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면서 본다"…아침드라마 뛰어넘는 '막장 웹툰'의 매력

김경윤 2024. 1. 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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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의 비밀과 불륜, 복수 등 자극적인 설정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던 아침드라마 속 클리셰가 웹툰으로 옮겨왔다.

이른바 '막장 웹툰'으로 불리는 이 같은 작품들은 개연성이 다소 부족할지 몰라도 통쾌한 복수와 매콤한 대사로 독자들을 끌어모은다.

배우 수애가 등장하는 광고로 잘 알려진 '재혼황후'도 불륜과 복수를 중심에 둔 웹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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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과 결혼해줘' 조회수 8억회…회귀·판타지 요소로 재미 더해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출생의 비밀과 불륜, 복수 등 자극적인 설정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던 아침드라마 속 클리셰가 웹툰으로 옮겨왔다.

이른바 '막장 웹툰'으로 불리는 이 같은 작품들은 개연성이 다소 부족할지 몰라도 통쾌한 복수와 매콤한 대사로 독자들을 끌어모은다.

웹툰 '내 남편과 결혼해 줘' [네이버시리즈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9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드라마로 만들어진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비롯해 불륜과 복수를 키워드로 삼은 웹툰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주인공 강지원이 자기 친구와 바람이 난 남편에게 배신당하고 억울한 죽음을 맞은 뒤, 과거로 돌아가서 복수하는 내용을 그렸다.

전생에서는 답답한 성격으로 남편과 친구에게 이용만 당하던 지원이 회귀한 뒤 외모와 성격을 모조리 바꾸는 모습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2019년 네이버웹소설 지상최대공모전에서 빛을 본 이 작품은 2021년 웹툰으로 만들어졌다.

평면적인 캐릭터, 작위적인 전개 때문에 작품성 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불륜과 시한부, 환생, 복수라는 키워드가 버무려져 현재 누적 조회수 8억1천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배우 수애가 등장하는 광고로 잘 알려진 '재혼황후'도 불륜과 복수를 중심에 둔 웹툰이다.

황후 나비에가 후궁에 빠진 황제에게 이혼당한 뒤 옆 나라 연하 왕자와 재혼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2018년 로맨스판타지 웹소설로 처음 연재된 이 이야기는 이듬해 웹툰으로 만들어졌다.

연재 초반부터 인기를 끌던 '재혼황후'는 현재까지도 네이버웹툰 여성 독자 인기작 1위, 로맨스 장르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누적 조회 수는 19억회다.

웹소설 원작 웹툰 '언니, 이번 생에는 내가 왕비야'는 앞선 두 작품의 재미 요소를 섞었다.

왕과 추기경이 등장하는 로맨스 판타지 세계관에 바탕을 두고 언니와 연인에게 배신당해 죽은 주인공 아리아드네가 과거로 회귀해 복수하는 과정을 그려 누적 조회수 2억2천만회를 올렸다.

웹툰 '재혼황후' [네이버시리즈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이른바 막장 웹툰의 매력으로는 우리에게 익숙한 아침드라마식 전개에 시원시원한 속도와 신선함이 더해졌다는 점이 꼽힌다.

극초반에 주인공의 수난사를 길게 다루는 드라마와 달리, 웹툰은 거의 1화에서만 주인공의 처지에 관해 설명하고 이후에는 내내 복수 서사를 다룬다

회귀나 환생 덕에 주인공은 앞으로 벌어질 모든 일을 알고 있고, 복수 대상인 전 연인이나 연적은 주인공 속내를 전혀 짐작하지 못한다.

복수의 강도도 세다. 전 연인의 부모까지 죽음에 이르게 하거나 황후에서 폐위시킨 뒤 사형에 처하는 식이다.

최윤주 만화평론가는 "복수극이 유행한 지는 오래됐지만, 소위 '막장극'이 2D로 재현되면서 오는 새로움이 있다"며 "웹툰이 가진 장르적 코드와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던 복수극이 결합해 더 대중적인 창작물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륜과 배신, 복수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하다 보니 이야기가 비슷비슷하고, 자극적인 장면이 반복된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처럼 자극적인 작품이 아침드라마에 익숙한 시청자들을 웹툰 독자로 끌어들이는 데 일정 역할을 한다는 해석도 있다.

최 평론가는 "(이러한 웹툰으로 인해) 독자층이 늘어날 수 있다"며 이를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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