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수출 사상 최대라던데, 광양 김 시식지 구경갑시다

2024. 1. 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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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김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인 7억9000만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김을 처음 양식했다고 알려진 전라남도 광양에 김 시식지가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9일 광양시(시장 정인화)에 따르면 김 시식지는 인류 최초로 김을 양식한 해은(海隱) 김여익과 그 역사를 기리기 위한 곳으로 영모재, 김 역사관, 유물전시관 등을 통해 김의 유래, 제조 과정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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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채취하던 태인도 매립돼 지금은 제철소로 변신
광양시 태인동 김 시식지.

[헤럴드경제(광양)=박대성 기자] 우리나라 김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인 7억9000만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김을 처음 양식했다고 알려진 전라남도 광양에 김 시식지가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9일 광양시(시장 정인화)에 따르면 김 시식지는 인류 최초로 김을 양식한 해은(海隱) 김여익과 그 역사를 기리기 위한 곳으로 영모재, 김 역사관, 유물전시관 등을 통해 김의 유래, 제조 과정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조선 김여익은 병자호란에 청과 굴욕적인 화의를 맺었다는 소식에 통탄하며 광양 태인도에서 은둔하던 중 바다에 떠다니는 나무에 해초가 걸리는 것을 목격한다.

이에 착안해 1643년 강과 바다가 만나 영양이 풍부한 태인도의 이점을 살린 섶꽂이 방식의 김 양식법을 최초로 창안 보급하면서 바다를 경작의 영역으로 확장했다.

수라상에 오른 김에 매료된 인조 임금이 광양의 김여익이 진상했다는 말에 그의 성을 따 ‘김’이라 부르도록 했다는 이야기는 듣는 이의 흥미를 끈다.

매년 음력 10월이면 후손들이 김시식지 내 인호사에서 김여익의 공을 기리고 있으며, 정월대보름에는 김의 풍작과 안녕을 기원하는 용지큰줄다리기가 300여 년 동안 이어지고 있다.

공업화 바람이 한창이던 1980년대 들어서는 태인도와 금호도 산을 깎고 주변 바다를 매립해 광양제철소가 들어선 이후 명맥은 완전히 끊겼지만, 먹는 '金(김)'과 쇠를 뜻하는 '金(철)'은 한자가 같다.

김성수 광양시 관광과장은 “당시 광양의 김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의 풍부한 영양과 일조량 덕분에 맛과 향이 매우 뛰어났다”며 “자연과 도모한 선조들의 지혜가 깃든 광양김시식지는 전 세계인의 미각을 사로잡은 K-푸드 김을 인류 최초로 양식한 창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광양김시식지는 설, 추석 등 명절 당일을 제외하고 연중무휴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된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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