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굉음에 생물들 폐사…생태 보고 갈라파고스 불꽃놀이에 담당자 해임

김선영 기자 2024. 1. 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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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의 발상지로 알려진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불꽃놀이를 한 지방자치단체가 생물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대해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관리 책임자인 후안 차베스 역시 "불꽃놀이 후 쓰레기와 잔여물 등이 있는지 곳곳에서 확인 작업을 했지만, 별다른 오염원은 없었다"며 "식물군 또는 동물군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항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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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 산타크루스섬의 갈색사다새(브라운 펠리컨). EPA 연합뉴스

진화론의 발상지로 알려진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불꽃놀이를 한 지방자치단체가 생물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에콰도르 환경부는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관리 책임자를 해고하는 등 규제 강화에 나섰다.

7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일간지 엘우니베르소와 라레푸블리카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산타크루스섬의 푸에르토아요라에서 하늘에 폭죽을 터뜨리는 신년 맞이 행사가 진행됐다. 산타크루스섬은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인데, 이날 행사는 자치단체에서 주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에는 소음과 함께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을 담은 영상이 여럿 게시됐다.

그러나 갈라파고스에서는 해당 불꽃놀이가 불법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곳에서는 각종 희귀 동·식물 보호를 위해 불꽃놀이가 엄격히 규제돼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손질된 2018년 규정에 따르면 소음을 내는 폭죽은 아예 금지돼 있다. 특히 한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최근 폐사한 바다 생물 사진까지 함께 공유되면서, 비판 여론은 더 증폭했다. 폭죽과 폐사 원인 간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갈라파고스 국립공원 관리 책임자인 후안 차베스 역시 “불꽃놀이 후 쓰레기와 잔여물 등이 있는지 곳곳에서 확인 작업을 했지만, 별다른 오염원은 없었다”며 “식물군 또는 동물군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항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에콰도르 환경부는 그러나 이번 논란을 심각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는 보도자료에서 “규정 위반 여부 등 이번 일과 관련한 전반적인 진행 상황에 대해 살피고 있다”며 “갈라파고스섬 지역과 부근 해상에서의 모든 불꽃놀이를 전면 금지하는 방향으로 규정을 강화하기 위해 (국회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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