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강사 영어 지문, 수능·EBS 교재 복붙 논란에 교육부 대책회의

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재작년(2022년) 11월에 시행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나온 영어 지문과 유사한 내용이 일타 강사의 모의고사 문제와 유사하다는 논란이 일자 교육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다.

교육부는 9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오석환 차관 주재로 '사교육 카르텔 관련 긴급점검회의'를 연다.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항의 지문이 이보다 먼저 나온 대형 입시업체 일타 강사의 사설 모의고사 문제집에 나온데다 비슷한 시기에 제작한 EBS 수능 연계교재 감수본에도 수록됐다는 의혹이 제기된데 따른 대책 회의다. 이 문항은 2023년 1월 나온 최종 EBS 교재에서는 빠졌다.

앞서 교육부는 관련 사안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방송(EBS) 관계자와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향후 보완 대책을 논의한다.

오 차관은 "수능 연계 교재인 EBS 교재의 집필 과정이나 수능·모의평가 출제 및 이의신청 과정 전반을 점검해 사교육업체와의 유착 가능성을 더욱 철저히 차단하겠다"며 "오늘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관계기관과 함께 제도개선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