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vs 치지직, 스트리머 쟁탈전 호각세

문원빈 기자 2024. 1. 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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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튜버, 예능 스트리머 아프리카 선호…종합 게임 스트리머 ‘치지직’ 대세
- 풍월량, 따효니, 우왁굳, 한동숙, 이세계아이돌

■ 주요 스트리머 플랫폼 이전 현황



트위치 → 아프리카TV: 우왁굳, 윤루트, 뽀구미, 이세계아이돌, 윤개굴이, 마왕0216, 마다옴, 꽈뚜룹, 문호준, 박틸다



트위치 → 치지직: 인챈트(따효니, 인간젤리, 강소연, 플레임 등), 풍월량, 한동숙, 서새봄, 녹두로, 살구, 쌍베, 김도, 울프, 빅헤드, 레바



미정: 침착맨, 러너, 릴카, 악어, 랄로, 푸린, 우정잉, 한갱(하쿠나 계약 중), 픽셀 네트워크(탬탬버린, 견자희, 김뚜띠, 공파리파, 지누, 감블러 등)



트위치 한국 서비스 종료 발표 이후 인기 스트리머들의 거처가 속속 정해지고 있다.

치지직의 강세가 예상됐던 초반과 달리 아프리카TV 이적 소식이 들여오면서 현재는 호각세다. 침착맨과 러너, 악어 등 아직 방향을 정하지 않은 유명 스트리머 결정에 따라 트위치 스트리머 쟁탈전의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트위치는 "한국 망사용료가 해외보다 10배나 비싸 감당할 수 없다"는 이유로 2024년 2월 27일 한국 서비스를 완전히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개인 방송 플랫폼 양강 체제였던 트위치 철수로 경쟁사인 아프리카TV의 큰 수혜가 예상됐다. 

복병이 나타났다. 네이버가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거처를 잃은 스트리머들에겐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 셈이다. 스트리머는 치지직과 아프리카TV 중 어떤 플랫폼으로 이전할 지 성능과 시청자들의 의견을 확인했다.

대형 스트리머들의 경우 대부분 동시 송출이 아닌 트위치에서 파트너 제휴를 맺어 수수료, 광고 이득을 얻어왔다. 전속 스트리머는 해당 플랫폼의 간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치지직과 아프리카TV도 트위치 유명 스트리머 영입에 박차를 가했다. 치지직은 베타 서비스 이후 발빠른 업데이트 및 규정 개선을 약속했으며 아프리카TV는 회사명을 '숲(SOOP)'으로 전환하고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 2024년 1월 8일 기준 아프리카TV 주식 변동 현황

각 회사가 유명 스트리머들의 영입에 전념하는 이유는 주식 시장만 봐도 알 수 있다. 트위치 최고 스트리머 '우왁굳'이 아프리카TV로 이전할 생각이 있다는 코멘트만으로 아프리카TV의 주식이 급상승했다. 지난 6일 아프리카TV 이전을 확정하자 이전 대비 15.96%나 상승해 9만 8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새롭게 전개하는 사업의 인지도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선 시그니처 스트리머가 필요하다. 대형 스트리머가 플랫폼을 이전하면 동일 크루에 속하거나 친분이 있는 스트리머도 함께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트위치 서비스 종료일이 다가오자 대형 스트리머들은 하나둘씩 이전 소식을 알렸다. 12월에는 양띵을 필두로 한 '양띵크루'가 치지직으로 이전을 확정했다. 양띵크루에는 삼식, 서넹, 후추, 눈꽃, 콩콩, 다주, 루태가 소속돼 있다.

이후 따효니, 빅헤드, 레바, 녹두로, 서새봄, 한동숙 등 인기 게임 스트리머들도 "팬들의 의견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며 치지직으로 결정했다. 치지직이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분위기였다. 

팬들도 "아무래도 아프리카TV는 LoL, 스타크래프트, 철권 등 하나의 게임을 즐기는 방송인이 주로 활동한다. 종합 게임 방송으로 활약하기엔 아프리카TV보다 치지직이 유리하다"며 그들의 선택을 존중했다.

- 치지직 이전을 확정한 인기 게임 스트리머 '서새봄' [출처: 서새봄 SNS]

게임 스트리머 다수가 치지직을 선택한 가운데 트위치 대표 게임 스트리머인 '풍월량'의 거취에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지난 8일 풍월량은 "치지직은 현재 미완성이고 아프리카TV의 방송 환경이 훨씬 좋아 많은 고민을 했다. 팬들의 의향과 치지직의 가능성을 고려해 치지직으로의 이전을 결정했다"며 치지직으로 결정하고 앞선 스트리머들과 비슷한 소감을 전했다.

9일 기준 플랫폼 이전 이전 소식을 전하지 않은 인기 게임 스트리머들은 릴카, 괴물쥐, 악어, 러너, 랄로 정도다. 앞서 언급했듯이 소속 크루 혹은 친분이 있는 스트리머들이 향하는 플랫픔으로 전환하는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아프리카TV보다 치지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반면 트위치 1위 스트리머 '우왁굳'은 자신이 기획한 버추얼 아이돌 '이세계아이돌(이하 이세돌)'과 함께 아프리카TV로 향했다. 이세돌은 2021년 리와인드 발표와 동시에 1020세대를 중심으로 커다란 팬덤을 끌어모았다. 우왁굳과 이세돌의 평균 시청자 수 합계는 대략 15만 명에 이른다.

우왁굳은 "많은 시청자가 아프리카TV로 가는 것을 원했다. 저희가 가고 싶은 곳과 시청자 분들의 의향이 일치해서 행복했다. 감사드린다"며 아프리카TV로의 이동은 2월 경이라고 밝혔다.

- 이세계아이돌

우왁굳의 아프리카TV 선택은 버추얼 BJ 환경을 고려했다고 분석된다. 아프리카TV는 최근 버추얼 유튜버의 비전에 관심을 보이며 버추얼 BJ 아이돌 그룹 '프리아'의 싱글 앨범 'FRIA 1ST X-MAS'를 발매하거나 대상 시상식에 홀로그램 공연을 선보이는 등 버추얼 유튜버 시장에 적극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다. 아프리카TV의 사업 전략에 있어 이세돌은 최고의 파트너인 셈이다.

우왁굳 외에 아카이브 플랫폼과 마왕0216, 마다옴 등 여타 버튜버도 아프리카TV 이전을 선언했다. 아카이브 플랫폼에는 한결, 여르미, 비몽, 샤르망, 에뇨, U32가 속해있다. 버추얼 유튜버와 함께 보이는 라디오(일명 보·라) 방송으로 활동하는 스트리머들도 대부분 아프리카TV로 향했다.

현재 플랫폼 이전으로 수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으는 스트리머는 단연 '침착맨'이다. 침착맨은 치지직과 아프리카TV를 번갈아가면서 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선 "배도라지 소속 풍월량이 치지직으로 갔으니 침착맨도 치지직을 선택하지 않을까"와 "아프리카TV에 호감인 모습을 많이 보여 모르겠다"는 의견으로 분분하다.

한편 스트리머의 플랫폼 이전이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치지직과 아프리카TV는 서로의 강점으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치지직은 트위치 구독 이어가기 서비스에 이어 플랫폼 구독 승계 프로그램까지 제공해 접근성을 강조했다. 아프리카TV는 1440p 화질과 실시간 담당자 소통 등 서비스 품질을 중점적으로 내세웠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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