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가짜앱' 판친다'…앱스토어에 앱까지 등록하고 투자자 유혹

김정현 기자 2024. 1. 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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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를 사칭한 홈페이지는 물론, 가짜 애플리케이션(앱)까지 정식 앱스토어에 등록해 투자자들을 유혹하는 피싱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해당 사칭 앱에 가입해 투자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 A씨는 "사칭 앱 관계자들이 텔레그램을 통해 연락이 와 앱을 깔라고 앱 다운로드 주소와 초대코드를 보냈다"며 "앱스토어에 정식 등록돼 있는 앱이라 사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속아서 가입하고 돈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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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젓이 정식 앱스토어 등록…피해자 "사칭 앱인줄 몰라 당했다"
인기 커뮤니티에 '계좌 개설 이벤트 광고'까지 수법 고도·대담화
NH큐브 투자증권 QV 앱 로고 및 가짜앱 주의 공지 (NH투자증권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증권사를 사칭한 홈페이지는 물론, 가짜 애플리케이션(앱)까지 정식 앱스토어에 등록해 투자자들을 유혹하는 피싱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증권사에서도 고객을 상대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은 앱 공지를 통해 "최근 당사 앱의 로고를 모방·도용해 만든 사기 앱을 다운받게 한 뒤 별도로 초대코드를 발송해 투자를 유인하는 사기행위가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 만연한 투자사기에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QV 앱 사칭 애플리케이션.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 정식 등록된 앱으로 8일 현재도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 뉴스1

해당 사칭 앱에 가입해 투자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 A씨는 "사칭 앱 관계자들이 텔레그램을 통해 연락이 와 앱을 깔라고 앱 다운로드 주소와 초대코드를 보냈다"며 "앱스토어에 정식 등록돼 있는 앱이라 사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속아서 가입하고 돈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현재 애플의 중국 앱스토어에는 NH투자증권의 NH QV 앱의 로고를 모방한 'NH PRO'라는 이름의 앱이 등록돼 현재도 다운로드받을 수 있는 상태다. 스마트폰에서는 한글로 주식 관련 앱이라 소개하고 있지만 PC를 통해 들어갈 경우, 영어로 물고기 기르기 관련 앱이라고 안내된다.

A씨에 따르면 사칭 앱 운영자들은 돈을 찾기 위해서는 수수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A씨가 이에 따르지 않자 '신주 자금을 제때 납부하지 않아 신탁계좌를 동결하고 금감원에 서류를 제출해 소환장을 보내겠다'며 으름장을 놓는 사기 수법까지 동원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측은 "당사는 QV와 나무 앱을 제외한 다른 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지 있지 않으며 어떤 경우에도 초대코드 등을 통해 가입을 유도하지 않는다"며 "당사를 사칭하는 사기행위와 관련된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 앱 로고를 위·변조해 도용한 가짜 HTS 사이트들이 여전히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 /뉴스1

NH투자증권 뿐만이 아니다. KB증권, 신한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의 로고를 교묘하게 위·변조해 도용한 피싱 홈페이지들이 여전히 버젓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홈페이지는 접속할 경우 대부분 가짜 홈트레이딩서비스(HTS) 홈페이지가 뜬다. 이들은 텔레그램이나 밴드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하고 초대코드를 배포해 해당 가짜 HTS에 가입하도록 유도하고, 투자액 및 수수료를 편취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

라이나생명의 라이나 브랜드를 도용·사칭한 '라이나증권' 측이 국내 커뮤니티에 게재한 계좌 개설 이벤트 광고 /뉴스1

또 최근에는 투자와 관련없는 기존 금융사의 이름을 도용한 사칭 홈페이지를 이용한 투자사기도 발생한 바 있다.

심지어 해당 피싱사이트는 지난해 11월 블라인드 등 국내에서 이용자가 많은 커뮤니티를 통해 '신규로 계좌를 개설하면 삼성전자 주식을 증정한다'며 계좌 개설 이벤트 광고까지도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라이나생명 및 자회사 라이나원에서도 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하고, 피싱사이트 주의 안내를 공지했다. 현재는 해당 피싱사이트에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업계 유명인이나 애널리스트를 사칭한 사기에 대해 인지하고 증권사에서도 자체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금감원에서도 예방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이같은 사칭 사기에 대해서는 투자자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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