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으로 영화 보고 쇼핑, 이게 되네"…일상 완전히 바꾼 '첫 아이폰'[뉴스속오늘]

박효주 기자 2024. 1. 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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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고 스티브 잡스가 2007년 1월 9일 최초의 아이폰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아이팟, 전화, 인터넷 통신이 다 합쳐진 이 제품을 우리는 '아이폰'(iPhone)이라 부릅니다."
2007년 1월 9일. 지금으로부터 17년 전 당시 애플 CEO(최고경영자)를 맡던 고(故) 스티브 잡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2007'에서 최초의 아이폰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아이폰은 휴대전화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제품으로 손꼽힌다.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른 사람들 삶의 변화는 물론 세계 IT(정보기술) 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애플이 휴대전화를 다시 발명했다"
애플은 기존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에 전화와 인터넷 통신 기능을 추가해 아이폰을 만들었다. 제품은 기존 스마트폰에 거의 고정적으로 존재하던 물리 쿼티(QWERTY) 키보드를 없애고 큰 화면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여기에 정전식 멀티 터치라는 기술을 탑재해 손가락을 이용한 화면 스크롤, 두 손가락을 이용한 확대·축소 등 기능도 구현했다. 잡스가 이 기능들을 시연하자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당시만 해도 매우 신선하고 생소한 기능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잡스는 아이폰에 대해 "애플이 휴대전화를 재발명했다"(Apple reinvents the phone)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후 17년이 지났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휴대전화가 최초의 아이폰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를 띠고 있다. 당시 잡스의 자랑은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말로 남은 셈이다.

아이폰이 나온 이후 전 세계인의 일상생활에도 큰 변화가 찾아왔다. 아침에 일어나 뉴스와 날씨를 확인하고 친구와 대화도 나눈다. 또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업무를 보거나 쇼핑을 한다.

이 모든 것이 손안에서 이뤄진다. 스마트폰이 삶의 일부분으로 녹아든 것이다. 물론 아이폰 이전에도 스마트폰은 있었다. 하지만 아이폰은 스마트폰의 개념을 확 바꿔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시장 반응 시큰둥…출시되자 큰 인기
아이폰3Gs. /사진=애플
애플 아이폰 발표에 국내에서는 시큰둥한 시선이 많았다. 이미 국내 휴대전화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꽉 잡고 있었고 스마트폰이라는 제품이 대중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누리꾼들은 아이폰 관련 소식에 "너무 크다", "바지에 안 들어갈 거 같다", "MP3 재생되고 통화, 문자 잘되는 제품 한국에 이미 많다", "PDA와 다른 점이 뭐냐" 등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갔고 아이폰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갔다. 2009년 11월 KT가 아이폰3Gs를 국내 출시했고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당시 제품을 내놓은 KT의 예상 판매량은 50만대였지만 이는 불과 4개월 만에 달성됐다. 이후 1년간 판매된 아이폰은 예상을 훨씬 넘어선 160만대였다. 외산 휴대전화 무덤이라 불리던 국내 시장에서 모토로라 '레이저' 이후 가장 많이 팔린 수치였다.

이때를 시작으로 아이폰은 국내에서 삼성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일한 스마트폰 제품이 됐다.
아이폰, 최초의 스마트폰은 아냐
아이폰이 스마트폰 대중화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맞지만 최초의 스마트폰은 아니다. 이보다 훨씬 전부터 스마트폰이 존재했었다.

최초의 스마트폰은 미국 IBM사가 1992년 처음 선보이고 그다음 해인 1993년 미국 시장에 내놓은 '사이먼'이다. 사이먼은 당시만 해도 모든 휴대전화에 있던 물리 키패드와 버튼이 없었다. 대신 감압식 터치 기술을 넣어 조작하도록 했다.

또 전화 기능 외에 이메일, 팩스, 호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고 주소록, 계산기, 달력, 게임 등 응용프로그램도 갖추고 있었다. 지금의 스마트폰과 비슷한 면모를 갖췄다. 하지만 당시에는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이 없었고 훗날 최초의 스마트폰으로 불리게 됐다.

당시로는 혁신적인 제품이었음엔 틀림없지만 비싼 가격과 시대를 너무나 앞서나간 탓에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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