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 원대 소형차 사자"…불황에도 모닝·레이·캐스퍼 인기 '뚝'

정한결 기자 2024. 1. 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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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가 경기 침체에도 판매량이 줄면서 '불황형 자동차' 지위를 잃게 됐다.

업계에서는 경차 시장이 다시 살아나려면 전기차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경차는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린 2012년에는 약 21만대까지 팔렸고, 이후 경기가 회복되자 2020~2021년에는 판매량이 9만대까지 줄었다.

2022년에는 경차가 소형차 판매량을 앞섰지만 1년 만에 역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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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가 경기 침체에도 판매량이 줄면서 '불황형 자동차' 지위를 잃게 됐다. 업계에서는 경차 시장이 다시 살아나려면 전기차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경형 승용차량 신규등록대수는 12만408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7.6%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대부분의 차급 역시 판매량이 증가했다. 반면 준중형(-1.6%)·대형(-3.6%)·경형이 마이너스 성장했으며 이 중 경차의 판매 감소폭이 제일 컸다.

경차는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린 2012년에는 약 21만대까지 팔렸고, 이후 경기가 회복되자 2020~2021년에는 판매량이 9만대까지 줄었다. 경기가 다시 악화한 2022년에는 전년보다 38.7% 늘어난 13만4294대가 팔렸다. 완성차 업계는 그 자리를 소형차가 차지한 것으로 본다. 소형차는 지난해 총 13만6894대 팔리면서 높은 성장률(16.7%)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경차가 소형차 판매량을 앞섰지만 1년 만에 역전됐다.

코나·셀토스·니로·티볼리·트랙스 등 소형차 선택지가 확대되는 가운데 경차는 여전히 모닝·레이·캐스퍼 등 3종에 그친다. 여기에 경차급 가격을 갖춘 2000만원대 소형차가 여럿 등장하면서 경차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경차 부활을 알린 캐스퍼도 전년보다 3000대 가량 감소했고, 지난해 모닝 부분변경 모델이 새로 투입됐지만 판매량은 12.4% 감소한 2만5845대를 기록했다.

신차 시장에서는 보다 크고 넓은 차를 선호하는 현상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경차보다 한 차급 위인 소형차가 잘 팔리는 것처럼, 준중형 차량 판매량은 줄고 중형·준대형 수요는 늘었다. 지난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차급은 전년보다 19.8% 늘어난 준대형이다. SUV·RV 차량도 판매량이 90만대를 넘겼다.

현대차·기아의 경우 대당 이익률이 높은 SUV·RV 판매비중을 확대하며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경차는 단가가 낮아 팔아도 많이 남는 구조가 아니다. 그나마 수요가 받쳐줘야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이 가능한데 전체 경차 판매량은 줄어 박리다매도 쉽지 않다. 스파크는 일찌감치 판매량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단종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당초 작은 차 선호도가 낮다"며 "경차 모델이 사라지는 가운데 기존 모델들도 (완성차업체가) 적자를 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경차가 전기차로 전환되면 수요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보다 내부 공간이 더 넓어 기존 경차의 단점을 상쇄할 수 있다. 반대로 전기차는 비싸다는 이유로 판매가 둔화했는데 경차로 출시되면 가격대를 낮출 수 있다. 실제로 기아 레이는 지난해 레이 EV에 힘입어 전체 판매량이 전년보다 7000대 가까이 늘었다. 현대차 역시 올해 하반기 캐스퍼 전기차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경차를 이제는 불황형 자동차라고 부르기에는 어려워졌다"며 "전기차로 전환되고 모델이 늘어나면 다시 수요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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