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폭포·황톳길 지역명소화… 경의선 지하화해 ‘新대학로’ 만들것”[서울인사이드]

김군찬 기자 2024. 1. 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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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인사이드 - ‘주민 행복 100% 추구’ 이성헌 서대문구청장
폭포카페엔 매월 5만명 발길
황톳길 꾸며 건강 도움 주고
‘심포니 송’은 주민 찾아 공연
신촌·이대 상권 살리기 지원
창업단지·공연장 등 밀집개발
청년들 마음껏 끼 발산케 할것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8일 구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홍제폭포 맞은편에 조성한 ‘카페 폭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대문구청 제공

“‘서대문 주민 행복 100% 추구’ 목표 달성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던 지난 1년을 평가하자면 A 학점 정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A+를 목표로 다시 달리겠습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8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구정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서대문 발전을 위한 큰 기둥을 세우는 데 중점을 두며 상당한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 이 구청장은 지난 1년간 서대문 주민의 행복도를 높일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고심해왔다. 그중 하나인 서울시 수변감성도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홍제폭포 맞은편에 조성한 ‘카페 폭포’는 대박이 났다. 도심 속에서 폭포 뷰를 감상하며 차를 마시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벌써 지역 명소로 입소문을 탔다. 지난해 4월 개장한 이후 매달 5만여 명가량이 방문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일평균 판매량은 700잔, 누적 매출액은 5억 원을 돌파했다. 이 구청장은 “우리 서대문 주민뿐만 아니라 서울·전국 각지에서 찾아오고 해외에서도 많이 오고 있다”며 “카페 주위에 450평가량 공간을 확보해 주차 공간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1일 서대문구 안산 황톳길 비닐하우스 오픈 행사에서 이성헌(오른쪽 두 번째) 구청장과 주민들이 발을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대문구청 제공

이와 함께 구는 지난해 8월 관내 또 다른 대표 명소인 안산에 황톳길을 개장했다. 황톳길은 개장과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현재까지 20만 명 가까이 되는 주민들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구청장은 “안산 황톳길 구간을 100m가량 연장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천연동 산복도로 1.3㎞ 구간에도 황톳길을 추가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문화·예술 방면으로도 서대문 주민의 행복도를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구는 지난해부터 미국 예일대 지휘과 교수로 23년간 재직하며 KBS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를 역임했던 세계적인 지휘자 함신익과 협업하고 있다. 함신익 오케스트라 ‘심포니 송’은 이동식 무대인 ‘윙바디 트럭’을 타고 서대문 관내 곳곳을 찾아가 정기 공연을 펼치는 중이다.

이 구청장은 “아파트 앞으로 찾아가는 오케스트라, 송년 클래식 음악회 등 정기적 문화·예술 공연이 다수 개최되면서 주민들의 입가에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울러 진돗개 5마리, 치와와 1마리를 키우며 애견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반려동물 아버지’로 불리는 이 구청장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민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이달 중 서대문등기소 부지에 반려동물 문화센터가 생길 예정이며 지난해에는 반려견 산책로와 놀이터가 개장했다.

이 구청장은 신촌·이대 상권 살리기에도 여념이 없다. 상권 활성화를 위해 청년 상인 입점을 지원하고 상권의 명물 메뉴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등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신촌·이대 상권의 전반적인 쇠퇴로 인해 사라져 가는 명물 가게의 메뉴를 리뉴얼하고 신메뉴까지 개발해 판매하는 점포 1곳을 구청 직영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청년 상인의 이대 상권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구청이 직접 점포(3개소 예정)를 확보해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구는 신촌 중심부에 신촌의 상징성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으로 꾸며진 신촌의 랜드마크 ‘신촌 스퀘어’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연세대 앞의 경의선 철도를 지하화하고 이를 통해 확보되는 5만 평가량 되는 부지에 산학공동연구단지, 청년창업연구단지, 스타트업, 공연장, 체육시설, 공원, 주차장 등의 인프라 시설을 밀집시켜 청년들이 마음껏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신(新)대학로’를 조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지속해서 밝히고 있다.

이 구청장은 “구 차원에서도 경의선 지하화 및 입체복합개발 기본구상 수립용역을 진행하여 민자유치 가능성이 큰 계획안을 어느 정도 수립했다”며 “지금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민자를 유치하는 방향으로 국토교통부 및 서울시와 적극 협의한다면 이른 시일 내에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속한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서대문구는 낙후됐다’는 인식을 바꾸겠다고 선언한 이 구청장은 올해 정비사업 추진위원장 및 감사, 조합임원 등이 구청에서 운영하는 정비사업 아카데미를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의무 이수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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