지와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겠다는 희망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3인 측은 빠른 시일 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이 과정이 쉽지는 않다. 피프티 피프티 사태가 벌어진 후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도 “템퍼링으로 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행태는 근절돼야 하며, 템퍼링으로 산업의 이미지를 저하시키고 혼란을 야기하는 모든 제작자와 연예인들은 퇴출돼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대중에게도 ‘(뒤)통수돌’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낙인이 찍힌 상황. 우여곡절 끝에 새 둥지를 찾는다고 해도 이미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하는 과정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50대 50을 뜻하는 피프티 피프티라는 팀명에는 여러 난관과 복잡한 퀘스트가 난무하는 현실 세계와 사랑과 우정이 있는 희망 가득한 이상 세계 사이를 오가는 세계관이 담겼다. 본격적인 꽃길을 예고한 시점에 엇갈린 선택을 한 키나와 전 멤버 3인이 이후에 어떤 행보를 이어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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