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난리난 핑크 텀블러…밤샘 구입 행렬에 70만원 웃돈도

김자아 기자 2024. 1. 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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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타겟 매장 앞에서 '스탠리X스타벅스' 한정판 텀블러(왼쪽)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밤샘 대기를 하고 있다./틱톡

미국에서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해 나온 분홍색 텀블러가 수백달러(수십만원)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인기 텀블러 업체인 스탠리가 스타벅스와 협업해 만든 한정판 상품인데, 이 텀블러를 사기 위해 밤새 캠핑 텐트를 치고 기다리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 CNBC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미국 대형마트 타겟에서는 스탠리와 스타벅스가 협업해 만든 밸런타인데이 기념 한정판 퀀처 텀블러 판매를 시작했다. 텀블러 크기는 40온즈(약 1.18ℓ)로, 판매가는 49.95달러(약6만5000원)이다.

스탠리X스타벅스 한정판 텀블러 구매를 위해 매장 안으로 뛰어가는 사람들./틱톡

미국 전역의 타겟 매장 앞에는 텀블러를 구매하기 위한 사람들로 전날 밤부터 북적였다. 남녀노소 다양한 사람들이 두꺼운 담요를 몸에 두른 채 줄을 섰고, 일부 매장 앞에는 텐트를 치고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타겟 매장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은 텀블러를 사기 위해 ‘오픈런’을 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오픈과 동시에 사람들이 한꺼번에 매장 안으로 뛰어 들어가 텀블러를 손에 쥐는 모습이 담긴 영상들이 다수 올라왔다.

또 일부 매장에서 텀블러를 두고 매장 내 싸움이 벌어지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다른 사람이 구매하려던 텀블러를 훔치려다 붙잡혀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다.

스탠리X스타벅스 한정판 텀블러 구매 현장에서 싸움이 벌어졌다./틱톡

이 텀블러는 출시 전부터 온라인상에서 기대를 끌었다. 스탠리는 1913년 만들어진 역사 깊은 브랜드이지만 최근 몇년 사이 빨대가 꽂힌 퀀처 모델이 특히 전세계적 인기를 끌게 됐다. 이번에 출시된 한정판 텀블러는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인데다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스타벅스와의 협업, 한정판 분홍 색상 등을 이유로 관심이 더 컸다.

스타벅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이 텀블러는 대부분의 매장에서 품절됐으며, 재입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웃돈 붙어 판매중인 텀블러./이베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구매자들은 텀블러에 수백달러 웃돈을 붙여 판매하고 있다.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이 텀블러는 299.99달러(약 39만원)에 이미 거래됐으며 일부는 텀블러를 최대 550달러(약 72만원)에 판매 중이다.

스탠리와 스타벅스가 협업해 만든 텀블러가 웃돈이 붙어 판매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크리스마스 기념 빨간색 텀블러가 출시됐을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이 같은 재판매 현상에 대해 스탠리의 테렌스 레일리 회장은 과거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재판매 시장은 확실히 긍정적”이라며 “미국 최고의 소매점에 스탠리 제품의 1인당 구매 개수를 제한한다는 사실은 아주 놀라운 일”이라고 했다. 아울러 “약간의 희소성”이 수요를 늘리기 위한 스탠리의 전략 중 하나지만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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